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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의 세계
나 좀 도와줘!
달콤시리즈 224
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6. 2022
나 좀 도와줘!
해안가 절벽에서 놀던 청개구리가
그만 갯벌에 빠지고 말았다.
녹색 청개구리는 어디 가고 새까만 청개구리가 되어 버렸다.
"이게 뭐야?
새까만 게 도대체 뭘까?"
청개구리는 갯벌에 빠진 뒤 녹색이던 몸이 새까맣게 되어버린 게 신기했다.
"히히히!
친구들이 날 몰라보겠지!"
청개구리는 새까맣게 된 몸이 나쁘지 않았다.
"넌 뭐야?"
청개구리가 갯벌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새까만 게 한 마리가 다가와 물었다.
"난!
난 개구리! 청개구리야."
"뭐!
개구리면 개구리지!
청개구리가
또
뭐야?"
새까만 게는 이상하게 청개구리를 쳐다보며 물었다.
"개구리는 '개골개골' 하고 울지만
난 '깩깩깩깩깩' 하고 울어.
그래서 청개구리야
!"
청개구리는 갯벌에서 허우적거리며 말했다.
"'개골개골' 개구리울음소리는 들어 봤어.
그런데
난 '깩깩깩깩깩' 하고 우는 청개구리 울음소리는
들어본적 없어."
새까만 게가 집게 다리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럴 거야!
청개구리는 개구리보다 숫자가 적어서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을 거야."
청개구리는 새까만 게에게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다 말했다.
"그렇지!
청개구리는 별로 없지!
갯벌에 새까만 게처럼 많지 않지?"
"맞아!
아마도 새까만 게처럼 개구리도 논에 가면
많을 거야."
청개구리는 나뭇가지에서 수많은 개구리를 본 적이 있었다.
"나 좀 도와줘!"
청개구리가 게에게 말했다.
"혼자 나가면 되잖아!"
새까만 게는 갯벌에서 살다 보니 갯벌이 위험하거나 무섭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도저히!
갯벌에서 나갈 수 없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몸이 자꾸만 갯벌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
청개구리가 꼼짝도 하지 않고 말했다.
"여기서 살아 봐!
새까맣게 진흙을 발라서인지 갯벌에 사는 동물 같은데!"
새까만 게는 들판이나 호수에서 사는 청개구리처럼 보이지 않자 말했다.
"미안!
난 갯벌에 들어오고 싶지 않았어.
그냥 나무에서 놀다 그만 떨어지고 말았어.
그러니까!
제발 나 좀 도와줘!"
청개구리는 갯벌에서 빨리 나가고 싶었다.
"내가 도와줄 수 있을까?"
"날 좀 잡아 줘!"
청개구리는 손을 내밀었다.
새까만 게도 청개구리 손을 붙잡고 당겼다.
"히히히!
나보다 더 새까맣다."
새까만 게가 청개구리를 보고 말했다.
"'깩깩깩깩깩'
앞으로 새까만 청개구리로 살아갈까?"
청개구리도 진흙 범벅이 된 새까만 청개구리가 싫지 않았다.
"히히히!
넌 그렇게 살 수 없어."
"왜?"
"비가 오거나 바닷물이 들어오면 다시 녹색 청개구리가 될 거야."
새까만 게는 그동안 많은 동물들이 갯벌에 들어와 새까맣게 되었지만 다시 자기 색을 찾아서 떠난 것을 많이 봤다.
"그렇지!
비가 오면 진흙이 씻겨지겠지."
청개구리는 새까만 게가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고마워!"
청개구리는 갯벌에서 나와 해안가에 있는 나뭇가지로 올라갔다.
"히히히!
넌 도대체 뭐야?"
나뭇가지에 앉아 놀던 나비가 물었다.
"나!
청개구리야."
하고 청개구리가 말했다.
"뭐!
청개구리?
세상에 새까만 청개구리도 있냐?"
하고 나비가 물었다.
"거짓말!
거짓말을 하면 얼마나 큰 벌을 받는지 모르는 녀석이군."
나비는 새까만 청개구리를 보고 말했다.
"난!
정말 청개구리야.
갯벌에 빠져서 이렇게 된 거라고!"
새까만 청개구리가 다시 나비에게 말했다.
"그래!
너도 사람들처럼 거짓말을 하는구나!"
나비는 거짓말하는 청개구리를 두고 멀리 날아갔다.
"바보!
멍청이!
내가 청개구리란 걸 모르다니!"
새까만 청개구리는 빨리 비가 와서 몸에 묻은 진흙이 씻겨나가길 바랐다.
그림 나오미 G
밤새 비가 내렸다.
해안가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새까만 청개구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갯벌이 마법을 부리다니!
신기하단 말이야.
다시 들어가고 싶어."
녹색 청개구리는 해안가 절벽에서 다시 갯벌로 뛰어내렸다.
"히히히!
새까만 청개구리!
나는 새까만 청개구리가 될 수 있다."
청개구리는 갯벌에 빠진 뒤 알았다.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법을 알았다.
녹색 청개구리가 새까만 청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히히히!
