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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3. 2022

소중한 추억!

달콤시리즈 189

소중한 추억!





눈이 쌓일수록!

읍내에 사는 정수 어머니는 걱정되었다.

며칠 동안 

장터에 나무를 팔러 오는 사람들이 없어서 걱정이었다.


“내일은 나무를 꼭 사야 하는데!”

정수 어머니는 텅 빈 부엌을 보면서 땔감 걱정을 했다.


앞으로 눈이 계속 온다고 하니 

오늘 중으로 땔감을 마련하지 않으면 앞으로 추운 방에서 지내야만 했다.


“어머니! 

검은산(두목동)에 다녀올게요.”

땔감이 떨어진 것을 안 정수는 어머니에게 말하고 낫을 챙긴 뒤 지게를 짊어졌다.


“눈이 많이 오는 데!”

정수 어머니는 아들이 걱정되었다.


“걱정 말고 방에서 푹 쉬고 계세요.”

정수는 어머니에게 인사하고 거문산을 향해 걸었다.


‘뽀드득! 뽀드득!’

산길로 들어서니 발자국 소리가 더 요란하게 들렸다.


“눈이 더 많이 쌓이면 여기도 못 오겠다!”

정수는 한 참을 걸어서 거문산에 도착했다.


숲으로 들어가 눈에 보이는 나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쓰러진 나무 가지를 낫으로 잘라서 지게를 내려놓은 곳에 가져다 모았다.


“이걸 다 짊어지고 갈 수 있을까!”

정수는 생각보다 많은 땔감나무를 모은 것 같았다.


“가져갈 수 있겠지!”

정수는 차곡차곡 지게에 땔감을 올렸다.


“이 정도면 일주일은 충분히 땔 수 있겠다.”

정수는 집에서 하루에 땔감으로 쓰는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흡족했다.


“이제 가볼까!”

땔감을 가득 쌓은 지게 앞에 서서 정수는 어깨에 힘을 모았다.

작대기를 들고 지게를 지고 일어서려고 했다.


“무거운데!”

지게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가!”

정수는 온 힘을 다해 지게를 졌다.


다행히 일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발을 옮길 수 없어지게를 다시 내려놨다.


“안 되겠어!”

정수는 너무 많은 땔감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다시 해보자!”

정수는 다시 지게에 어깨를 넣고 일어서려고 했다.


“으윽!”

온 힘을 다해 지게를 짊어지고 일어설 수 있었다.


“가자!”

정수는 한 걸음 한 걸음 옮기기 시작했다.

이마에서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눈만 없어도 좋겠는데!”

정수는 무거운 지게를 지고 눈길을 걸어가는 게 힘들었다.


“아고! 아이고!”

정수는 몇 걸음 걸어가다 지게를 내려놨다.


어린 

정수가 무거운 지게를 지고 집까지 가는 것은 무리였다.


정수는 한 참을 쉬었다.


“정수야!”

검은산에 사는 진석이 형이 정수를 보고 불렀다.


“형!”

정수는 진석이 형을 보자 반가웠다.


“뭐 하는 거야?”


“집에 땔감이 떨어져서!”


“이걸 

다 지고 갈 수 있겠어?”

진석이 형은 정수가 지고 가려는 지게를 보더니 놀란 모습이었다.


“짊어질 수는 있는 데 눈길이라 걱정이에요.”

정수는 너무 무거운 것보다 미끄러운 눈길이 더 걱정이었다.


“이건 너무 많은 데!”

진석이 형은 정수가 짊어지고 가려는 땔감을 보고 말했다.


“내가 한 번 저 볼까!”

진석이 형은 정수에게 뒤로 가라 하면서 지게에 어깨를 넣었다.


“형! 

너무 무겁겠지!”

정수는 진석이 형이 지려고 하는 지게를 보며 말했다.


“기다려봐!”

진석이 형은 지게를 지고 일어섰다.


“윽! 

무겁다.”

하고 말하면서도 지게를 지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형! 

다치면 큰일이니 내려놔!”

정수는 괜히 진석이 형이 다칠까 걱정이었다.


“괜찮아!”

진석이 형은 미끄러운 산길을 내려왔다.


“와! 

형 힘세다!”

정수는 지게를 지고 움직이는 것도 힘들었는데 

큰 도로까지 지게를 지고 내려온 진석이 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쉬자!”

하고 말한 진석이 형은 지게를 내려놓았다.


“여기서부터 제가 할게요.”

정수는 지게를 짊어지고 갈 생각이었다.


“이압!”

정수는 지게를 짊어지고 한 걸음 한 걸음 걷기 시작했다.


“와! 

힘들다.”

정수는 몇 미터 가다 다시 지게를 내려놨다.


“이번엔 내가 짊어질게.”

진석이 형은 지게를 짊어지고 걷기 시작했다.


정수가 말없이 뒤를 따랐다.


“형! 고마워.”

정수는 한 참을 걷던 진석이 형에게 말했다.


땔감나무를 

가득 짊어지고 정수와 진석이 형은 조금씩 읍내로 향하고 있었다.


