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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18. 2022

창작동화)호박귀신이 싫은 악마!

달콤시리즈 377

호박귀신이 싫은 악마!







영수!

그가 사는 마을에 악마가 살았다.

대부분 악마들은 어둠을 좋아했다.

하지만

영수 마을에 사는 악마는 어둠을 무서워했다.

특히

호박귀신을 제일 무서워하는 악마였다.


악마의 집 앞에서  

영수는 친구들과 악마의 동태를 살폈다.

눈치가 백 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영수는  

친구들과 악마를 골탕 먹이는 재미에 푹 빠졌다.


“민호야! 호박씨 줘!”

영수의 말을 들은 민호는 가방 안에서 호박씨를 꺼냈다.


“여기!”

하고 민호가 영수에게 호박씨를 주었다.


“고마워!”

영수는 악마의 집 주변에 호박과 해바라기를 심을 계획이었다.


악마는

호박귀신해바라기꽃을 제일 싫어했다.


“너희 둘은 반대로 가며 호박씨를 심어야 해!”

영수가 민호와 준수에게 말했다.


“알았어!”


일(1)미터 간격으로 심어!”


“알았어!”

민호와 준수는  

호박씨 한 주먹씩 받아 주머니에 넣고 악마의 집 울타리 밑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영은아!

가방 들고 내 뒤를 따라와!”


“알았어!”

영은이는 호박씨와 해바라기씨가 든 가방을 들고 영수 뒤를 따랐다.


“그런데!  

호박씨는 왜 심는 거야?”

영수를 처음 따라온 영은이는 궁금했다.


“악마가 호박귀신을 무서워 한데!”


“호박귀신 없잖아!”


“그러니까  

호박을 심은 다음 호박이 열리면 호박귀신을 만들어

줄 생각이야!”


“그렇구나!”

영은이는 대답을 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

영수는 악마의 집 울타리를 살금살금 걸어가면서 땅에 호박씨를 하나씩 심었다.


“다 심었어?”

악마의 집 뒷마당 울타리 중간에서 만난 민호와 준수를 보고 영수가 물었다.


“심었어!”

민호와 준수는 악마를 만날까 두려웠지만 다행히 호박씨를 다 심었다.


“이제 기다리면 되겠지!”

영수는 친구들과  

악마의 앞마당이 보이는 대문 앞으로 갔다.


“저기 밭이면 되겠다!”

영수는 대문에서 나오면 제일 잘 보이는 밭에 해바라기 씨를 심을 생각이었다.


“영은아!  

가방에서 해바라기씨 꺼내 줘!”

밭으로 걸어가며 영은이가 한 주먹씩 준 해바라기씨를 친구들에게 주었다.


“악마가 깨어나기 전에 빨리 심어야 해!”

하고 영수가 말하자

민호와 준수가 해바라기씨를 밭고랑을 걸으며 뿌렸다.


“영은아!  

앞으로 가며 해바라기씨를 심어 봐!”

영수는 영은이에게 앞쪽에서 해바라기씨를 심으라  했다.


“알았어!”

하고 대답한 영은이는 밭고랑을 걸어  앞으로 갔다.

 그곳에서부터 해바라기씨를 심었다.

영수가 영은이 뒤를 따라가며 해바라기씨 심은 곳을 발로 밟아주었다.


따뜻한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해바라기꽃이 활짝 필 것 같았다.

악마의 집 울타리에 호박이 열릴 것이다.  


영수와 친구들이  

악마를 쫓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줄도 모르고 악마는 집에서 낮잠 자고 있었다.






“영수야!”

엄마가 부르자 눈치 백 단인 영수는 달려갔다.


“네!”

영수는 엄마 눈치를 살폈다.


“엄마!  

물 떠 와요?”


“그래!”

영수는 물통을 들고 샘터를 향했다.

샘에서 물을 떠다 먹는 영수네 집은 매일매일 물을 길어 와야 했다.


“악마의 집처럼

우리도 마당에 우물을 파야 하는 데!”

