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선물이야!

달콤시리즈 237

by 동화작가 김동석

달빛 선물이야!





영희는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평상에 누워 빵을 먹었다.

한 봉지에 세 개씩 들어있는 보름달 빵을 혼자 다 먹었다.


아니!

세 개도 부족했다.

한 봉지 다 먹으면 딱 하나 더 먹고 싶었다.



오늘도

보름달 빵 한봉지 들고 평상으로 나갔다.


"콜라!

아니야!

바나나우유를 먹어야지."

영희는 보름달 빵을 먹다 말고 슬리퍼를 신고 가게로 달려갔다.


"안녕하세요!

바나나우유 두 개 주세요?"

숨을 급하게 몰아쉬며 말했다.


"하나는 누구 주려고?"

가게 주인은 매일 하나씩 사 가는 영희에게 물었다.


"오늘은 두 개 다 먹을 거예요!"


"또 보름달 빵 먹는구나?"

가게 주인은 아침마다 보름달 빵 사러오는 영희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빵이 배달되면 제일 먼저 와 보름달 빵을 두 봉지나 사 가기 때문이다.


"네!"

영희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맛있어?"


"네!

달빛을 보며 보름달 빵과 바나나우유를 먹는 게 정말 맛있어요."

영희는 보름달 빵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서 말이 줄줄 나왔다.


바나나 우유 두 개를 사들고 돌아온 영희는 평상에 누웠다.

엄마 아빠는 논에서 일하고 힘들었는지 벌써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이거야!

보름달 빵을 먹는 맛."

영희는 빨대를 꽂아 바나나우유를 한 모금 먹고 보름달 빵을 한 입 크게 베어 먹었다.


"으아악!

너무 맛있어.

맛있어서 죽을 것 같아!"

영희는 두 다리를 흔들며 보름달 빵 맛에 깊이 빠져들었다.


"히히히!

날 먹는 게 그렇게 좋아?"

달빛이 갑자기 사람 얼굴을 하고 영희에게 물었다.


"네!

보름달 빵이 제일 맛있어요."

영희는 빵을 먹다가 속삭이듯 말했다.


"초승달 빵은 없어?"


"네!

없어요."


"그렇구나!

보름달이나 초승달이나 모두 달인데 없단 말이지?"


"네!"

영희는 대답하면서도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밤마다 보름달 빵을 먹는 이유가 뭐야?"

낮에는 빵을 먹지 않는 영희에게 달빛이 물었다.


"낮에는 달이 보이지 않잖아요!

그리고

달빛이 마법을 부리는 그림자들이 없으니까 재미없어요."

영희는 달빛이 스치며 지나갈 때마다 생기는 그림자들이 한 폭의 그림 같아 좋았다.


"그림자를 보며 보름달 빵을 먹는구나!"


"네!

매일 밤마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달빛과 그림자를 보는 게 너무 좋아요."

영희는 정말 달빛이 만들어낸 그림자를 보며 보름달 빵을 먹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빵만 먹는 빵순인 줄 알았지."


"호호호!

빵순이 맞아요."

영희는 달빛이 빵순이라고 불러도 좋았다.


"앞으론 빵순이라 불러야겠다! “


"네!

빵순이 건 영희건 좋아요."

영희는 달빛이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엄마!

어젯밤에 달빛이 내게 말을 했어."


"뭐라고?

호호호!

귀신이 다 웃겠다."

엄마는 딸 말을 믿지 않았다.


"빵순이라고!

내게 말했다니까."


"빵순이!

좋은 이름 있는데 빵순이가 뭐야?"


"빵을 좋아하니까 그렇지!

또 빵순이면 어때.

달빛과 대화하는 게 중요하지!"

영희 말이 맞았다.

달빛과 대화하는 어린이가 어디에 또 있을까?


"달빛이 또 뭐라고 했어?"

엄마는 갑자기 궁금했다.


"달빛이

초승달 빵도 있는지 물어봤어."


"그래서?"


"초승달 빵은 없다고 했어!"


"그랬더니?"


"달빛이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어!

초승달도 달이고 보름달도 달인데 왜 초승달 빵은 없을까 하는 표정."

영희는 어젯밤 달빛과 대화한 순간을 떠올리며 엄마에게 모두 설명해 주었다.


