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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06. 2022

달콤한 막대 사탕!

달콤시리즈 327

달콤한  막대 사탕!







"아저씨!  

안녕하세요.  

많이 힘들죠!"

똥거름을 짊어지고 가는 아저씨에게 인사하는 소년이 있었다.


"모든 일이 다 힘들지!"

하고 아저씨가 걸어가며 말하자


"아저씨!  

이 사탕 드릴게요."

하고 말한 소년은 아저씨에게 막대 사탕 하나를 드렸다.


"괜찮다!  

너나 많이 먹어라."

하고 아저씨가 말하자


"저도 있어요!"

하고 말한 소년은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막대 사탕 하나를 아저씨에게 드리고 갔다.


사람들은  

똥거름 짊어진 아저씨가 냄새난다며 피해 갔었다.


“그 녀석 참!

내게 다가와 사탕을 주고 가다니.  

참으로 똥거름의 가치를 아는 녀석이군!”


마을에서  

똥이란 똥을 다 모아  

시금치 밭에 거름으로 쓰는 아저씨는 막대 사탕을 입에 물고 시금치 밭을 향했다.


"사탕 하나 물고 왔는데 힘이 하나도 안 들다니 신기하군!"


달콤한 사탕 하나가  

매일 똥거름 짊어지고 다니는 아저씨에게 작은 행복을 선물한 날이었다.


사탕을 준 소년은 그날 밤

일기장에 동네 아저씨에게 막대 사탕 하나 주었다고 썼다.


 

"똥거름 짊어지고 가는 아저씨에게 나는 막대 사탕 하나 주었다!"


하고 쓴 글을 지우개로 지운 흔적이 있었다.


"고마운 분이야!

내가 먹는 모든 농산물이 똥거름을 줘야 잘 크지.

그 아저씨 덕분에  

맛있는 시금치를 먹을 수 있잖아!"

아들 일기장을 읽던 엄마는 가슴 한쪽이 뭉클했다.


"이 녀석이!  

벌써  

똥거름의 가치를 알다니!”


아들 일기를 읽던 엄마는 남편에게 아들 일기장 이야기를 해주었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이군!"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말했다.


오래전에  

똥거름 아저씨가 냄새난다며 멀리 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우리가 편견이나 선입견만 갖지 않아도

세상은 이보다 더 멋진 무릉도원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며칠 후

똥거름 아저씨가 사탕 준 소년 집에 똥을 치우러 왔다.


"아저씨!  

우리 집 똥거름 치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한 소년은  

방에 들어가 막대 사탕 하나 들고 나와 똥거름 아저씨에게 드렸다.


"고맙다!"

똥거름 아저씨는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소년이 주는 막대 사탕을 받았다.


"수고하세요!"

하고 인사한 사탕을 준 소년은 방으로 들어갔다.


"달콤하군!"

똥거름 아저씨는 사탕을 입에 물고 똥을 푸기 시작했다.


"신기하군!

사탕을 빨며 일하니까 힘이 하나도 안 들다니."


똥거름 아저씨는  

빨아먹는 막대 사탕의 마법에 걸린 것 같았다.


"사탕이 마법을 부리는 것일까!

아니면

사탕을 준 소년이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일까! “


똥거름 아저씨는  

어느새 똥을 가득 담아 시금치 밭으로 향했다.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직업을 가진 똥거름 아저씨!

누가 뭐래도  

나는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거야.”


똥거름 짊어지고 걷던 아저씨가 노래 부르며 밭으로 향했다.


“구수한 똥거름 왔다!

맛있게 먹고 쑥쑥 자라라!”


똥거름 아저씨는 시금치 밭에 똥거름을 뿌리며 말했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어린 시금치들이 똥거름 아저씨에게 인사했다.


“내가 고맙지!”

똥거름 아저씨는 다 자란 시금치를 장에 내다 팔아 돈을 벌어 좋았다.


“아저씨! 아저씨!  

내일도 똥거름 부탁할게요.”

어린 시금치들이 말하자


“알았다!”

똥거름 아저씨는 내일도 똥거름 짊어지고 오겠다고 어린 시금치들에게 약속했다.


"세상에는

더러운 것도 많지.

세상에는

더러운 일을 하는 사람도 많지.

세상에는

똥 먹은 시금치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

나는 나는

똥거름 주고 시금치 키우는 농부야!"


멀리서

시금치 팔고 오는 똥거름 아저씨 노래가 들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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