가끔 영수는 악마의 마당에 있는 우물이 욕심났다.


“영수야!”

밖에서 놀던 민호가 불렀다.


“물 뜨러 가야 해!”

영수는 물통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기다려!  

나도 갈게.

민호도 물통을 들고 달려왔다.


“영수야!  

씨앗이 잘 자랄까?”

민호는 심은 씨앗이 걱정되었다.


“비가 오면

금방 싹이 나올 거야!”

영수는 걱정하지 않았다.


비가 안 오면  

악마의 마당에 있는 물을 퍼다 줄 생각이었다.


“비가 안 오면 죽지 않을까?”


“비가 안 오면  

악마의 마당에 있는 우물을 이용해야지!”


“어떻게?”


“악마가 잠자는 시간에 물을 떠다 줘야지!”


“악마에게 들키지 않을까?”


“하하하!  

들키면 도망쳐야지!”

영수는 다 계획이 있었다.


"잠히면!

어떡하려고?"


"히히히!

잡히면!

그때 생각해야지.

설마!

죽이겠어.

뭐!

죽이면 운명이다 하고 벋아들여야지."

영수는 걱정하지 않았다.

악마는 낮잠을 자면  

보통 세 시간은 자기 때문에 그 시간에 물을 길러다 줄 생각이었다.






“잘 잤다!”

악마는 자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또 누굴 괴롭힐까!”

악마는 자고 일어나면 누굴 괴롭힐 생각을 했다.


“눈치가 백 단인 영수를 혼내야겠어!”

악마를 골탕 먹이는 영수를 악마는 혼내주고 싶었다.

아니

죽이고 싶었다.


영수는

집과 샘터를 오가며

몇 번이나 물을 길어 항아리에 채웠다.


“엄마!  

가득 찼어요.”

영수는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고 엄마에게 말했다.


“수고했다!”

뒷마당 텃밭에서 상추를 뜯던 엄마가 대답했다.


“엄마!  

준수에게 갔다 올게요.”

하고 말한 영수는 산 모퉁이에 는 준수에게 향했다.


“아니!  

악마잖아.”

산모퉁이를 돌아서는 악마를 보고 영수는 산으로 숨었다.


“영수를 죽일 거야!  

눈치가 백 단!  

그런데  

바보 같은 영수를 죽일 거야!

악마를 놀리는 사람은 다 죽일 거야.

제일 먼저!

눈치 백단인 영수를 죽일거야."

악마는 노래 부르며

영수가 살고 있는 집을 향해 걸어왔다.


“내가 바보라고!”

영수는 노래를 듣고 달려가 악마와 싸우고 싶었다.

하지만  

힘센 악마를 이길 수 없어 꾹참았다.


“내가 바보인 줄 알겠지!

두고 봐.

난 지혜로 널 죽일  테니!”

영수는 속으로 생각하며 악마가 지나가는 것을 지켜봤다.


“영수야!  

바보 같은 영수야!  

눈치가 백 단인 영수야!

 어디에 숨었니!”

악마는 영수네 집을 향해 걸으며 노래 불렀다.


영수는  

악마 노래를 듣고 화났지만 꾹 참았다.


“해가 지기만 해 봐라!”

악마는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영수는 그때까지 숨어 있을 생각이었다.


“눈치가 백 단!

바보 같은 영수야!

어디 있니?”

악마는 영수네 집이 가까워지자 더 크게 노래 불렀다.


“영수야!  

바보 같은 영수야!  

눈치가 백 단이라고 거짓말하고 다니는 영수야!  

어디에 숨었니!”


악마 노래는 숨어 있는 영수를 힘들게 했다.


“눈치가 백 단인 영수는 여기 있지!

찾을 수 없는 곳에 숨었지!”

영수는 아주 작게 악마를 향해 노래 불렀다.


“영수야! 영수야!  

엄마가 찾는다!  

눈치가 백 단이라고 거짓말하는 영수야!  

엄마가 찾는다!”


