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할 수 있어!-05

by 동화작가 김동석

찐빵의 기적!




우석은 아빠가 쌀가루 반죽을 버리는 이유를 몰랐어요.

쌀가루로 만든 찐빵도 만들면 한두 개 맛본 뒤 바로 버렸어요.

우석이 먹어보면 맛있었어요.

그런데

아빠는 하루 이틀 뒤 만든 빵을 버렸어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찐빵(쌀가루)은 곰팡이 나서 먹을 수 없었어요.


아빠는 방부제를 넣지 않고 빵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방부제 들어가지 않은 빵은 하루 이틀이면 곰팡이 나서 먹을 수 없었어요.


"어찌할까!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으면 빵을 오래 두고 먹을 수 없어."


아빠는 걱정했어요.


"여보!

우리도 다른 가게처럼 방부제 넣어서 만들어 팔아요."


하고 엄마가 한 마디 했어요.


"뭐라고!

남들하고 똑같이 만들어 팔 생각이면 누가 이 고생을 하겠어."


아빠는 짜증석인 말투로 말했어요.

엄마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어요.


우석은 알았어요.

매일 반죽을 하며 기록하는 수첩도 봤어요.

아빠는 그냥 빵을 만드는 게 아니었어요.


"여보!

밀가루를 좀 넣어 봐요.

밀가루는 발효가 잘 되잖아요."


엄마는 아빠가 만든 쌀가루가 발효되지 않는 것을 알았어요.

밀가루나 막걸리를 첨가하면 발효가 될 것 같았어요.

쌀가루만 가지고 빵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았어요.


아빠는 엄마 말을 듣고 시험 삼아 해봤어요.

쌀과 밀가루가 들어간 반죽은 발효가 되었어요.


"여보!

발효가 되었어.

이만큼 발효가 되면 찐빵을 만들 것 같아."


하고 아빠가 웃으며 말했어요.

엄마가 말한 대로 쌀가루에 밀가루를 넣은 것이 신의 한 수 같았어요.

아빠는 빵 반죽에 단호박과 막걸리도 넣어 새롭게 반죽을 했어요.


시장에서 파는 찐빵과 다르게 만들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가족은 몰랐어요.

엄마는 찐빵만 만들어 팔면 된다는 식으로 아빠에게 말했다가 본전도 못 찾았어요.


"여보!

연구는 그만해요.

재료값 낭비가 너무 많아요."


하고 엄마가 말하자


"그만하라고!

재료값이 얼마가 들던 건강한 찐빵을 개발해야지.

적당히 만들어 팔 생각이었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어."


하고 아빠가 말했어요.


아빠는 실패를 거듭했어요.

밀가루와 쌀가루 반죽이 발효되지 않아 버리는 일이 하루에도 수십 번이었어요.

그런데

아빠는 건강한 찐빵 개발을 멈추지 않았어요.


영광애꽃/단호박찐빵 익어가는 모습



애꽃 찐빵!

쌀과 밀가루에 막걸리와 단호박이 들어간 찐빵이 나왔어요.

아빠와 엄마는 시식을 했어요.

우석도 따끈따끈한 빵을 하나 들고 맛을 봤어요.


"아빠!

진짜 맛있어요.

달콤하고 포근한 맛이에요.

찐빵 속에 든 팥이 더 달콤한 것 같아요."


하고 우석이 말하자


"맞아요!

당신이 성공한 것 같아요.

나머지는 며칠 동안 곰팡이 피지 않고 버티는 가만 관찰하면 될 것 같아요."


하고 엄마가 말했어요.


"아니야!

3일이 지나면 곰팡이가 생겨서 걱정이야.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판매는 불가능해.

완전한 성공은 좀 더 지켜봐야 해.

방부제 없이 빵이 최소한 3~4일은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변질되지 않아야 해.

먼 곳에 배달되는 빵이 곰팡이 피지 않아야 성공이야."


아빠가 웃으며 말했어요.

아빠의 웃음은 희망의 미소였어요.

새로운 빵이 만들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동안

실패의 여정이 녹아내리는 듯했어요.


아빠는 다시 반죽을 시작했어요.

수첩에 기록한 대로 똑같은 재료를 넣어 애호박 찐빵을 만들었어요.

우석도 아빠 곁에서 지켜봤어요.


쌀과 밀가루 반죽은 발효가 잘 되었어요.

막걸리와 단호박이 들어간 찐빵은 달콤하고 맛있었어요.

