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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r 30. 2022

별 따는 소녀!

달콤시리즈 024

별 따는  소녀!





소녀는 밤마다 별을 땄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따는 소녀는 새벽이 오는 줄도 몰랐다.

달빛이 희미해질 때야 비로소 별 따는 일을 그만두었다.


소녀는 별을 딸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친구들은 별 따는 소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소녀는 매일 밤마다 별을 땄다.


"어제는 큰 별을 땄으니 오늘은 작은 별을 따야지!"

소녀는 크고 작은 별을 골라가며 별 따는 놀이에 빠졌다.


밤하늘에 별들이 하나 둘 사라졌다.

소녀가 별을 딸 때마다 사라진 이유였다.

소녀는 딴 별을 방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소녀의 방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벌써 수십 개가 되었다.


"별이야!

주인 없는 별이야.

밤마다

내가 별을 따도 아무도 말리지 않았어."

소녀는 별을 딸 때마다 부자 된 기분이었다.


"이봐요!

별을 다 따면 암흑의 세계가 될 거예요."

소녀를 지켜보던 고양이가 말했다.


"암흑의 세계!

그게 어때서?"


"암흑의 세계가 되면 마녀들이 세상을 지배할 거예요!"

고양이는 어둠이 가득한 암흑의 세계를 본 적이 있었다.


"걱정 마!

암흑의 세계는 오지 않을 테니까."

소녀는 걱정하지 않았다.


"왜요?"


"호호호!

내가 별을 모아서 더 큰 달을 만들어 밤하늘에 띄울 거니까."

소녀는 별을 모아 더 크고 밝은 달을 밤하늘에 띄우고 싶었다.


"그게!

가능할까요?"


"그럼!

내가 별을 따는 데 불가능하지 않을 거야."

소녀는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소녀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이뤄진다는 걸 알았다.


"천상에서 가만 잊지 않을 거예요!"

고양이는 천상에 신들이 분노할 거라 생각했다.


"신들은 내가 별을 다 따면 나를 찾지 못할 거야!

길을 잃고 헤매다가 다시 천상으로 돌아갈 거야."
소녀는 천상의 신들이 별자리를 보고 길을 찾는다는 걸 알았다.


"정말!

천상의 신들이 그럴까요?"

고양이는 소녀가 하는 말에 꼬치꼬치 질문했다.


"이봐!

고양이 주제에 질문이 너무 많은 것 알지?"

소녀는 조금 귀찮았다.


"네!

하지만 궁금한 것은 다시 물어보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건!

그렇지.

사람들은 궁금한 걸 물어보지 않고 자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니까 문제가 많지.

고양이 주제에 사람보다 좀 나은 것도 있구나!"
소녀는 고양이가 묻는 질문에 귀찮으면서도 똑똑한 고양이가 싫지 않았다.


"히히히!

나도 별을 따고 싶어요."

고양이도 별을 따고 싶었다.


"어떤 별!

별을 따고 싶은 이유가 뭐야?"

소녀가 고양이에게 물었다.


"어린 왕자와 여우를 만나러 가고 싶어요!"

고양이는 별을 따면

그 별에 올라가 어린 왕자와 여우를 만나러 가고 싶었다.


"우주를 여행하는 어린 왕자와 여우?"


"네!

만나면 나도 같이 우주여행하고 싶어요."

하고 고양이가 말하자


"그건!

생텍쥐페리가 싫어할 거야!"


"그가 누구예요?"


"<어린 왕자>

동화 쓴 작가야."


"그렇군요!

고양이가 어린 왕자와 여우랑 여행하는 걸 싫어하는 이유가 뭘까요?"

하고 고양이가 묻자


"그거야!

주인공을 어린 왕자와 여우로 설정했기 때문이지!"

소녀는 고양이가 어린 왕자와 함께 여행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했지만 어렵다는 이야길 해주었다.


"만나서 물어보고 싶어요!"

고양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봐!

수많은 사람들도 어린 왕자와 여우를 만나고 싶어 했어.

그리고

그들과 함께 우주여행을 하고 싶지만 아무도 소원을 이루지 못했어."

소녀의 말이 맞았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어린 왕자와 여우를 만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그러니까!

고양이가 만나러 간다는 겁니다."

고양이는 사람이 아니라서 어린 왕자와 함께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과연 그럴까?

