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지! 이렇게 시원한 걸 알면 난리 날 거야." 부비는 팽나무 위에 올라가는 이유를 물을 때마다 대답하지 않았다.
"해변의 고기! 섬에서 가장 시원한 곳!" 이 두 가지를 알고 있는 고양이는 없었다. 부 비만 이 사실을 알고 수백 년 된 팽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요즘 짱돌이 자꾸만 부비 뒤를 쫓았다. 부비가 가는 곳이면 어딘가에 숨어서 지켜봤다.
"부비! 또 팽나무에 올라가다니. 해변에 고기를 찾으려고 올라간 거지?" 하고 짱돌이 숨어서 한 마디 했다. 가끔! 짱돌은 몸을 밖으로 보이며 부비를 공격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난! 대장 고양이가 될 거야. 그리고 이 섬을 차지할 거라고." 짱돌은 힘을 길렀다. 고양이들이 잡은 물고기도 빼앗아 먹고 몸집을 키웠다. 섬에서 가장 몸집이 큰 고양이가 되었다. 힘도 세고 날카로운 발톱과 송곳니를 가졌다. 어떤 고양이도 짱돌에게 덤비지 않았다. 아직 대장 고양이 부 비만 큰소리쳤다.
"언젠가는! 내가 대장 고양이가 될 거야." 짱돌은 부비 앞에 당당히 큰 몸집을 보여주며 싸움을 걸었다. 하지만 부비는 싸우고 싶지 않았다.
"저 녀석은! 고양이가 맞아. 꼭 삵처럼 생겼단 말이야." 부비는 가끔 짱돌을 보면 고양이 같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짱돌을 보고 숲에 사는 삵인 줄 알았다.
"날! 노리고 있군. 언제든지 상대해주지. 다만! 뒤에서 공격만 하지 마." 부비도 언젠가는 한 판 싸울 준비를 했다.
"인상이 고약해! 도대체 저런 고양이가 섬에 살다니." 고양이들은 짱돌을 보면 모두 피했다. 누군가 짱돌을 섬에서 쫓아내거나 죽였으면 했다. 하지만 짱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한 고양이가 되었다.
"히히히! 모두 날 무서워하지. 부비! 너도 이제 항복하지?" 하고 짱돌이 팽나무 가까이 가더니 소리쳤다.
"깜짝이야!" 부비는 잠자다 짱돌이 외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이봐! 내려오라고. 내려와서 한 판 싸우자고?" 하고 짱돌이 크게 외쳤다.
"어리석은 것! 나무 위에도 올라오지 못하는 주제에 나와 싸우자고? 그렇게 싸우고 싶으면 팽나무 위로 올라와 봐!" 하고 부비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치사한 녀석! 질 것 같으니까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거지." 하고 말하더니 짱돌은 해변으로 걸어갔다.
"그래! 난 치사한 녀석이다. 너 같은 녀석과 내가 싸워야 하는 게 싫다. 차라리! 치사한 녀석이 되는 게 더 났지." 하고 말한 부비는 다시 눈을 감았다.
"사람들이 없다!" 부비는 팽나무에서 내려왔다. 뜨거운 햇살이 해변에 가득하자 사람들은 모두 호텔로 들어갔다.
"배고파! 해변에 올라온 물고기를 찾아야지." 부비는 나무에서 뛰어내려 몽돌해변을 향해 달렸다.
"물고기! 펄쩍펄쩍 뛰는 물고기! 오늘은 두 마리 먹어야지." 하고 말한 부비는 신나게 달렸다.
"히히히! 내가 그럴 줄 알았지." 팽나무 근처에 숨어있던 짱돌은 부비가 달리는 걸 봤다.
"오늘은 내가 올라가 차지해야 지!" 부비가 해안가에 도달하는 걸 본 짱돌은 팽나무 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하지만 팽나무 위로 올라가는 게 힘들었다.
"어떻게 올라갔지?" 뛰어 올라가기에는 너무 높은 데!" 짱돌은 팽나무에 올라가지 못했다. 몇 번이나 점프를 하며 팽나무 위로 올라가 해변을 걷고 있는 부비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팽나무는 짱돌이 올라오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이런! 내가 살이 너무 찐 거야." 짱돌은 자신의 몸이 무겁다는 걸 알았다.
"나무에 올라가는 건 포기해야겠어!" 짱돌은 부비가 차지한 팽나무 위에 올라가려고 했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조기다!" 부비는 몽돌해변에 올라온 조기 한 마리를 발견했다.
"낙지다! 아니 새까만 게도 있다." 몽돌해변에서 낙지와 새까만 게 세 마리를 발견한 부비가 소리쳤다.
"얘들아!" 부비가 해안가에 숨어있는 새끼 고양이를 불렀다.
"야옹! 야옹!" 새끼 고양이 세 마리가 달려왔다.
