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중함!
아름다운 숲에 가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요.
생명은
사람에게 놀람을 선물하는 것 같았어요.
놀람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사람의 몸과 마음에 전달해 줬어요.
"와!
어미와 새끼다."
숲에 온 소년은 노루어미와 노루새끼를 보며 발길을 멈췄어요.
노루새끼는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봤어요.
그런데
노루어미는 사람을 자주 봤는지 놀라지도 않았어요.
"신기하다!
너무 귀엽다.
이리 와!
안아줄게."
소년이 속삭였어요.
금방이라도 노루새끼가 달려올 것 같았어요.
노루어미는 사람을 보고 숲으로 달아났어요.
그 뒤를 새끼가 따랐어요.
"미안해!
내가 너희들의 자유를 빼앗아서.
고맙다!
너희들을 만나서 행복해.
건강하게 잘 자라렴."
소년은 모습을 감춘 노루 가족에게 인사했어요.
숲은 고요했어요.
소년이 노루 가족을 만난 것을 기억할 뿐이었어요.
아름다운 숲에서 놀람은 계속되었어요.
작은 골짜기에도 생명수가 흐르고 있었어요.
눈에 보이는 생명수도 있지만 소리만 들리는 생명수도 있었어요.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면 생명수를 담수하는 작은 호수도 있었어요.
호수에도 보이지 않은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었어요.
물 위에 잎을 내밀고 사는 식물은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지만 물 걱정은 안 하는 것 같았어요.
눈 앞에 나타나는 다양하고 복잡한 세계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았어요.
단순하게!
숲은 물질의 원소가 혼합되고 분해되는 과정을 통해 생명이 잉태하고 탄생하는 신비가 계속되는 곳이었어요.
숲은 신기했어요.
죽은 나무에서도 자라는 생명체가 있었어요.
썩어서 거름이 되는 것만 생각했는데 죽기 전까지 또 다른 생명체에게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선물하고 있었어요.
"나무야!
죽어서도 몸을 내어주는구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야.
고맙다!"
소년은 알았어요.
아낌없이 주는 의미를 깨달았어요.
숲에는 슬픔과 증오가 없었어요.
오직
사랑과 기쁨만 있는 것 같았어요.
"맞아!
마음에서 슬픔과 증오를 도려내야 행복해.
죽어서도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주는 나무의 정신을 배워야 해.
마음에는 사랑과 기쁨만 가득 채울 수 있어야 해."
소년은 숲에서 놀람의 연속이었어요.
아낌없이 보여주고 내어주는 숲의 고마움을 알았어요.
"정신 차리자!
욕심을 버리자.
모든 것을 욕심이 망치는 경우도 있다.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사람이 되자."
소년은 아름다운 숲을 거닐며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모두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름다운 숲이 주는 놀람은 계속되었어요.
찾아오는 사람의 건강을 지켜주고 도와주었어요.
숲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보호자 역할도 했어요.
숲은 말이 없지만 하는 일은 많았어요.
그런데
숲은 일의 대가도 바라지 않았어요.
"숲을 지켜야 해!
숲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
이대로 놔두면 숲은 파괴되고 사라질 거야."
소년은 알았어요.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숲은 아파하고 있었어요.
숲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것은 사람의 일이었어요.
그런데
숲에 왔다가는 사람은 많아도 숲을 지키려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숲을 지켜야 해!
숲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해지는 법이야."
소년은 숲을 지키기 위한 생각을 했어요.
쓰레기를 줍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숲에 사는 생명들이 놀라지 않도록 행동했어요.
숲은 소년을 기다렸어요.
숲을 지키려는 소년이 필요했어요.
숲을 지키는 소년에게 숲은 선물도 내주었어요.
"숲의 선물이야!
내가 숲을 지키는 일을 해서 주는 걸까.
아무튼!
감사합니다."
소년은 숲이 주는 선물을 받을 때마다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소년은 시간이 날 때마다 숲으로 갔어요.
사람이 버린 더럽고 지저분한 쓰레기를 줍고 다녔어요.
숲에 사는 나무들은 알았어요.
숲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동물들도 알았어요.
숲이 깨끗해지는 게 좋았어요.
"저 소년에게!
선물을 더 많이 줘야 해요.
숲이 깨끗해졌잖아요."
나무들이 속삭였어요.
동물들도 나무 아래 모여 속삭였어요.
소년은
아무것도 모르고 숲으로 향했어요.
아름다운 숲은 죽은 자의 고향 같았어요.
사람은 죽어 양지바른 명당을 차지하고 누웠어요.
숲이 망가지고 파괴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죽어서!
명당에 누워 있으면 뭐가 달라질까.
내가 밟고 다니는 데."
소년은 명당이라는 묘지 곳곳을 밟고 다니고 있었어요.
여름에도 가을과 겨울에도 명당이라는 곳에 올라 아름다운 숲을 바라봤어요.
주변의 무성한 나무들은 침묵하고 지켜봤어요.
일 년에 한두 번 찾아오는 명당의 주인들은 숲과 나무의 소중함을 몰랐어요.
묘지를 향해 가지를 뻗고 뿌리를 내린 나무를 싹둑 잘라버렸어요.
"내가 미안하다!
묘지 옆에 자라는 이유만으로 생명을 마감하다니."
소년은 뿌리가 뽑히고 가지가 잘린 나무를 보고 한 마디 했어요.
이유없이 죽은 나무가 불쌍했어요.
그런데
죽은 자는 말이 없었어요.
소년이 묘지를 짓밟고 다녀도 말이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