악마는  

영수가 보이지 않자 거짓말까지 했다.


“거짓말도 하다니!  

두고 봐!”

영수는 화났지만 해가 지기를 산속에서 기다렸다.


멕시코 똘란똔고  2017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눈치가 백 단이라고!”

영수를 죽이지 못하고 집에 돌아온 악마는 가슴이 쓰라렸다.


“영수야! 영수야!  

어디에 숨었니!  

눈치가 백 단이라고 거짓말하는 영수야!  

어디에 숨었니?”


악마는  

마루에 앉아 조금 전까지 부르던 노래를 다시 불렀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악마를 무서워했는데 영수만 악마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잡히겠지!”

악마는 영수를 죽이려고 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


“눈부신 햇살을 싫어하는 악마야!  

날 잡아봐라!  

눈치가 백 단인 영수는

절대로 악마에게 잡히지 않는다!”


어둠이 찾아오자 

영수는 악마의 집 앞에서 노래 불렀다.


오늘은  

민호와 준수도 함께 악마의 집 앞에서 노래 불렀다.


“멍청이 악마야!  

호박귀신을 무서워하는 악마야!  

어디에 숨었니!  

눈치가 백 단인 영수가 술래다!

꼭꼭 숨어라!”


민호와 준수도 신나게 노래 불렀다.


“저것들이!”

악마는 당장 나가 영수를 잡아오고 싶었다.

하지만

 어둠이 무서운 악마는 밖에 나갈 수 없었다.


“잡히기만 해라!  

너희들을 갈기갈기 찢어줄 테니!”

악마는 이를 갈며 화를 참았다.


밤마다  

듣기 싫은 노래를 들어야 했던 악마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통스러웠다.







“호박이 열렸어!”

악마의 울타리에 호박꽃이 피고 호박이 하나 둘 열렸다.


“악마의 집 앞!

밭에도 해바라기꽃이 잘 자라고 있어.”

영은이가 밭을 보고 말했다.


“악마는 호박귀신을 싫어해 울타리에 열린 호박을 따지 않을 거야!”


“악마가 호박귀신을 무서워하다니 신기하다!”

영수는  

악마는 호박귀신과 해바라기꽃을 무서워하고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다.


영수는  

친구들과 밭고랑을 달리며 해바라기꽃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봤다.


“영수야!  

언제 호박귀신 만들 거야?”


“호박이 노랗게 익어야 해!”


“그렇구나!”

준수는 악마의 집 울타리에 호박귀신을 만들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누가 심은 거야!”

악마는 집 울타리에 호박이 하나 둘 열릴 때마다 무서웠다.

악마가 무서워하는 것도 모르고 호박은 무럭무럭 자랐다.


“호박 속을 다 파내고 사람 얼굴처럼 만드는 거야!”


“알았어!  

난 저승사자처럼 보이게 만들 거야!”

영은이는 호박귀신을 저승사자처럼 만들고 싶었다.


“난!  

도깨비 같이 뿔난 얼굴을 가진 호박귀신을 만들어야지!”

준호는 도깨비 호박귀신을 만들 생각이었다.


“난!  

각시탈을 쓴 얼굴이랑 호랑이 얼굴 호박귀신을 만들 거야!”

하고 말한 민호도 칼을 들고 노란 호박 앞으로 걸어갔다.


영수와 친구들은  

한 참 동안 노란 호박을 다듬고 다듬었다.


“밤에 보면 더 무서울 거야!”

호박귀신을 만들고 멀리서 보고 영수가 말했다.


“호박귀신을 보면 악마가 어떻게 행동할까?”

영은이가 묻자


“미쳐버리겠지!”

하고 준수가 머리를 붙잡고 미친 흉내를 냈다.


“가자!  

모두 집에서 등잔을 찾아야 해.  

밤에 호박 속에 등잔불을 켜야 하니까!”

하고 영수가 말한 뒤

밤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민호야!  

등잔 몇 개야?”


“세 개!”


“나도 세 개야!”