"그 회사는 초승달 빵을 왜 안 만들까?"

영희도 이상하다 싶어 엄마에게 물었다.


"그거야!

크게 보여야 잘 팔리니까 그렇지."

엄마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보름달이

달 중에 가장 크게 보이니까

빵 이름도 보름달이라 지었을 것이다.


"엄마!

요즘에는 다이어트해야 하니까

초승달 빵도 나와야 해."


"그렇지!

사람들이 살 빼려고 안 먹는 것을 보면

초승달 빵도 잘 팔리겠다."

엄마 생각도 맞았다.


"내가 회사에 편지를 써야겠어!"


"좋은 생각이다!

혹시 아니 초승달 빵이 나오면 한 상자 보내 줄지."

엄마는 딸이 빵만 먹는 줄 알았는데 그런 생각하는 게 기특했다.


"엄마!

내가 오늘 밤에 달빛에게 말해야겠어."


"달빛도 좋아할 거다!"


"네!"

영희는

말하는 것을 끝까지 들어주는 엄마가 좋아했다.


"이상하다!"

영희는 냉장고 문을 열고 보름달 빵 한 봉지를 꺼냈다.

냉장고 문짝 서랍에 넣어둔 바나나우유 하나를 찾았지만 없었다.


"엄마!"

영희가 안방을 향해 엄마를 불렀다.

하지만 밭에서 일하고 돌아온 엄마 아빠는 벌써 코를 골고 있었다.


"누가 먹었을까?"

영희는 머리가 멍멍했다.


"가게에 가서 다시 사야지!"

영희는 지갑을 들고 가게를 향했다.

바나나우유는 엄마 아빠가 먹지 않는데 냉장고에 없는 게 이상했다.


"안녕하세요!

바나나우유 두 개 주세요."


"벌써 다 먹은 거야?"


"네!

하나는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누가 먹었나 봐요."


"그렇지!

엄마도 바나나우유만 먹지."


"우리 엄마가 바나나우유 먹는다고요?"


"몰랐어?"


"네!

한 번도 먹는 것 못 봤어요."


"엄마도 아침마다 와서 바나나우유 하나씩 사 먹고 가!"


"네!"


"정말이야!"

가게 주인은 웃으며 말했다.


영희는 엄마가 바나나우유를 좋아하는 걸 처음 알았다.


"엄마도 바나나우유 좋아하는구나!"

바나나우유 두 개를 들고 오는 길에 영희는 생각했다.


"보름달 빵을 먹어볼까!"

영희는 보름달 빵 봉지를 뜯어 빵 하나를 꺼냈다.


"호호호!

역시 보름달은 맛있다니까."

빵을 한 입 깨문 영희는 밤하늘을 쳐다봤다.


"달빛!

구름이 가렸어."

새까만 구름이 달빛을 가리고 있었다.


"빨리 나와라!

빨리! 빨리 나와라."

영희는 기도하듯 빵을 입안에 넣고 말했다.


"그렇지!"

달빛이 서서히 구름을 비켜가며 환하게 비췄다.


"역시!

보름달 빵은 달빛을 보며 먹어야 해."

영희는 빵을 한 입 베어 먹고 바나나우유를 쭈욱 빨았다.


"오!

이런 맛은 처음이야."

보름달 빵과 바나나우유가 입안에서 오묘한 조화를 이루더니 처음 맛보는 달콤한 맛을 냈다.


"초승달 빵도 만들어 달라고 빵 회사에 편지를 쓸 거예요!"

영희는 생각한 것들을 하나하나 달빛을 보고 말했다.


"초승달 빵!

사람들이 사 먹을 것 같아?"


"네!

요즘 사람들은 다이어트하기 때문에 빵을 많이 안 먹어요.

그러니까 초승달 같은 빵이 나오면 잘 팔릴 것 같아요!"


"다이어트!

사람들은 맛있는 빵을 앞에 두고 왜 살을 빼려고 하지?"


"모르겠어요!
저는 보름달 빵이 너무 맛있어서 하룻밤에 세 개나 한꺼번에 먹는데."


"그렇지!

맛있는 것은 더 많이 먹어야지."


"맞아요!

저는 아침에 눈을 뜨면 가게에 가서 보름달 빵을 두 봉지나 사와 냉장고에 넣어두고 밤에 꺼내 먹었어요."