요즘 고양이가 세상을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건 맞지만 우주여행은 불가능할 거야!"

소녀는 고양이의 소망을 꺾기보다는 불가능한 희망을 포기하길 바랬다.


"저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언젠가는 어린 왕자를 만나러 갈 거예요."

고양이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좋은 일이야."

소녀는 고양이가 포기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게 좋았다.


"별을 어떻게 해야 딸 수 있어요?"

고양이는 소녀에게 물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욕심을 버려!

그러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 거야.

그때

달빛 붙잡고 하늘 높이 날아서 손에 닿는 별을 따는 거야."

소녀는 자신의 경험을 고양이에게 말해주었다.


"감사합니다!"

고양이는 소녀에게 인사하고 들판으로 향했다.


"나도!

별을 따야지."

고양이는 마음을 정화시키고 욕심을 버렸다.

들판을 움직이는 크고 작은 힘들이 수많은 일을 하고 있었지만 고양이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히히히!

하늘을 날 수 있다니."
고양이는 달빛이 서쪽으로 기우는 순간 하늘을 나는 듯 기뻤다.


"내일 밤에는 달빛을 붙잡고 별을 따야지!"

고양이는 벌써 별을 딴 기분이었다.


"짠!

난 내일 밤에 별을 딸 거야."

고양이가 순이네 집을 지키는 강아지 짠에게 말했다.


"뭐라고!

별을 딴다고!

그걸 따서 뭐할 건데?"

짠은 매일 같이 놀던 고양이 뚠뚠이에게 물었다.


"별을 따야!

어린 왕자를 만나러 갈 수 있지."


""어린 왕자!

순이 동생 만나려고 별을 딴다고?"


"아니!

순이 동생 말고 하늘에 사는 어린 왕자!"


"뭐!

하늘에 사는 어린 왕자?"


"그래!"


"하늘에 사람이 어떻게 살아!

그건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야."

짠은

뚠뚠이가 말하는 걸 믿지 않았다.


"그렇지!

동화 속에 나오는 어린 왕자야.

그러니까 별을 따야 만날 수 있어."


"동화에 나오는 어린 왕자!

그 왕자를 만나려면 너도 동화 속으로 들어가야지."

짠은

동화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밤하늘의 별을 딴다는 뚠뚠이가 이상했다.


"작가가

날 초대하지 않아서 동화 속으로 들어갈 수 없어.

그러니까

난 별을 따서 어린 왕자를 만날 거야."

뚠뚠이는 <어린 왕자> 동화 속에 여우와 함께 나왔으면 했다.

하지만 동화 속 어린 왕자는 여우와 둘이서 여행하고 있었다.


"여우도 같이 있다고?"


"그래!"


"여우는 살아있어?

우주를 여행하면 이미 죽었을 텐데."

짠은 우주를 여행하는 어린 왕자와 여우에 대해 궁금했다.


"살아있으니까

이곳저곳을 여행하겠지!"

뚠뚠이도 잔의 말을 듣고 난 뒤 여우가 살아있는지 궁금했다.


"여우가 널 잡아먹을 수도 있어!"

짠은 여우가 배고파서 뚠뚠이를 잡아먹을까 걱정되었다.


"설마!

우주여행을 하는 어린 왕자도 여우를 잡아먹지 않았는데."

뚠뚠이도 어린 왕자가 배고프면 여우를 잡아먹기 위해서 데리고 다니는 줄 알았다.


"이미 잡아먹었는지도 몰라!

사람들은 배고프면 무엇이든 잡아먹잖아.

특히

산짐승이 몸에 좋다면서 사냥도 하고 덫도 놔서 잡아먹잖아!"

짠의 말이 맞았다.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것은 무엇이든 잡아먹곤 했다.


"아무튼!

내일 밤에 난 별을 딸 거야."

하고 대답한 뚠뚠이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림 나오미 G



어둠의 악마는

소녀가 별을 딸 때마다 좋아했다.

밤하늘에 별이

하나 둘 사라질 때마다 짙은 어둠은 세상을 야금야금 씹어먹는 것 같았다.


"별이 빛나는 밤!

나는 달빛을 붙잡고 별을 따고 있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는 별 따는 소녀!

누군가 말했지!

노력해도 별은 딸 수 없는 거라고!

하지만

나는 별을 따는 소녀!"