"조금씩! 천천히 먹어. 새까만 게는 집게로 물으니까 조심하고." 부비는 새끼 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양보하고 또 해변을 거닐며 찾았다.
"아니! 저것들이 겁도 없이." 팽나무 근처에 숨어있던 짱돌은 새끼 고양이들이 해안가에 나타난 걸 봤다.
"부 비만 나타나면 나온다니까!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 새끼들이야." 짱돌은 자신의 허락 없이 해변에서 물고기를 먹는 새끼들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만나기만 해 봐! 죽여버릴 테니까." 짱돌은 달려갈까 하다 포기했다. 부비와 싸울 때 새끼 고양이들이 같이 덤비면 위험할 것 같았다.
"얘들아!" 부비가 또 뭔가 발견하고 새끼 고양이들을 불렀다.
"빨리 와! 병어를 잡았어." 부비는 해변가에 올라온 큰 병어를 붙잡고 새끼 고양이를 불렀다. 병어는 고양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물고기였다.
"히히히! 또 한 마리 잡았다." 몽돌해변 주변에 병어 떼들이 몰려와 놀고 있었다.
"또 잡았다!" 부비는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해안가에 기웃거리는 병어를 또 잡았다.
"와! 너무 맛있겠다." 새끼 고양이들은 큰 병어를 보고 좋아했다.
"먹어! 빨리 먹고 또 이쪽으로 와." 하고 부비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새끼 고양이들은 부비에게 인사하고 병어를 뜯어먹었다.
"아니! 도대체 무얼 잡은 거야. 새끼들이 저렇게 신나게 먹다니." 짱돌은 몽돌해안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부비! 조금만 기다려. 내가 대장 자리를 빼앗을 테니까." 하고 말한 짱돌은 해안가 대신 숲으로 향했다. 배고파서 들쥐라도 한 마리 잡아먹고 싶었다.
"다시 올라가야지!" 들쥐 한 마리를 잡아먹고 돌아온 짱돌은 팽나무 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이봐! 넌 팽나무에 올라갈 자격이 없어." 하고 수백 년 된 팽나무가 말했다.
"뭐라고! 나무가 말을 하다니. 왜! 내가 팽나무에 올라갈 자격이 없다는 거야?" 하고 짱돌이 물었다.
"넌! 고양이들을 보살필 자격이 없어. 이 섬에 수십 마리의 고양이를 먹여 살려야 하는데 넌! 자신의 배만 채우는 녀석이잖아." 하고 팽나무가 말하자
"무슨 소리! 가장 힘센 고양이가 먹이를 차지하는 게 먹이사슬의 원칙인데." 하고 짱돌이 말하자
"원칙! 고양이 원칙이 뭔지 아는 녀석이 자신의 배만 채운다고?" 하고 팽나무는 나뭇가지로 짱돌을 한 대 내려쳤다.
"아파! 나를 때리다니." 짱돌은 나뭇가지를 피하면서 말했다.
"넌! 더 맞아야 해." 하고 말한 팽나무가 나뭇가지를 길게 늘어뜨리더니 짱돌을 향했다.
"히히히! 도망치면 돼지." 하고 말한 짱돌은 나뭇가지가 닿지 않는 곳까지 도망쳤다.
"얼씬도 하지 마!" 팽나무가 큰소리치며 나뭇가지를 거둬들였다.
"뭐야! 나를 겁주는 거야. 아니면 내가 대장 고양이가 되는 게 싫은 거야." 짱돌은 짜증 났다. 팽나무에 올라가지 못한 것도 속상한데 나뭇가지에 한 대 맞은 게 더 화났다.
"저 녀석은! 나무에 잘 올라가던데. 설마! 차별하는 건 아니겠지." 짱돌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숲으로 향했다.
"배가 고파! 더 강한 고양이가 되어야겠어. 나무를 쓰러뜨릴 고양이가 되면 날 무시하지 않겠지." 하며 숲으로 들어간 짱돌은 쥐구멍을 찾았다.
"얘들아! 이제 집으로 돌아 가. 곧 태풍이 몰아칠 테니까." 부비는 새끼 고양이들이 배가 부른 것을 본 뒤 말했다.
"야옹! 감사합니다." 새끼 고양이들은 부비의 말을 잘 들었다. 섬에 폭풍이 몰아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꼭꼭! 잘 숨어 있을게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말하자
"그래야지! 절대로 태풍을 구경하러 밖에 나오면 안 돼!" 하고 부비가 말하자
"네!" 하고 대답한 새끼 고양이들은 몽돌해변을 뛰어 집으로 향했다.
"바람이 세다! 곧 비바람이 몰아치겠다." 부비는 바람에 실려오는 바다향기만 맡아도 얼마나 센 태풍이 올지 알았다.
"큰 일이야! 수백 년 된 나무들이 무사해야 할 텐데." 큰 태풍이 불 때마다 섬에 있던 수백 년 된 나무들이 쓰러지는 걸 봤다. 그렇다고! 부비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