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 좋은 예술가!

달콤시리즈 307

by 동화작가 김동석

솜씨 좋은 예술가!




"시간이 많아!

할 일도 없어!

노는 것도 지겨워!"
민수 할아버지는 집에만 있는 시간이 아까웠다.


<코로나 19> 팬데믹 사회로

사람들이 집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기다림은 갈등의 연속이었다.

과정을 통해 결과를 얻기까지 갈등은 계속되었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고무신만 신던 할아버지는 짚신을 만들기 시작했다.


“짚신!”

민수는 할아버지가 어디에 쓰려고 짚신을 만드는지 몰랐다.

다만 할 일이 없는 할아버지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일이 되었다.


“한 번 신어볼까!”

할아버지는 만든 짚신 중에서 하나 골라 신었다.


“시원하군!”

발가락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는 짚신이 맘에 들었다.

집안에서 신고 다녔다.


“손자 것도 만들어 줄까!”

할아버지는 또 지푸라기로 짚신을 만들었다.

한 나절 꼬막 걸려 작은 짚신을 만든 할아버지는 손자를 불렀다.


“만수야!

이거 신어 봐!”

만수는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짚신을 신었다.

만수도 짚신을 신고 집에서 이곳저곳 다녔다.


“할아버지!

시원하고 좋아요.”


“맘에 들다니 다행이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좋아하는 걸 보고 좋았다.


“할아버지 장갑이랑 모자도 만들어 주세요!”

만수는 할아버지가 지푸라기로 만들어 주는 게 맘에 들었다.

집에서 짚신을 신고 다니면서 재미있었다.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았는데!”

할아버지는 짚신으로 신발은 만들었지만 장갑이나 모자를 만들어 보지는 않았다.


“한 번 만들어 보지!”

할아버지는 종이와 연필을 가져와 장갑과 모자를 그렸다.

지푸라기를 어떻게 이용해 만들까 생각했다.





“할아버지!

벙어리장갑이에요?”

만수는 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장갑을 보고 물었다.


“그렇지!”

할아버지는 한쪽 장갑을 만들며 대답했다.


“이렇게 손에 끼면 되는가!”

만수는 할아버지가 만들어 논 한쪽 벙어리장갑을 손에 껴봤다.


“하하하!

어때요?”

만수는 손에 장갑을 끼고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비슷하구나!”

할아버지는 처음 만든 벙어리장갑이 맘에 들었다.


“조금 기다려!

한쪽도 만들어 줄게.”

할아버지는 열심히 장갑을 만들었다.


“할아버지 그럼!

양말도 만들 수 있겠네요?”

만수는 지푸라기로 만든 양말을 신고 짚신을 신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양말!”

할아버지는 손자가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데 자꾸 어려운 주문을 해 걱정되었다.


“할아버지!

양말, 바지, 목도리도 만들어 주세요.”

만수는 할아버지 솜씨에 반해 더 많은 것을 지푸라기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할아버지가 있는 건 시간밖에 없으니 한 번 만들어보지!”

할아버지는 손자가 원하는 것을 천천히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만수야! 만수야!”

방에서 컴퓨터 하는 손자를 불렀다.


“네!”

만수는 할아버지가 부르자 달려왔다.


“모자 만들었다!

한 번 써 봐."


“와!

멋지다.”

만수는 할아버지가 지푸라기로 만든 모자를 쓰고 거울 앞으로 갔다.


“할아버지!

이 모자는 팔아도 되겠어요.”

만수는 할아버지가 만든 모자를 야구 선수들이 쓰면 좋겠다 생각했다.


“좋아?”


“네!

맘에 들어요.”

만수는 모자를 쓰고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 엄마!

이 모자 어때요?”

엄마는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며 아들이 쓰고 온 모자를 봤다.


“와!

할아버지가 만든 거야?”

하고 엄마가 묻자


“네!”


“정말 멋지다!”

엄마는 아들이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같이 보였다.


“할아버지 재주가 대단하시다!”

만수가 짚신을 신고 와서 자랑할 때는 생각도 못했는데 모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할아버지가 또 뭘 만드셨어?”

하고 엄마가 묻자


“짚신, 모자, 벙어리장갑, 양말, 지금은 목도리 만들고 있어요.”


“목도리도!

그런 것도 만든다고?”

엄마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네.”

만수는 자신이 만든 것처럼 기뻐하며 말했다.


“엄마도 모자 하나 선물 받고 싶다!”

엄마는 아들이 쓰고 있는 모자가 맘에 들었다.


“알았어요!

할아버지에게 주문할게요.”

만수는 할아버지에게 달려갔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모자 주문받았어요.”