“집에 땔감이 없어서 온 거야?”

진석이 형은 지게를 진 정수 뒤를 따라오면서 물었다.


“응! 

땔감이 오늘 저녁에 때면 없어. 

또 며칠 동안 눈도 온다고 하고 장터에 나무 파는 사람도 없어.”

정수는 장터에 나무 파는 아저씨만 있어도 

이렇게 나무하지 않아도 되는 집안이었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진석이 형은 지게를 내려놓고 말했다.


산길을 내려오니 

멀리 정수네 집이 보였다.


“형! 

정말 고마워.”

정수는 무거운 지게를 지고 오는데도 외롭거나 힘들지 않았다.


“고맙기는!”

진석이 형은 정수가 내려놓은 지게를 다시 짊어지며 말했다.


“정수야! 

다음에는 리어카 가지고 와.”


“알았어. 

형!”

땔감을 많이 가지고 가려면 

지게보다는 리어카를 가지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림 나오미 G



“어머니!”

정수가 부엌에 지게를 내려놓고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나! 

이렇게 많이 해왔어?”


“진석이 형이 여기까지 지고 왔어.”

정수가 어머니를 보고 말했다.


“진석이가!”

어머니는 깜짝 놀랐다.


“안녕하세요.”

진석이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인사했다.


“진석아! 

추우니까 들어와.”

어머니는 이마에 땀을 닦는 아들과 진석이 형을 방으로 들어오게 했다.


“미쳤다! 

이 눈길을 걸어오다니!”

어머니는 아들이 땔감을 하러 간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이렇게 많이 해오다니! 

며칠은 걱정 없겠다.”

어머니는 정말 부엌에 내려놓은 땔감을 다시 보면서 말했다.


“어머니! 

진석이 형이 아니었으면 가져오지 못했을 거예요.”

정수는 어머니를 보고 말했다.


“고맙다! 진석아! 너무 고맙다!”

정수 어머니는 진석이 형 손을 잡고 몇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이것 먹어라!”

어머니는 진석이 형 앞에 곶감을 몇 개 내밀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정수와 진석이 형은 곶감을 먹으며 힘든 순간을 정리했다.


“형! 

정말 고마워.”


“무슨 소리야.”

진석이 형은 정수 아버지가 

명절마다 선물을 보내고 아버지에게 항상 잘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형! 

덕분에 며칠 따뜻하게 자겠다.”


“떨어지면 또 와!”

정수와 진석이 형은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눈이 녹고 따뜻한 날 

정수가 보따리를 하나 들고 거문산 진석이 형 집을 찾았다.


“어서 와!”


“형! 

오빠!”

진석이 형 동생들이 정수를 반갑게 맞이했다.


“어머니! 

이것 드리라고 해서 가져왔어요.”

정수는 진석이 형 어머니 앞에 보따리를 내밀었다.


“이게 뭐냐?”

어머니는 보따리를 열며 물었다.


“굴비다! 

이렇게 좋은 굴비를 보냈구나!”

진석이 형과 어머니는 굴비를 보고 놀랐다.

식구들이 한 마리씩 먹어도 남을 정도의 굴비 선물에 깜짝 놀랐다.


“고맙다!”

진석이 형도 정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형! 

내가 고맙지.”

정수는 선물을 전해주고 집으로 갔다.


“진석아! 

정수 어머니가 비싼 굴비를 보냈다.”

어머니는 굴비를 다듬으며 큰 아들에게 말했다.


그날 밤

저녁 식사시간에 진석이 형 집에서는 굴비 잔치가 벌어졌다.


정수와 

진석이 형은 그 뒤로도 서로 돕고 사는 사이가 되었다.


“형! 

나무하러 왔어.”

정수는 리어카를 끌고 오며 진석이 형이 보이자 말했다.


“어서 와! 

나무 하려고?”


“응!”

정수와 진석이 형, 그리고 동생들은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시간도 안 되어 리어카에 가득 땔감을 실었다.


“가자!”

정수는 진석이 형과 동생들이 뒤에서 밀어주는 리어카를 끌고 집으로 향했다.


“형! 

고마워!”

정수는 오늘도 진석이 형과 동생들이 고마웠다.


“부엌에 땔감이 가득하다니!”

정수 어머니는 부엌에 땔감이 가득 쌓이자 기분이 좋았다.


“정수야! 

이거 진석이네 같다 주고 와라!”

정수 어머니는 

오늘도 굴비 한 보따리를 보자기에 싸서 정수에게 주었다.


“네! 

어머니.”

정수는 함박눈을 맞으며 걷기 시작했다.


굴비 보따리가 무거웠지만 정수는 행복했다.

진석이 형 덕분에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잘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벌써 

60이 모두 넘은 나이를 살고 있는 진석이 형과 정수는

지금도 

서로 돕고 의지하며 

잘 왕래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정수는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지금도 

명절 때마다 굴비 보따리를 진석이 형 집에 보내고 있답니다.





어린이 여러분!

서로 돕고 사는 마음, 남을 배려하는 마음,

힘들지만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을 갖도록 우리 노력합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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