그 많은 개구리들도 이걸 모를 거야."
청개구리는 힘센 개구리들이 모르는 게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이봐!
넌 청개구리?"
새까만 게가 청개구리를 보고 물었다.
"응!
맞아."
갯벌에 뛰어내리는 게 좋아.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스스로 뛰어내렸어."
새까맣게 변한 청개구리가 게에게 말했다.
"웃겨!
갯벌에 좋다고 스스로 들어오다니.
사람들은 먹을 것 찾기 위해서 들어오는 데 말이야."
새까만 게는 청개구리 행동이 신기했다.
"난!
호기심이 많아.
궁금하면 꼭 해보는 성격이야."
새까맣게 변한 청개구리가 말하자
"그러다!
죽을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새까만 게가 말했다.
"이번에는!
혼자 갯벌을 나가 봐!"
하고 말한 새까만 게가 멀리 달려갔다.
"아니!
날 구해줘야지?"
하고 청개구리가 외쳤지만 새까만 게는 벌써 보이지 않았다.
"큰일이다!"
청개구리는 이리저리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몸은 점점 더 깊이 빠졌다.
"어떡하지!"
청개구리는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갯벌을 벗어날 수 없었다.
"도와주세요!"
청개구리는 크게 외쳤다.
"누가!
시끄럽게 외치는 거야?"
먹을 것을 찾던 갈매기 한 마리가 새까만 청개구리 쪽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큰일이다!
저 녀석은 날 잡아먹을 텐데."
새까만 청개구리는 갯벌에 몸을 바짝 눕히고 가만히 있었다.
"분명!
이쪽에서 소리 났는데."
갈매기는 고개를 돌리며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다시 멀리 날아갔다.
"휴!
살았다."
새까만 청개구리는 갈매기 밥이 되지 않아서 좋았다.
"가만히 있으면 죽어!
어떻게든 움직여야 해."
새까만 청개구리는 천천히 움직였다.
해안가를 향해 조금씩 기어갔다.
"히히히!
그래도 재미있어.
개구리들은 이런 재미를 모를 거야.
히히히!"
청개구리는 힘들지 않았다.
밤새,
기어서 갯벌을 벗어난 청개구리는 너무 좋았다.
"나는
또 갯벌에 들어갈 거야."
청개구리는 갯벌이 두렵고 무섭지 않았다.
친구들이 더럽다고
말해도 좋았다.
"'깩깩깩깩깩'
하고 우는 청개구리지만 나는 좋아!
세상에
나보다 더 못생기고 운 나쁜 사람도 많으니까."
청개구리는 해안가 나뭇가지에 또 올라갔다.
"히히히!
오늘은 바람을 기다려야지.
나를 데려갈 바람!
어디서 불어올지 모르지만
내 몸을 바람에 맡겨봐야지."
청개구리는
새까만 몸을 씻고 또 갯벌에 들어가 놀았다.
"저건 뭐야?"
청개구리들이 새까만 청개구리를 보고 물었다.
"난!
진흙을 발랐어요.
녹색이 아닌 새까만 진흙을 발랐어요."
새까만 청개구리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새까만 청개구리는 세상에 없어.
넌!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개구리야?"
청개구리들이 물었다.
"히히히!
난 갯벌에 들어갔다 왔다니까."
하고 새까만 청개구리가 말했다.
하지만 청개구리들은
새까만 청개구리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렇지!
비가 내려야 해.
아니!
지금은 호수로 달려가야지."
하고 말한 새까만 청개구리는 호숫가로 달려갔다.
'첨벙!'
호수에 뛰어들자마자 새까만 청개구리는 사라지고 녹색 청개구리가 되었다.
"봐! 봐!
난 청개구리야."
하고 말하자
그때서야 청개구리들은 알아봤다.
"내가
새까만 청개구리가 되는 법을 알려줄게
!"
하고 말한 청개구리가 해안가로 친구들을 데리고 갔다.
"히히히!
여기서 뛰어내리면 새까만 청개구리가 될 수 있어."
하고 말하자.
"거짓말!
여기서 뛰어내린다고 어떻게 새까만 청개구리가 될 수 있어."
청개구리들은 믿지 않았다.
"히히히!
내가 먼저 뛰어내릴 테니까 보라고."
하고 말한 청개구리가 갯벌을 향해 나뭇가지에서 뛰어내렸다.
"야호!
신난다."
녹색 청개구리는
갯벌에
뛰어내리자 새까만 청개구리가 되었다.
"봤지!
내가 새까만 청개구리가 된 걸!"
하고 청개구리가 말했다.
"와!
신기하다."
하고 말한 청개구리들이
나뭇가지에 올라가 갯벌을 향해 뛰어내렸다.
"뭐야?"
새까만 게들이 달려왔다.
"안녕!"
새까만 청개구리가 새까만 게들에게 인사했다.
"안녕!"
새까만 게들도 새까만 청개구리가 밉지 않았다.
그날 밤,
새까만 게와 새까만 청개구리는 달빛이 춤추는 갯벌에서 신나게 놀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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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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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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