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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2. 2022

엉덩이에 뿔난 캥거루!

달콤시리즈 175

엉덩이에 뿔난 캥거루!





“제니야!”

엄마는 인형을 만들고 있는 딸을 불렀다.


“네!”

하고 대답하더니 제니가 거실에 앉아있는 엄마에게 달려왔다.


“이 사자는 수염이 없잖아!”

하고 인형을 보여주며 딸에게 물었다.


“엄마!

수염이 없는 사자도 있어.”

하고 제니가 말했다.


“동물은 수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엄마가 말하자


“엄마!

아빠는 수염이 있는 데 엄마는 수염이 없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수염 없는 사자도 있는 거야!”

하고 말하더니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딸 이야기를 듣고도 수염 없는 사자가 불쌍해 보였다.


“엄마!

이 인형 어때?”

제니가 새로 만든 코끼리 인형을 들고 와서 엄마에게 물었다.


“세상에!

코끼리는 코가 길어야지.”

엄마는 코끼리 코가 너무 짧다고 딸에게 말했다.


“엄마!

지구 상에 사는 코끼리는 모두 코가 길어요.

하지만

인형 가게에서 파는 코끼리는 코가 짧아도 괜찮아요.”

하고 제니는 엄마에게 말했다.


“코가 짧은 코끼리를 누가 사겠어!”

엄마는 코가 짧은 코끼리 인형이 팔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엄마!

코가 짧지만 꼬리는 길잖아.”

제니는 인형을 만들면서 시장에서 파는 인형과 똑같이 만들고 싶지 않았다.


어린이들이

인형을 안고 놀거나 잠잘 때 꼭 껴안고 자기 편하게 만들고 싶었다.


“인형가게에서 팔리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야?”

엄마는 딸이 만든 인형이 팔리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엄마!

금방 팔릴 테니 걱정하지 마.”

제니는 아주 튼튼하게 바느질을 했다.


코가 짧은 코끼리 인형이나

수염이 없는 사자 인형을 만들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니의 인형가게에서는 잘 팔렸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인형!”

제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인형을 만들고 싶었다.


“엄마!

엉덩이에 뿔난 캥거루 잘 팔리겠죠.”

제니는 새로 만든 캥거루 인형을 들고 와서 엄마에게 물었다.


“얘는!

캥거루 엉덩이에 뿔이라니.”

엄마는 딸이 만들었지만 팔릴까 걱정되었다.


“엄마! 봐봐!

이렇게 엉덩이 뿔을 의지하고 앉아있으니까 꼭 사람 같잖아.”

캥거루가 앉아있으니까 정말 사람같이 보였다.


“정말!

그렇긴 하지만 누가 사갈까?”

엄마는 특별하고 신기한 인형을 만드는 딸이 맘에 들지 않았다.


“캥거루 인형을

더 크게 만들면 집에서 소파처럼 사용할 수도 있겠다!”

제니는 캥거루 인형을 더 크게 만들 생각을 했다.


“엉덩이에 뿔을 튼튼하게 만들어야겠어!”

제니는 사람이 앉아도

캥거루 인형이 넘어지지 않고 의자처럼 잘 지탱해 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림 김민주



“어머나!

캥거루가 앉아있다니!

파는 인형이죠?”

낮에 온 손님이 엉덩이에 뿔난 캥거루 인형을 보고 신기하다며 물었다.


“네!

개인 소파로도 사용해도 좋아요.”

엄마는 딸이 말해준 대로 손님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세상에!

정말 앉아도 넘어지지 않다니.”

손님은 엉덩이에 뿔난 캥거루 인형에 앉더니 좋아했다.


“이 의자는 하나밖에 없어요?”

손님이 물었다.


“네!”


“혹시 똑같이 더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만들어 줄 수 있지요!”

엄마는 팔릴까 걱정했던 엉덩이에 뿔난 캥거루 인형을 주문해서 좋았다.


“그럼!

네 개 주문할게요.”

손님은 엉덩이에 뿔난 캥거루 인형을 네 개나 주문하고 돌아갔다.


“제니야! 제니야!”

학교에서 돌아온 딸을 보고 엄마가 불렀다.


“엄마!

인형 많이 팔았어?”


“그럼!

많이 팔았지.”

엄마는 딸이 손을 씻으러 가는 곳까지 따라가며 수다를 떨었다.


“제니야!

엉덩이에 뿔난 캥거루 인형 네 개나 주문받았어!”


“정말! 누가?”

제니가 웃으면서 물었다.


“낮에 온 손님이

캥거루 소파에 앉아보더니 좋다며 주문했어.”

엄마가 웃으면서 말하자


“거봐!

내가 팔린다고 했잖아.”

제니는 손을 씻고 나오면서 신나게 말했다.


“정말!

엉덩이에 뿔난 캥거루를 사갈 줄을 몰랐는데.”

엄마는 딸이 만드는 인형을 보면서

맘에 들지 않아 걱정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엄마!

모든 인형이 다 똑같을 필요는 없어.”


“그래!

앞으로 우리 딸이 만드는 인형에 대해서 잔소리하지 않을 게.”

엄마는 그동안 딸이 만든 인형이 맘에 안 들면 잔소리했다.


제니는

세상에 하나뿐인 인형을 만들기 위해서 항상 생각했다.

어린이들이

안아도 좋고 가지고 놀아도 편안한 인형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제니의 인형가게는

새로 만든 인형이 들어오면 그날 바로바로 팔렸다.


"혹시!

탱크 인형도 있어요?"

저녁 늦은 시간에 아저씨가 탱크를 사러 왔다.


"탱크!

전쟁터에 나가는 건 아니요?"

하고 제니가 물었다.


"네!

전쟁터에 나가서 싸울 수 있는 탱크면 더 좋겠어요."

하고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다.


"여기!

제가 아끼는 탱크입니다.

어떤 아이가 사러 올까 기다렸는데!

아저씨가 오셨네요."

하고 제니가 말하자


"하하하!

제가 겉은 이리 보여도 마음은 소년이랍니다."

하고 아저씨가 말했다.


"아저씨!

아니 소년 아저씨!

탱크가 좀 무거울 텐데 들고 갈 수 있겠어요?"

하고 제니가 묻자


"하하하!

탱크를 몰고 가면 되잖아요."

하고 소년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직접 몰고 가세요."

하고 제니가 웃으며 탱크를 아저씨에게 주었다.


제니는

무기 인형을 만들어 처음 팔았다.

권총도 만들고 기관총도 만들었지만

무기 인형은 팔리지 않았었다.

무기 인형들은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천으로

만든 무기 인형이팔리지 않았다.


제니는

앞으로 무기 인형을 더 만들

계획을 세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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