영희는 말하면서도 달빛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보름달 빵!

나도 한 입 먹고 싶다."


"하나 줄 게요!"

하고 말하더니 영희는 빵을 꺼내 달빛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먹어 볼까!"

달빛이 쭈욱 미끄러지듯 다가오더니 영희 손에 있는 빵을 가져갔다.


"허허허!

내가 보름달 빵을 다 먹다니."

달빛은 빵을 들고 춤추듯 몸을 흔들면서 좋아했다.


"달콤할 거예요!"


"그래!

달빛을 넣었다면 달콤한 빵이겠지."


"빵에 달빛을 넣었다고요?"

영희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렇지!

그 빵 만드는 회사 사장이 달빛을 보고 매일 기도했었지."


"그런!

비밀이 보름달 빵에 담겨있다고요?"


"그럼!

빵을 맛있고 달콤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매일 밤마다 달빛에게 말했지."


"그래서요?"


"그래서!

빵에 달빛을 넣을 수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달콤한 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해줬지."


"그랬구나!

어쩐지 달콤한 맛이 달라."

보름달 빵이 신기하게 입안에 들어가면 달빛이 유난히 빛나는 것 같았어요."

영희는 그동안 보름달 빵을 먹으면서 느낀 감정을 달빛에게 말했다.


"그 맛이라면 분명 달빛을 넣었군!

이제야 그 보름달 빵을 먹게 되었구나."

달빛은 말하더니 보름달 빵을 한 입 베어 먹었다.


"달콤하군!

정말 달콤해."

달빛은 보름달 빵을 먹으며 말했다.


"정말 달콤해요?"


"응!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달콤한 맛이야!"


"바나나우유도 줄까요?"


"같이 먹어볼까!"


"네!

같이 먹으면

세상에서 먹어보지 못한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정말이야?"


"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알았어!

그럼 바나나우유도 같이 먹어볼까."

달빛은 영희에게 바나나우유를 받았다.

달빛은 밤하늘에서 춤추며 보름달 빵 하나랑 바나나우유 하나를 다 먹었다.




그림 나오미 G



"초승달!

초승달 빵에도 달빛을 넣을까?"

영희는 편지를 쓰면서 고민했다.


"물어봐야겠지!"

영희는 편지를 쓰다 말고 밖으로 나갔다.


"달님!

초승달 빵에도 달빛을 넣으라고 할까요?"


"넣어야지!

초승달 빵에는 초승달이 뜨는 날 달빛을 넣으면 될 거야."


"네!

감사합니다."

영희는 초승달 빵에 초승달 달빛을 넣을 생각을 못했다.


"초승달 빵은 무슨 맛일까?"

영희는 편지를 쓰면서 궁금했다.


"분명!

초승달 빵도 보름달 빵만큼 달콤하고 맛있을 거야."

영희는 생각을 정리하며 편지를 썼다.



<초승달 빵>


안녕하세요!

저는 달빛 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영희입니다.

보름달 빵을 제일 좋아하는 저는 하루에 보름달 빵 세 개를 먹습니다.

밤마다

감나무 옆에 놓인 평상에 누워 보름달 빵을 먹으며 달빛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보름달 빵을 만들기 위해서 사장님이 밤마다 달빛을 보며 기도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보름달 빵에 달빛을 넣었다는 이야기도 듣고 감동받았습니다.

빵 하나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부탁이 있습니다.

보름달 빵 한 봉지에 다섯 개 들어있는 것도 만들어 주세요.

내년에 중학교 가기 때문에 이제 보름달 빵 세 개 먹는 것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또 부탁이 있습니다.

보름달 빵처럼 초승달 빵도 만들어 주세요.

초승달 빵에는 초승달 달빛을 빵에 넣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사장님이 달빛을 빵에 넣는 방법을 알고 계실 테니 꼭 초승달 빵을 만들어 주세요.

지금까지 보름달 빵보다 더 맛있는 빵은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보름달 빵을 먹으며 달빛을 보면 달빛이 유난히 반짝거리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아침마다

보름달 빵을 사러 갈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앞으로

더 달콤하고 맛있는 빵 많이 만들어 주세요.



산골짜기 사는 김영희 올림!


"편지는 쓴 거야?"

영희가 평상에 눕자마자 달빛이 물었다.