소녀는

오늘도 달빛을 붙잡고 별을 따고 있었다.


"안녕!"

고양이가 달빛을 붙잡고 하늘을 날며 소녀를 보고 인사했다.


"안녕!

달빛을 붙잡았구나."

소녀가 묻자


"네!

저도 별을 딸 거예요."

하고 고양이가 대답했다.


"넌!

이름이 뭐지?"

소녀가 물었다.


"뚠뚠!"

하고 고양이가 대답했다.


"뚠뚠!

이름이 예쁘구나."


"감사합니다!"


"뚠뚠아!

달빛을 너무 세게 붙잡지 마.

달빛이 끊어질 수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뚠뚠이는 달빛을 살며시 붙잡았다.

소녀와 고양이를 태운 달빛은 그네를 타듯 이리저리 움직였다.


"와!

별이 손에 닿을 듯해요."

 뚠뚠이가 붙잡은 달빛이 하늘 높이 올라갔다.


"조심해!

별을 따지 못하며 떨어질 수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별은!

반드시 한 번에 따야 해.

달빛은 두 번 다시 기회를 주지 않으니까."

하고 소녀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뚠뚠이는 달빛을 붙잡고 별을 딸 기회를 기다렸다.


"호호호!

오늘도 아주 큰 별을 하나 땄다."

소녀는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가장 큰 별을 땄다.


"나도!
나도 큰 별을 따야지."

뚠뚠이도 소녀처럼 큰 별을 따고 싶었다.


"별이 쏟아지는 것 같아!"

뚠뚠이는 눈을 크게 뜨고 밤하늘을 보며 말했다.

어둠이 짙을수록 밤하늘에는 더 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짠아!

어젯밤에 나도 별을 하나 땄어."

마당에서 낮잠 자는 짠에게 간 뚠뚠이가 말했다.


"별을!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땄다고?"

짠은 눈을 비비며 물었다.


"응!"


"거짓말!

너도 사람들처럼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군."

짠은

뚠뚠이가 별을 땄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거짓말!

잠만 자는 주제에."

뚠뚠이는

더 이상 짠과 말하고 싶지 않았다.


"세상 사람!

그 누구도 별을 따지 못했어.

고양이가 별을 땄다고 하면 내가 믿을 것 같아?"

짠은

뚠뚠이가 별을 땄다는 말에 화가 났다.


짠은

뚠뚠이가 영원히

별을 딸 수 없는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믿든지 말든지!"

뚠뚠이는 짠이 믿지 않아도 괜찮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별을 땄다는 것이었다.


"별을 보러 가야지!"

산을 뒤로하고 뚠뚠이는 집에 묶어둔 별을 보러 갔다.

만약

짠이 별을 보고 싶어 하면 데리고 갈 생각이었는데 소용없었다.


"별을 땄다고!

달빛 붙잡고 하늘을 날아 별을 땄다고?"

짠은

뚠뚠이가 돌아간 뒤 생각했지만 믿을 수 없었다.


"별을 딸 수 있는 게 아니야!"

짠은

혼자 질문하고 답한 뒤 다시 잠을 청했다.


"반짝반짝 빛나다니!"

뚠뚠이는

방에 둔 별이 빛나서 눈을 뜰 수 없었다.

눈을 감고 별을 만지며 명상에 잠겼다.


"어린 왕자는 어디에 있을까?"

별을 다 따면 분명히 어린 왕자와 여우도 어느 별에 있을 거야!"
뚠뚠이는

매일 밤마다 달빛 붙잡고 하늘을 날며 밤하늘에 별을 다 따고 싶었다.


순이도

매일 밤마다 달빛을 붙잡고 하늘을 날며 별을 땄다.

순이와 뚠뚠이는

밤마다 만나는 날도 있었고 또 만나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별을 몇 개나 땄을까?"
순이는 뚠뚠이가 궁금했다.

하지만

가끔 뚠뚠이를 만나도 묻지 않았다.


"나는 별 따는 고양이!

별 따는 소녀에게 배웠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따는 고양이!

소녀와 달빛을 붙잡고 별 따는 고양이!

강아지 짝이 믿지 않아도 매일 밤마다 별 따는 고양이!

우주여행하는 어린 왕자와 여우를 만나고 싶은 고양이!

내 이름은 뚠뚠!"

뚠뚠이도

별 따는 소녀처럼 노래 부르며 우주여행을 했다.


