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06. 2022

왕자님은 어느 별(★)에서!

달콤시리즈 326

왕자님은 어느 별(★)에서!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에게 책 읽어주는 재미로 살았어요.

하루도 쉬지 않고

손자 손녀에게 동화 읽어주는 할아버지는 별명이 있었어요.

별명은 바로 늙은 동화작가였어요.


손자 손녀는  

오늘도 할아버지를 찾았어요.


“할아버지!

 동화책 읽어주세요.”

명수는 동화책을 들고 할아버지 방으로 갔어요.


“무슨 동화책이냐?”

하고 할아버지가 묻자


“<장화를 훔친 고양이 샘!>”

명수가 책 제목을 말했어요.


“눈이 나빠!

할아버지가 읽기 힘들어.”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천천히 읽어주세요.”

명수는 할아버지가 읽어주는 동화구연이 재미있었어요.


“오늘은  

할아버지가 아는 동화를 들려줄게!”

글자가 잘 안보인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좋아요! 좋아요!

누나도 부를까요?”

하고 명수가 말하자


“그래!”

하고 대답한 할아버지는 어떤 동화를 들려줄까 생각했어요.


할아버지 대답을 듣고

명수는 누나를 데리러 갔어요.






명수가

누나를 데리고 왔어요.


“할아버지 이야기해주세요!

명수와 명희는 할아버지 옆에 앉아 말했어요.


“이야기가 조금 길 것 같으니 소파에 앉아도 된다.”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가 편안한 자세로 들으라고 했어요.


“네!

할아버지.”

명수와 명희는 소파에 앉아 쿠션을 안았어요.






“<왕자님은 어느 별(★)에서!>”

할아버지가 동화 제목을 말했어요.


“와!

동화 제목이 멋지다.

명수와 명희는 벌써부터 이야기가 기대되었어요.

할아버지는 기침을 한 번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어느 산골에 부부가 살았단다!

부부는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 아기가 없었지.

농부 아내는 대나무 숲에 들어가 기도 했어.

물론

아이를 갖고 싶다는 간절한 기도를 드렸단다.

그런데 어느 날

대나무 가지와 잎이 바람에 부딪치는 소리가 아주 무서웠어!

농부 아내는 기도하며 무서웠단다."



‘스스슥! 싸사사사! 스사삭!'

할아버지가

입으로 대나무 부딪치는 소리를 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대나무 소리는 아주 무섭게 들렸어.

그래서

농부 아내는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기도를 드렸단다.

강한 바람이 불어왔어!

대나무 숲이 더 강한 소리를 내며 울었어.

아가야! 아가야!

하고 대나무 숲이 아기를 부르는 소리가 났어.


농부 아내는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의 대나무를 봤지.

대나무들이  

고개를 숙이고 동그란 원을 만들었어.

농부의 아내는 그 동그란 원을 오래오래 쳐다봤어.

그런데

그 원 사이에 아주 예쁜 아기가 보이는 거야!

아가! 아가!

하고 농부 아내가 그 아이를 불렀단다.

아이를 부르자   

떨어질 것 같아 농부 아내는 일어나 두 손을 뻗었어.”



할아버지도

허공을 향해 두 손을 뻗었어요.



“하늘에서 아이가 떨어졌어!

어떡해! 어떡해!

농부 아내는 소리쳤어.

그리고   

아이가 떨어지는 곳으로 달려갔어.

다행히   

농부 아내는 그 아이를 두 손으로 받았단다.”



“와!  

다행이다.

명수와 명희가 외쳤어요.



“그런데

농부 아내의 두 손에 떨어진 것은

아이가 아니고 아주 묵직한 대나무 잎이었단다.

농부 아내는 실망했어.

그토록   

얻고 싶은 아이를 얻지 못한 농부 아내는 오래도록 대나무 잎을 쳐다봤단다.

농부 아내는   

묵직한 대나무 잎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갔어.

그리고

남편에게 대나무 숲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단다.”









그날 밤,

대나무 부딪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단다.


‘스스슥! 스사사 사사! 스스스사사삭!’


농부와 아내는 아주 무서웠어.”




“여보!  

대나무 숲에 가봐야겠어요.”

하고 말한 농부 아내는 대나무 숲에서 본 아기가 걱정되었단다.

농부와 아내는 등불을 들고 대나무 숲으로 갔어.

“아가! 아가! 아가!”

농부 아내는 기도하던 자리에서 아가를 불렀다.

“아가! 아가!”

농부 아내가 불렀지만 대나무 부딪치는 소리만 들렸어.

‘스스슥! 스사사 사사! 스스스사사삭!’

“들어갑시다!”

농부는 아내 손을 붙잡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 뒤로

농부 아내는  

더 열심히 대나무 숲에서 기도 했단다.

그리고

열 달이 지난 후 농부 아내는 예쁜 남자아이를 낳았다.




“와!”

명수와 명희가 박수를 쳤어요.


“그 대나무 잎이 아이를 선물해 주었군요?”

명희가 할아버지에게 물었어요.


“그래.”

할아버지는 대답하고 이야기를 계속했어요.




“왕자님은

 어느 별(★)에서 오셨어요?”

하고 엄마는 아기에게 물었단다.

“엄마! 엄마!  

엄마가 간절히 기도한 별에서 왔지!”

하고 아기가 말했단다.

“아가! 아가!”

엄마는 가슴으로 꼭 아기를 안았단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어요?”

명수와 명희가 물었어요.


엄마는 아기를 안고 대나무 숲에 가서

대나무 숲 속의 정령들에게 열심히 기도하며 살았단다.


‘스스스슥! 스사사 사사사! 스사사!’


대나무 숲의 정령들은 농부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었단다.

이렇게 할아버지의 동화는 끝났어요.




“와!

감동이야.”

명수와 명희는 가슴이 찡했어요.


“할아버지!   

감동적이었어요.”

명수와 명희는 할아버지를 꼭 안았어요.


그날 밤

명수와 명희는 할아버지 방에서 잤어요.

그리고

꿈속에서 대나무 숲에서 놀고 있는 아기를 만났어요.


할아버지 방은 냄새난다며 싫어하던 손주들이

곁에서 자는 걸 본 할아버지는 너무 행복했어요.







-끝-

작가의 이전글 예술이 숨쉬는 곳!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