"네!

초승달 빵 만들어 달라고 썼어요.

아직!

답장이나 편지는 안 왔어요."


"곧 편지가 올 거야!"


"정말 올까요?"


"그래!

어젯밤에 보름달 빵 만드는 사장이 내게 말했어.

산골짜기에 사는 김영희라는 어린이가 편지를 보내 초승달 빵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면서!"


"정말 그랬어요?"


"그럼!

그래서 나도 보름달 빵을 먹어봤다고 자랑했지."


"와!

사장님이 뭐라고 했어요?"


"영희 어린이에게

보름달 빵을 한 트럭 보내줘야겠다고 하더군!"


"와!

세상에나!

보름달 빵 한 트럭을 내게 보내준다고 했어요?"


"그랬다니까!

보름달 빵을 먹는 순간 너무 달콤해 나도 밤하늘에서 밤새 춤췄다고 했지."


"저도 춤추는 모습 봤어요."


"달콤함이!

달빛을 춤추게 만들더군."

보름달 빵이 그렇게 달콤한 줄 몰랐다.

달빛은 하나 먹은 뒤로 또 보름달 빵이 먹고 싶었다.


"오늘도 보름달 빵 하나 줄 거지?"

달빛이 다가오더니 영희에게 물었다.


"네! 네!

한 봉지 드릴게요."


"너는 어떡하고?"

"저는 집에 또 한 봉지 있어요."


"그럼 고맙지!

초승달도 하나 주고 반달도 하나 줘야지."

달빛은 영희가 주는 보름달 빵 한 봉지를 받아 들고 말했다.


"방에 가서 보름달 빵 꺼내올게요!"

영희가 말하더니 신발도 신지 않고 달렸다.


"조심해!

넘어지니까."

영희가 달리는 방향으로 환한 달빛을 비춰주었다.


"보름달 빵!

바나나우유는 어디 있지?"

영희는 냉장고에서 보름달 빵 한 봉지를 꺼낸 뒤 바나나우유를 찾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다.


"뭐야!

엄마가 또 먹은 거야?"

영희는 할 수 없이 보름달 빵만 한 봉지 들고 나왔다.


"영희야!
오늘 보름달 빵은 더 맛있다."


"네!

저도 가지고 왔어요."

영희도 보름달 빵 하나를 꺼내 한 입 베어 먹었다.

보름달 빵을 한 입 베어 먹은 달빛과 영희는 말이 없었다.


"엄마!

바나나우유 먹었어요?"

아침밥상 앞에서 영희는 냉장고에서 없어진 바나나우유에 대해 물었다.


"아니!

안 먹었오."


"엄마!

바나나우유 좋아한다며?"


"응!

좋아하긴 하지만 냉장고에 있는 건 안 먹었어."

하고 엄마가 대답하자


"정말?"


"응!"

하고 엄마가 대답했다.


"그럼 혹시!

아빠가 꺼내 먹었어요."

하고 영희가 아빠에게 묻자


"그게 뭔지 모르지만

우유 같은 것 하나 꺼내 먹었다."

하고 아빠가 대답하자


"여보!

당신이 바나나우유 먹었어요?"


"그게 바나나우유야?

난 그것도 모르고 목마르니까 꺼내 먹었지."


"그건!

영희가 사다 넣어둔 거예요!"


"아무나

먹으면 어때!"

하고 아빠가 말하자


"아빠!

보름달 빵 먹을 때 바나나우유랑 먹어야 하니까 넣어둔 거야."

영희는 짜증 났다.


"그래!

그럼 오늘 저녁에는 보름달 빵이랑 바나나우유를 같이 먹어봐야겠다."

하고 아빠가 웃으며 말하자


"여보!

저녁에는 아무것도 안 먹잖아요?"

하고 아내가 물었다.


"그렇지!

그런데 눈 뜨면 배고파서 냉장고 문을 열게 되더라고!"

아빠는 저녁마다 배가 출출하다며 냉장고 문을 열어봤다.


"당신!

이상해졌어요."

하고 아내가 말하자


"맞아!

내가 어린이가 된 것 같아.

달콤한 것이 먹고 싶은 걸 보니까!"


"좋아요!

엄마랑 아빠 것도 사다 놓을게요.

