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큰 사슴!-2
부러진 뿔!
오빠가 들고 나온 밧줄을 나무기둥에 묶었어요.
지혜는 궁금했어요.
밧줄을 어디에 쓸지 지켜봤어요.
오빠는 또 다른 밧줄을 들고 사슴 무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
사슴들이 구석으로 도망쳤어요.
먹을 것을 주는 주인이지만 사슴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어요.
"지혜야!
문 닫고 걸어 잠가."
하고 오빠가 말하자
지혜는 사슴목장 문을 닫고 자물쇠로 잠갔어요.
오빠가 밧줄을 들고 사슴들에게 가까이 다가갔어요.
사슴들이 우왕좌왕하다 달렸어요.
그때
오빠가 밧줄을 던졌어요.
대장사슴에게 던졌지만 도망쳤어요
밧줄이 땅에 떨어졌어요.
"이 녀석들이!
도망치다니."
오빠는 숲으로 도망친 사슴들 뒤를 따랐어요.
싸우는 것을 막기 위해 대장사슴을 밧줄에 묶어둘 계획이었어요.
대장사슴을 따라간 엄마사슴들도 놀랐어요.
"철조망을 넘어야 해!
이곳에 있으면 모두 죽을 거야."
대장사슴은 철조망을 넘으려고 했어요.
철조망을 따라 계속 달렸어요.
조금이라도 낮은 곳을 찾았어요.
오빠는 길목을 지키고 있었어요.
사슴이 돌아오길 기다렸어요.
"철조망을 돌 거야!
결국 이곳으로 오게 되어 있어."
오빠의 입가에 미소가 보였어요.
오빠는 밧줄을 준비했어요.
대장사슴만 잡으면 되었어요.
사슴목장에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오빠가 밧줄을 들 때마다 도망친 사슴 중에 아기가 있는 사슴들은 다시 돌아왔어요.
사슴농장 한 편에 아기사슴을 가둔 곳이 있었어요.
도망친 엄마사슴들은 모두 돌아왔어요.
아기가 없는 엄마사슴들은 계속 도망쳤어요.
"암컷은 걱정 없어!
아기 낳은 암컷은 도망쳐도 다시 돌아오니까."
오빠는 알았어요.
엄마사슴의 모성애를 이용했어요.
대장사슴이 철조망을 뛰어넘었어요.
하지만
철조망에 부딪치며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철조망은 높았어요.
"뭐야!
생각보다 높잖아.
다른 곳을 찾아봐야겠어."
대장사슴은 달렸어요.
그 뒤를 엄마사슴들이 따랐어요.
"힘들어 죽겠어!
탈출하는 걸 포기할래."
지친 엄마사슴들이 달리지 않았어요.
어린사슴들도 멈췄어요.
엄마사슴들이 움직이지 않자 대장사슴이 멈췄어요.
"아무도 따라오지 않잖아!
어디로 간 거야."
대장사슴은 뒤돌아 서서 기다렸어요.
그런데
사슴들은 오지 않았어요.
천천히!
대장사슴은 걸었어요.
길목에 숨어있던 오빠는 밧줄을 단단히 잡았어요.
"조금만 더!
가까이 오기만 해라.
넌!
오늘 잡는다."
오빠는 대장사슴이 좀 더 가까이 오길 기다렸어요.
그것도 모르고 대장사슴은 걸었어요.
"엄마!
아빠는 어디 갔어요?"
아기사슴이 엄마사슴에게 물었어요.
항상
같이 오던 아빠사슴이 보이지 않자 물었어요.
"어디 갔어!
오늘은 못 올 거야."
하고 말한 엄마사슴은 마음이 아팠어요.
대장사슴이 철조망을 넘었을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오빠는 대장사슴을 밧줄에 묶어 끌고 왔어요.
목장 한가운데 나무기둥에 밧줄을 묶었어요.
'크루엉!
크엉 크엉 크엉.'
대장사슴이 울부짖었어요.
사슴들이 무서워하며 가까이 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어린사슴들이 엄마사슴들 사이를 오가며 놀았어요.
대장사슴이 없는 곳의 대장이 되고 싶은 어린사슴들이었어요.
"속이 시원하다!
대장을 잡아 묶었으니 싸우지 않겠지."
오빠는 대장사슴만 묶어두면 사슴목장이 조용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대장사슴이 울부짖는 바람에 사슴목장은 더 시끄러웠어요.
학교 간 지혜는 친구들에게 사슴 자랑을 했어요.
오빠가 키우는 사슴을 자신이 키우는 것처럼 말했어요.
친구들은 지혜가 부러웠어요.
"사슴 보고 싶어!
일요일에 보러 가도 괜찮아."
하고 옥자가 묻자
"오빠에게 물어봐야 해!
사슴은 낯선 사람을 싫어해."
하고 지혜가 말했어요.
친구들은 그림책에서나 보던 사슴을 직접 보고 싶어 지혜를 졸랐어요.
지혜는 신났어요.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사슴을 키우는 친구는 학교에 없었어요.
<꽃피는 사슴목장>은 대장사슴의 울음소리만 빼면 조용했어요.
어린사슴이 엄마사슴 사이를 돌아다녔지만 싸우진 않았어요.
대장사슴은 기회를 노렸어요.
사슴목장 주인이 없는 것을 알고 아기사슴들을 가둔 우리로 다가갔어요.
밧줄이 길어 충분히 다가갈 수 있었어요.
"히히히!
가까이 오기만 해.
뒷발로 한 방에 해치울 테니."
대장사슴은 웃고 있었어요.
무슨 계획이 있는 것 같았어요.
곧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