쌀가루로만 만들었던 찐빵보다 훨씬 달콤했어요.

몇 번이나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어낸 찐빵은 며칠 동안 밖에 놔두어도 곰팡이 피지 않았어요.

전국으로 택배를 보내면 이삼일 걸리는 문제도 냉동한 빵을 보내면 해결된 것 같았어요.


"여보!

오늘부터 팔아볼까요?"


엄마는 달콤한 찐빵을 팔고 싶어 했어요.


"아니야!

며칠은 더 지켜보자.

빵이 부드럽지 않아.

찐빵은 겉과 속이 부드러워야 해."

반죽에 변화가 필요해."


하고 말한 아빠는 찐빵에 들어가는 재료를 다시 배합하기 시작했어요.

쌀가루를 좀 더 줄이고 밀가루를 더 많이 넣었어요.

속에 들어가는 팥도 더 많이 넣어서 달콤한 맛을 냈어요.

작은 가게서 만드는 찐빵이지만 융합과 혁신의 과학을 담아냈어요.



드디어

애꽃 찐빵을 파는 날이 밝았어요.

엄마 아빠는 가게 문을 열며 새롭게 선보일 찐빵에 희망을 걸었어요.


"여보!

사람들 입맛에 맞을까요."


엄마는 걱정되었어요.

밀가루와 팥으로 만든 일반 찐빵과 맛이 조금 다른 것 때문이었어요.


"건강한 맛이니까!

사람들이 알아주겠지."


아빠는 걱정하지 않았어요.

맛보다는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었던 꿈을 이룬 것 같았어요.


단호박찐빵, 보리찐빵, 보리빵(당뇨환자용) 등을 만들어 새롭게 선보인 빵은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가게 문을 열자마다 빵은 다 팔렸어요.

그동안

시식용으로 제공한 효과가 있는 것 같았어요.


"손님!

죄송해요.

오늘은 빵이 다 떨어졌어요."


엄마는 가게 밖으로 나가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말했어요.

손님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돌아갔어요.


아빠는 빵 제조과정을 정리해 특허청에 제출했어요.

아빠는 공정한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어 했어요.

특히

당뇨 환자들이 달콤한 빵을 먹지 못하는 것을 알고 보리빵을 만들었어요.

보리빵은 팥이 들어간 것과 들어가지 않은 것을 만들어 당뇨환자들도 빵을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게 팔았어요.


"여보!

보리빵 주문 들어왔어요."


엄마는 놀란 목소리로 외쳤어요.

설마 했던 당뇨환자의 보리빵 주문이 들어와 신기했어요.


"그렇지!

건강이 중요한 시대이니."


아빠는 알았어요.

시니어시대를 예측하고 개발한 보리빵이 앞으로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어요.


우석은 아빠의 연구하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찐빵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는 아빠가 존경스러웠어요.


우석도 아빠를 도왔어요.

찐빵 만드는 아빠를 도우며 아빠의 연구하는 것을 하나하나 학습하며 배웠어요.


영광애꽃/엉겅퀴 새알 옹심이


애꽃 찐빵은 잘 팔렸어요.

아빠의 노력이 인정받아서 좋았어요.

건강한 빵을 찾는다는 걸 알고 준비한 노력의 결실이었어요.


당뇨 환자가 늘어나며 보리빵이 많이 나갔어요.

보리빵은 팥이 들어간 것과 들어가지 않은 것을 만들어 손님들이 선택할 수 있었어요.


"달달한 빵은 먹지 못해!

아빠가 당뇨 환자여서 팥이 없어야 해.

그러니까

보리빵을 사는 거야."


아주머니가 딸 손을 잡고 말하며 보리빵을 골랐어요.


아빠의 연구는 계속되었어요.

최근에는 엉겅퀴 칼국수와 가래떡을 개발했어요.

또 엉겅퀴 새알 옹심이도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어요.

아빠는 새로 개발한 제품을 시식용으로 손님들에게 주며 평가를 기다렸어요.


단호박 찐빵은 하나씩 봉지에 담아 위생도 관리하고 먹기에도 편했어요.

아빠는 건강한 식빵을 개발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오늘도 식빵을 만들고 있어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찐빵!

건강한 식빵은 소문을 타고 주문이 많았어요.

당뇨 환자를 위한 보리빵도 불티나게 팔렸어요.

찐빵 하나도 관심을 가지고 개발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우석은 아빠를 통해 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