하고 만수가 달려가며 말하자


“뭐라고!

누구에게?”

하고 할아버지가 물었다.


“엄마!”

모자가 너무 멋지다고 했어요.

그리고

엄마도 모자 쓰고 싶다고 했어요.”


“그랬어!”

할아버지는 며느리가 모자를 만들어 달라고 해 기분 좋았다.



2005.7..19-1.JPG

그림 나오미 G




할아버지는

열심히 짚신으로 모자를 만들었다.


“엄마!

모자 배달 왔어요.”

만수는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모자를 들고 엄마에게 갖다 주었다.


“와!

세상에나!”

만수가 준 지푸라기 모자를 쓴 엄마는 거울 앞으로 갔다.


“모자 사이로 머리카락이 하나씩 나오는 게 너무 멋지다!”

엄마는 앞으로 뒤로 돌면서 멋진 표정을 지으며 모자를 감상했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모자를 쓰고 아버지 방으로 간 며느리는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맘에 들다니 다행이구나!”


“할아버지!

아빠 것도 하나 더 만들어 주세요.”

만수는 아빠도 지푸라기로 만든 모자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빠도!”


“네!”


“아버님!

모자 팔아도 되겠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며느리는

아버지 방을 매일 청소할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멋진 작품을 보고 마음이 편해졌다.


“지푸라기!

더 사 와야겠다.”

할아버지는 동네 철물점에 가서 지푸라기를 한 다발 사 왔다.


“만수야!

그 모자 어디서 난 거야?”

지푸라기 모자를 쓰고 놀이터에 온 만수를 본 친구들이 물었다.


“이거!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셨어.”

하고 만수가 말하자


“모자 사이로 머리카락이 나오니까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같다!”


“내가!”

만수는 친구들이 바보나 멍청이라고 놀릴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지푸라기 모자가 맘에 든다고 해 기분이 좋았다.


“만수야!

나도 그 모자 살 수 없을까?”

하고 영수가 물었다.


“이 모자를 사고 싶어?

할아버지에게 물어볼게!”

하고 만수가 말하자


“고마워!”

하고 영수가 대답했다.


만수와 영수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갔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영수 친구가 이 모자 사고 싶데요.”

하고 손자가 말하자


“이 지푸라기 모자를?

그럼!

할아버지가 하나 만들어 주지.”

할아버지는 손자 친구 모자를 또 하나 만들어야 했다.


“영수야!

할아버지가 모자 만들어 준데.”

만수는 할아버지가 모자를 만들어 준다고 하자 영수에게 전화했다.


“정말이지!”

영수가 좋아하며 말했다.


“응!”


“만수야!

모자 만드는 것도 보고 싶어.”

영수는 할아버지가 지푸라기 모자를 만드는 것도 보고 싶어 물었다.


“할아버지에게 물어볼게!”


“고마워!”

영수는 기분이 좋았다.

지푸라기 모자를 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영수가 만수와 함께 할아버지 방에 들어와 인사했다.


“영수로구나!”


“네.”


“지푸라기 모자를 만드는 것을 보고 싶다고?”


“네.”

하고 대답한 영수는 만수랑 할아버지 옆에 앉았다.


“모자가 갖고 싶다고 했다며?”

할아버지가 영수에게 묻자


“네!”


“다른 모자도 많을 텐데!

지푸라기 모자가 갖고 싶었어?”


“네!

지푸라기 사이로 머리카락이 나오는 게 너무 멋있어요.”

하고 영수가 말하자


“그랬구나!

내가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 줄게!”


“감사합니다!”

하고 대답한 영수는 모자 만드는 모습을 한 참을 지켜봤다.





“다 만들었다.

이제 써 봐라!”

할아버지가 영수에게 모자를 주었다.


“감사합니다!”

영수는 모자를 쓰고 거울 앞에 섰다.


“너도 머리카락이 나온다!”

만수가 모자 쓴 영수를 보고 말했다.


“와! 멋지다.”

영수는 모자가 맘에 들었다.


“할아버지!

얼마 내야 해요?”

영수가 할아버지에게 묻자


“모자 값은 안 받을 테니!

우리 만수랑 친하게 지내 거라.”


“감사합니다!”

영수는 지푸라기 모자를 선물 받아 좋았다.


만수와 영수는

놀이터에 갈 때마다 지푸라기 모자를 쓰고 만났다.

동네 친구들이

지푸라기 모자를 좋아해 할아버지에게 주문했다.


“난!

시간밖에 없는 사람이야!”

하고 말한 만수 할아버지는

오늘도 방에서 짚신도 만들도 지푸라기 모자도 만들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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