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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 콘서트!-1

0568

by 동화작가 김동석

달빛 콘서트!




감로화의 꿈!

장구치며 북 치는 소녀가 되고 싶었어요.

장구소리가 천상의 신과 용궁의 용왕에게까지 들렸으면 했어요.

달빛이 춤추는 시간에 맞춰 로화는 장구를 들고 마당 끝 감나무 밑 평상으로 갔어요.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로화가 초대하지 않았어도 많은 동물들이 감나무 밑으로 찾아와 자리를 잡고 않았어요.


"궁금해!

오늘은 감로화가 어떻게 장구치며 놀까."


누군가 말했어요.

감나무 그림자 때문에 얼굴이 보이지 않았어요.



덩 덩 덩더쿵

덩 덩 덩더쿵

따쿵따 쿵따따 쿵따

덩 덩 덩덩쿵따

따쿵따 쿵따따 쿵따



로화의 장구소리가 어둠 속을 뚫고 퍼져나갔어요.

장단에 맞춰 치는 장구소리가 고요의 밤을 아름답게 꾸며줬어요.

별이 반짝이고 달빛이 춤추는 어둠 속의 장구소리는 어떤 악기보다 아름답게 들렸어요.

천상의 신들에게도 용궁의 용왕과 왕자에게도 장구소리가 들렸어요.


감로화의 장구소리는 모두를 춤추게 했어요.

달빛 붙잡고 춤추는 동물이 하나 둘 늘어났어요.

용궁 곳곳에 장구소리가 크게 들렸어요.



덩 덩 덩더쿵

덩 덩 덩더쿵

따쿵따 쿵따따 쿵따

덩 덩 덩덩쿵따

따쿵따 쿵따따 쿵따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용궁의 왕자였어요.

몸이 아픈 왕자는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지냈어요.

그런데

장구소리만 들으면 온 몸이 살아있는 것 같았어요.

손에 힘을 주었어요.

왕자는 이불을 당기며 일어나려고 노력했어요.

장구소리가 나는 곳에 가보고 싶었어요.


어부의 딸!

로화는 바닷가에 살았어요.

할머니가 물려준 장구가 최고의 보물이었어요.

감로화는 시간만 나면 바닷가에서 장구치며 놀았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돌고래와 꽃게가 용궁으로 달려갔어요.

장구소리가 가슴을 울리고 아픔을 치유하는 것 같았어요.

용궁에 왕자도 장구소리를 들으면 병이 나을 것 같았어요.


"용왕님!

장구치는 곳 찾았어요."


돌고래와 꽃게가 용왕님 앞에 엎드려 말했어요.


"그것이 사실이겠다!

당장 장구치는 녀석을 데려오너라."


용왕은 왕자의 병을 낫게 해주고 싶었어요.

왕자가 죽기 전에 장구치고 싶다는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어요.


"알겠습니다!

장구치는 녀석을 잡아 용궁으로 데려오겠습니다."


돌고래와 꽃게가 용왕님에게 인사하고 육지로 떠났어요.


감로화는 그것도 모르고 장구치고 있었어요.

<달빛 콘서트>는 마지막 연주를 남겨 놓고 있었어요.










2화로

이어집니다.


용궁 콘서트!-1 (brunch.co.kr)/1화 달빛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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