그러니까

내 것은 절대 먹지 마세요!"

영희는 다음부터 엄마 아빠 바나나 우유도 사야 했다.


"알았다!"

아빠 대답은 힘이 없었다.

영희는 엄마 아빠가 보름달 빵이랑 바나나우유를 좋아하는지 처음 알았다.


"어쩐지!

내가 엄마 아빠 유전자를 닮았군."

영희는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었다.

엄마 아빠를 닮은 딸이 보름달 빵을 좋아하고 바나나우유를 좋아한다는 게 신기했다.


"빵이 왔어요!"

영희는 보름달이 뜬 날 평상에 서서 외쳤다.


"보름달 빵?"

달빛이 영희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네!

보름달 빵 두 상자!

초승달 빵 두 상자!

이렇게 왔어요"

영희가 달빛에게 말하자


"초승달 빵을 만들었구나!"

하고 달빛이 웃으며 말했다.


"네!

보름달 빵 한 상자!

초승달 빵 한 상자!

드릴게요."

하고 영희가 말하자


"정말이니?"

달빛은 놀랐다.


"네!

모두 달빛 덕분이잖아요."

하고 영희가 말하며 빵 상자를 달빛에게 줬다.


"고맙다!

초승달이랑 반달과 나눠먹어야겠다."

달빛은 영희가 준 빵 두 상자를 받아 들고 밤하늘로 사라졌다.


"유난히 빛난다!"

밤하늘에서 춤추는 달빛이 유난히 밝았다.


"나도 먹어야지!"

영희는 고민했다.

보름달을 먼저 먹어야 할까 아니면 초승달을 먼저 먹어야 할까 고민했다.


"초승달 빵!"

달빛이 그림자를 만들자 영희는 초승달 빵을 하나 뜯어 한 입 베어 먹었다.


"와!

달콤한 향기."

가슴에 달빛이 환하게 비추는 느낌이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맛과 느낌을 줄 수 있지."

영희는 보름달 빵을 처음 먹는 순간보다 더 달콤하고 신비한 달빛 속으로 스며들었다.


"영희야!

택배 왔는데."

엄마가 학교에서 돌아온 영희에게 말했다.


"택배!"

영희는 택배 상자를 보는 순간 가슴 가득 달빛이 환화게 비췄다.


"빵이다!"

영희는 보름달 빵 회사에서 온 빵 상자를 한눈에 알아봤다.


"뭘까?"

영희는 책가방을 내려놓고 택배 상자를 열었다.


"와!

반달이야."

상자 안에는 새로 만든 반달 빵이 가득 담겨 있었다.


"보름달!

반달!

초승달!

빵을 만들다니."

영희는 너무 좋았다.


"달님을 봐야 하는데!"

영희는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

벌써

평상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


"빨리 저녁이 오면 좋겠다!"

영희는 반달 빵이 먹고 싶어도 꾹 참았다.

달빛과 함께 먹고 싶었다.


"바나나우유를 사러 가야지!

달빛에게도 세 개는 줘야 하니까."

영희는 가게에 가 바나나우유 일곱 개를 다 샀다.


"다른 사람은 어떡하고?"

가게 주인은 영희가 바나나우유를 다 사겠다고 하자 걱정했다.


"오늘은 어쩔 수 없어요!

그러니까

내일부터는 바나나우유 더 많이 배달시키세요."

영희 말이 맞았다.


영희가 사가는 바나나우유만 해도 일곱 개나 되었다.

아침에 영희 엄마가 와서

또 하나 사 먹으면 영희 가족이 사 먹는 바나나우유만도 여덟 개나 되었다.


"달빛!

달빛 먹은 빵!

보름달 빵! 반달 빵! 초승달 빵!

이 빵에는 달빛이 들어가 있어요.

빵을 한 입 베어 먹는 순간

가슴속을 달빛이 환하게 비춰준답니다!

보름달이 뜨는 날!

달빛을 보며 이 빵을 먹어보세요.

상상!

그 이상의 달콤함을 선물할 거예요."


영희가 보낸 편지가

빵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었다.


"정말일까?"

사람들은 보름달 빵을 먹으면

가슴에 한가득

달빛이 환하게 비출지 궁금했다.


소문은 꼬리를 달고 세상에 알려졌다.

보름달, 반달, 초승달 빵은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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