가끔,

순이도 소녀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어느 날은

소녀, 순이, 뚠뚠이 셋이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밤하늘엔 별이 많았다.

소녀와 고양이가 많은 별을 땄지만 아직도 많았다.


"아직도 많다니!"

뚠뚠이는 방에 있는 별을 세다 밤하늘을 쳐다보고 놀랐다.


"소녀가 딴 별도 많고!

내가 딴 별도 이렇게 많은 데 아직도 밤하늘에 별이 많다니!"

뚠뚠이는 믿어지지 않았다.


"소녀는

몇 개나 땄을까?"

가끔 뚠뚠이는

소녀가 가진 별이 궁금했다.

하지만 소녀에게 묻지 않았다.


"밤마다 별이 태어나는 걸까?"

뚠뚠이는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따도 따도 밤하늘엔 별이 가득해!

밤하늘이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아."

뚠뚠이는 밤하늘 어딘가에 마법사가 숨어있다고 믿었다.


"별이 줄어들지 않아!

소녀가 따고 내가 따는 데 밤하늘에는 별이 어제보다 더 많아진 것 같아."

뚠뚠이는 줄어들지 않는 밤하늘을 쳐다보며 숨어있을 것 같은 마법사를 찾았다.

하지만 밤하늘에 마법사는 없었다.


"별 따는 소녀!

산골짜기에 사는 별 따는 소녀!

달빛 붙잡고 하늘을 날아 별 따는 소녀!"

소녀는

달빛 붙잡고 하늘을 날며 노래 불렀다.


"별 따는 고양이!

순이네 집 근처에 사는 별 따는 고양이!

달빛 붙잡고 하늘을 날아 별 따는 고양이!"

뚠뚠이도

달빛 붙잡고 하늘을 날며 노래 불렀다.


"저것들이!

밤마다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순이가

마당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달빛을 붙잡고 하늘을 날다니!

저러다 떨어져야 정신 차리지!"

짠은

소녀와 뚠뚠이가 걱정되었다.


가끔

크게 짖었지만 소녀와 뚠뚠이는 돌아보지 않았다.


짠은

소녀와 뚠뚠이를 쳐다보다 잠이 들곤 했다.

밤하늘에 별이

매일 밤마다 하나 둘 없어지는 것도 모르고 잠만 잤다.


"별 따는 소녀야!

더 많은 별을 따면 좋겠다.

별 따는 고양이야!

너도 더 많은 별을 따면 좋겠다."


언제부턴가!

어둠의 마녀가 노래 불렀다.

밤하늘에서

별 따는 소녀와 고양이를 보고 외쳤다.


"암흑의 세계가 되면 우리들 세상!

어둠의 마녀가 지배하는 세상이 올 거야!

소녀야 소녀야!

더 많은 별을 따야지!

냥이야 냥이야!

더 많은 별을 따야겠지!"


어둠의 마녀

노래 소리가 크게 들렸다.


"안 되겠어!

소녀와 고양이가 정신 차리게 해야겠어."

짠은

집에서 나와 밤하늘을 보고 짖기 시작했다.


"멍멍! 멍멍!

그만 따라고!"

짠이 소녀와 고양이에게 외쳤지만 들리지 않았다.


"너희들 때문에 암흑의 세계가 올 거야.

아니! 아니지!

어둠의 마녀들이 세상을 지배할 거야!"

짠은

밤하늘을 날고 있는 소녀와 고양이에게 외쳤다.


"별 따는 소녀!

별 따는 고양이!

수많은 별들이 지켜보는 소녀와 고양이!

누가 더 많은 별을 땄을까!

궁금하지도 않은  소녀와 고양이!"


밤하늘을 날며

소녀와 고양이는 노래 불렀다.


달빛이 서쪽으로 기울자

소녀와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갔다.


'멍멍! 멍멍!'

짠이 짖는 소리가 들렸다.


"또

소녀와 뚠뚠이를 봤군."

짠이

어찌나 크게 짖던지 순이도 잠에서 깼다.


"짠!

조용히 해."

순이는 창문을 열고 외쳤다.

그리고

밤하늘을 쳐다봤다.

달도 별도 보이지 않았다.

또한

별 따는 소녀도 뚠뚠이도 보이지 않았다.


어둠의 세계가

새벽을 배웅하는 것만 같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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