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야 한다!-08

by 동화작가 김동석

모세의 기적!




모세는 망설였어요.

교회만 다니던 모세가 절에 갈 수 있을지 몰랐어요.

첫눈에 반한 여학생 친구를 따라 절에 가겠다고 약속한 날이 다가왔어요.


"모세야!

이쪽이야."


첫눈에 반한 여학생이 탄 가족차에서 창문을 내리고 길가에 서있는 모세를 불렀어요.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한 모세가 자동차 뒷 좌석에 탔어요.

첫눈에 반한 여학생 옆에 앉은 모세는 심장이 뛰었어요.


"괜찮아!

교회 안 가도 괜찮냐고?"


하고 첫눈에 반한 여학생이 물었어요.


"괜찮아!"


모세는 대답했지만 가슴이 답답했어요.

죄를 지은 것 같았어요.


모세는 절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어요.

부처 앞에 절하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기도 했어요.


절에 다녀온 뒤!

모세와 첫눈에 반한 여학생의 만남은 많아졌어요.


중학교 졸업을 앞둔 모세에게 불행이 찾아왔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 개월 뒤 할머니까지 돌아가셨어요.

모세는 교회도 나가지 않고 충격에 빠져 하루하루 보냈어요.


하루아침에 가장이 된 모세!

모세는 동생들 공부도 가르치고 엄마 일도 도왔어요.

아빠 노릇을 한다는 건 쉽지 않았어요.

엄마를 도와 농사일을 하는 것은 더 어려웠어요.


"모세야!

공부를 더 열심히 해라.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집안의 가장이 되는 것이다.

농사일은 엄마가 할 테니 걱정 말고 말이야."


엄마는 농사일에 힘들어하는 모세에게 한 마디 했어요.

모세가 가장이 되었지만 어린 가장이 해야 할 일은 많지 않았어요.


누나(인자)와 동생(선행과 지신)들도 아무것도 할 줄 몰랐어요.

농사일을 돕는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었어요.


"참!

어렵다.

꿈이 사라졌어.

내게

잘해라 하고 말하는 사람도 없어."


모세는 할머니 잔소리가 듣고 싶었어요.

아빠 잔소리도 그리웠어요.



모세는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야 했어요.

스스로 잘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소용없었어요.


"선행아!

오늘 학교에서 돌아오면 같이 엄마 도와주러 밭에 가자."


학교 가는 길에 모세가 동생(선행)에게 말했어요.


"싫어!

난 친구들이랑 축구시합 하기로 했어."


하고 선행이 대답했어요.

모세는 더 이상 부탁하지 않았어요.

형이 부탁한다고 들어줄 동생(선행)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몇 달 동안!

모세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어요.

집안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했어요.

엄마를 도왔지만 농촌 일은 끝이 없었어요.


"나는 편했어!

할머니와 엄마 등에 업혀 학교에 다녔으니.

체력을 길러야 해."


모세의 다짐은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어요.


첫눈에 반한 금숙이 찾아왔어요.

절에 몇 번 따라간 뒤 학교에서만 만나던 금숙이었어요.

모세가 절에 나오지 않자 금숙이 찾아온 것이었어요.


"모세야!

내일 절에 갈 거야."


하고 금숙이 물었어요.


"미안!

내일 감자 밭에서 일해야 해."


모세가 말하자


"나!

안 좋아하는구나."


하고 금숙이 말했어요.


"아니!

좋아해.

그런데

지금은 엄마 일을 도와줘야 해.

미안해."


하고 모세가 대답했어요.


"좋아!

내일 나도 와서 도와줄 게."


하고 금숙이 웃으며 말하자

모세는 얼굴이 빨개졌어요.

금숙이 절에 가지 않고 같이 밭에서 일해준다는 말에 심장이 뛰었어요.


교회에서도 모세를 찾아왔어요.

목사가 꿈인 모세가 교회에 나오지 않아 학생부 전도사가 찾아왔어요.

모세는 절에 다닌 것도 숨기고 집안일 핑계를 댔어요.


모세는 마음이 아팠어요.

머릿속에는 목사가 되겠다는 꿈이 꿈틀거리며 모세를 괴롭혔어요.

첫눈에 반한 금숙을 만나려면 절에 가야 하는 것도 마음을 괴롭혔어요.

모세는 모든 결정을 혼자 내려야 한다는 게 힘들었어요.

누구 도움이 필요했어요.

할머니와 아빠 같은 분의 잔소리가 듣고 싶었어요.


"잘해야 한다!

장손은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

모세야!

너는 집안 대를 이를 장손이다."


할머니 목소리가 들렸어요.

모세는 꿈에서 할머니와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깰 때가 있었어요.

두 분이 돌아가신 뒤 모세에게 잔소리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가끔

동생(선행)과 다투는 일을 빼면 조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