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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r 31. 2022

엿장수 맘대로!

달콤시리즈 037

엿장수 맘대로!



동수는

일요일마다 찾아오는 엿장수를 기다렸다.

엿장수가 오면 

찾아둔 고물을 엿과 바꿀 생각이었다.


냄비 하나

찢어진 흰 고무신 한 짝


동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마을을 돌아다니며 고물을 찾았다.

엿장수가 원하는 고물이었다.


"동수야!

그림도 엿장수가 살까?"

이웃집 사는 민수였다.


"몰라!

내일 오면 물어보자."


"알았어!"

민수는 수줍음이 많았다.

엿장수에게 고물도 가지고 갈 줄 몰랐다.

하지만

동수에게는 이야기를 잘했다.


일요일 아침

엿장수가 가위질을 하며 마을에 나타났다.


"민수야!

그림 가지고 나와 봐."

동수는 민수네 집 앞에서 외쳤다.


민수 엄마 아빠는 밭에 나가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락에 올라간 민수는 많은 그림 중에 한 점을 들고 나왔다.


"와!

그림 잘 그렸다."

동수는 액자 속 그림을 보고 한 마디 했다.


"잘 그렸지!

그런데 엿장수가 살까?"

민수가 물었다.

민수는 엿이 먹고 싶었다.


"가자!"

동수가 액자를 들고 엿장수 있는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그 뒤를 민수가 따랐다.


"아저씨!

그림도 받아요?"

동수가 리어카 앞에 서 있는 엿장수를 보고 물었다.


"그림!

가져와 봐.

살만한 물건인가 봐야 엿을 주던지 하지."

엿장수가 동수를 향해 말했다.


동수는

엿장수 앞에 그림을 내려놨다.


"어디 보자!

누가 그렸을까.

이름은 한자라서 읽을 수가 없고.

동양화로구나!"

엿장수는 그림을 이리저리 돌려 봤다.


"이런 그림 또 있어?"

하고 동수에게 묻자


"네!

또 있어요."

하고 동수가 대답했다.

민수네 다락에 그림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동수는 신난 듯 대답했다.


"좋아!

엿으로 바꿔줄게."

하고 말한 엿장수가 엿 세 가락을 주었다.

긴 엿가락을 세 개나 받은 동수는 기분이 좋았다.


"받아!"

하고 동수가 민수에게 엿가락을 주었다.


"이 그림 주인이야!

동수 네가 아니고 저 아이 거야?"

하고 엿장수가 물었다.


"네!

민수가 엿으로 바꿔먹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가져온 거예요."

하고 동수가 대답했다.


"민수야!

그게 사실이야?"

엿장수는 그림 주인에게 묻고 싶었다.


"네!

제가 엿으로 바꿔먹자고 했어요."

하고 민수가 대답했다.


"알았다!"

엿장수는 그림 주인의 대답을 듣고 안심했다.


"동수야!

이거 받아라."

하고 말한 엿장수가 동수에게 엿 한 가닥을 주었다.


"감사합니다!"

동수는 엿을 받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동수는 좋았다.

민수 그림 덕분에 엿도 한 가락 받을 수 있어 행복했다.


그 뒤로

민수는 엿이 먹고 싶으면 다락에 올라갔다.

다락에 쌓여있던 그림이 하나 둘 엿장수에게 넘어갔다.


"나도 커서 엿장수 되어야지."

동수는 엿장수가 되고 싶었다.

엿장수가 되면 돈을 많이 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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