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빠의 집!
엄마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선옥은 오랜만에 동생들을 봤어요.
아빠가 다르다는 이유로 선옥이 형제들을 멀리한 이유도 있었어요.
선옥은 장례식장을 나온 뒤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했어요.
서울까지 오는 동안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선옥은 엄마가 재혼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삶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했어요.
선옥이 두 살 되던 해!
아빠가 지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스무 살 엄마는 큰 딸 은옥을 남겨둔 채 어린 딸 선옥과 함께 친정으로 쫓겨났어요.
"은옥인 우리가 키울 테니!
선옥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거라.
아직!
젊으니 재혼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고 선옥할머니가 말했어요.
엄마는 아빠와 함께 일구던 논밭도 빼앗기도 선옥과 함께 친정으로 가야 했어요.
엄마는 친정에 돌아온 뒤 마을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어요.
"신랑을 죽이고 돌아왔데!
어떻게 데리고 살았길래.
젊은 신랑이 죽었을까!"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외할아버지는 화났어요.
엄마 때문에 화가 많이 났어요.
집에서 선옥만 안고 있는 모습도 보기 싫었어요.
외할아버지는 대책을 세워야 했어요.
집안에만 있는 엄마를 재혼시킬 계획을 세웠어요.
우연히!
염산에 사는 집안 친척이 엄마에게 아저씨를 소개해 주었어요.
혼자 사는 데 몸이 아프다는 이야기만 듣고 외할아버지는 새아빠가 될 집을 찾아갔어요.
외할아버지와 새아빠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었어요.
땅도 있고 논밭도 있어서 엄마가 재혼해도 굶어 죽지는 않을 것 같았어요.
"잘 살아라!
선옥이도 잘 키워라."
하고 말한 외할아버지가 앞장섰어요.
엄마는 선옥을 업고 뒤따랐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선옥은 엄마 등에 업혀 잠을 청했어요.
새로운 것!
새아빠 집에서 선옥은 모든 것이 새로웠어요.
"아이 좀 봐주세요!
밥 준비 할게요."
엄마는 선옥을 새아빠 옆에 내려놓고 방을 나갔어요.
"엄마!
엄마~아."
선옥이 울었어요.
"아가!
괜찮아.
울지 마라.
이리 오렴."
새아빠는 선옥을 안으려고 했어요.
다행히
선옥은 울지 않고 새아빠 품에 안겼어요.
엄마는 부엌에서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었어요.
밥상을 차리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고 반찬을 준비해 상에 올렸어요.
반찬은 김치와 부추를 넣은 간장뿐이었어요.
엄마가 밥상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어요.
선옥이 엄마를 보자 방긋 웃었어요.
엄마는 밥상을 놓고 밖으로 나갔어요.
솥에서 숭늉을 끓이고 있었어요.
"저 양반이!
어떻게 할까."
엄마는 부엌문틈으로 방안을 살며시 내다봤어요.
새아빠는 선옥에게 밥알을 호호 불며 먹여주었어요.
"아!
밥 먹자.
맛있는 밥이다.
아!
해봐."
하고 새아빠가 말하며 밥알을 선옥에게 먹여주었어요.
"당신이라면!
당신이라면 같이 살 수 있겠어요."
엄마는 새아빠가 선옥에게 밥알을 먹여주는 것을 보고 마음의 문을 열었어요.
숭늉을 들고 온 엄마는 새아빠 앞에 앉아 선옥을 안았어요.
"밥 드시오!"
새아빠가 엄마를 보고 말했어요.
엄마는 숟가락을 들고 밥알 몇 개를 올려 선옥에게 먹였어요.
"숭늉 드세요!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밥 숟가락을 놓은 새아빠에게 엄마가 말했어요.
새아빠는 뜨거운 숭늉을 입으로 호호 불며 마셨어요.
"아기를 내게 주고 식사하시오!"
새아빠가 말하며 손을 내밀었어요.
엄마는 기분이 좋았어요.
친아빠도 아닌데 아이를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선옥아!
아빠에게 가봐."
하고 말하며 엄마가 선옥을 새아빠에게 주었어요.
선옥은 울지 않았어요.
집안 분위기가 좋았어요.
엄마는 열심히 일했어요!
새아빠와 사이도 좋았어요.
선옥은 무럭무럭 자랐어요.
엄마가 밭에 가면 따라가서 놀았어요.
"선옥아!
아빠랑 행복하게 살자.
아빠 아프니까 말 잘 들어야 해."
엄마는 선옥이 가까이 오면 말했어요.
"네!
아빠 말 잘 들을게요."
하고 선옥이 대답했어요.
엄마는 아픈 아빠 대신 더 열심히 일했어요.
"여보!
저 뱃속에 아이가 생겼어요."
병원을 다녀온 엄마가 새아빠에게 말했어요.
"정말이오!
여보 고맙소.
고마워!"
새아빠는 아이가 생긴 것을 축하해 주었어요.
엄마도 기분이 좋았어요.
"여보!
밭일을 줄이시오."
새아빠가 엄마에게 말했어요.
엄마는 새아빠의 따뜻한 말에 눈물을 보였어요.
가을이 끝나갈 무렵!
엄마는 남동생 쌍둥이를 낳았어요.
새아빠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아했어요.
새아빠는 사대 독자였어요.
독자 집안에 쌍둥이 아들이 태어났으니 경사였어요.
쌍둥이 동생은 무럭무럭 자랐어요.
동생이 자랄수록 새아빠와 엄마는 선옥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어요.
선옥은 혼자 놀았어요.
엄마는 쌍둥이 동생을 키우는 데 바빴어요.
새아빠도 아픈 몸을 이끌고 쌍둥이를 잘 돌봤어요.
엄마가 밭에 나가 일할 때마다 아빠는 쌍둥이 보기에 바빴어요.
선옥은 집에서 놀다 심심하면 엄마가 일하는 밭으로 향했어요.
"뭐 하러 왔어!
동생들이랑 놀아 주지.
빨리 가!"
엄마는 선옥이 밭에 오는 것을 싫어했어요.
동생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큰일이 일어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