민호와 준수는 등잔을 들고 악마의 집 앞에 도착했다.


영수도  

영은이도 모두 등잔을 들고 악마의 집 앞으로 왔다.


“영은아!  

등잔 몇 개 가져왔어?”

하고 준수가 물었다.


“다섯 개!”


“와!  

많이 가져왔다.


“영수  

너는 몇 개?”

민호가 물었다


“난!  

두 개!”

영수는 며칠 전에 악마의 우물에 등잔불을 켜다 두 개를 뜨렸다.


“등불을 밝히자!”


“모두 조심해!”

영수와 친구들은 호박귀신에 등잔을 넣고 불을 밝혔다.


“와!  

멋지다!”

악마의 집이었지만  

컴컴한 밤에 호박귀신 등불을 켜자 아름다웠다.


“너무 멋지다!”

영은이는 악마가 없으면 들어가 놀고 싶었다.


“악마가 멀리 이사 가면 공부방을 만들자!”

민호가 말하자


“좋아! 좋아!”

모두 악마의 집에 공부방을 만들어 밤마다 모여 공부하고 싶었다.






“누구 짓이야!”

악마는 어두컴컴한 밤에 불빛이 보이자 밖으로 나왔다.


“세상에!  

호박귀신이 나타났다.

악마는 울타리에 매달린 호박귀신을 보고 방으로 들어갔다.


“날 죽이러 온 것일까!”

악마는 무서웠다.


어둠을 밝혀줘서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악마는  

어둠과 호박귀신이 무서웠다.


“안 되겠다!”

악마는 밤새 고민했다.


여기선 도저히 살 수 없어!”

악마는 산 너머 마을로 이사할까 생각했다.


“영수!  

눈치가 백 단인 영수를 죽이고 가야 하는 데!”

악마는 영수를 죽이지 않고는 이사 가기 싫었다.


“어떡하지!”

악마는 새벽닭이 우는 것도 모르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꼬끼오!’


“닭이 울다니!”

악마는 닭 우는 소리를 듣고서야 침대에 누웠다.


“죽여야 해!  

영수를 죽여야 해!  

눈치가 백 단이라고 거짓말하고 다니는 영수를 죽여야 해!”


악마는 노래 부르다 잠이 들었다.






악마는  

꿈속에서 영수를 만났다.


“널!  

죽일 거야!”

악마는 영수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잡을 수 없었다.


“잡히기만 하면 널 죽일 거야!”

하지만 악마는 도망치는 영수를 붙잡을 수 없었다.


“아니!  

집이 불타다니!”

호박귀신들이 악마의 집을 불태웠다.


“안 돼!”

악마는 크게 소리쳤다.


“꿈이라니!”

악마는 꿈에서 깨어났다.


“영수!  

눈치가 백 단!”

악마는  

지혜로운 영수를 도저히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살려면 이사 가야지!”

악마는 영수가 없는 마을로 이사하고 싶었다.


“언젠가는

다시 와서 널 죽일 거야!”

하고 말한 악마는 다음 날 멀리 이사 갔다.






“악마가 없어!”

악마의 집을 둘러보고 온 준수가 친구들에게 말했다.

영수는

친구들과 악마의 집으로 달렸다.


아무도 없어요?”

하고 영수가 악마의 집 마당에 들어 가 외쳤다.

하지만  

악마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악마가 사라졌다!”


“와!  

신난다.”

영수와 친구들은 악마의 집 구석구석 돌며 외쳤다.


“이제  

우리 여기서 공부할 수 있겠다!”


좋아!  

오늘 밤부터 공부하자."

친구들은 악마의 집에 불을 밝히고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가 이겼어!”

영수는 집으로 가는 길에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무슨 소리야!”

영은이는 영수가 얼마나 용감하고 씩씩한 지 알았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자!”

영수와 친구들은 그날 밤 악마의 집에서 공부하다 잠이 들었다.


“악마다!”

꿈에 악마가 나타났다.


“여긴  

내 집이야.

악마의 집이라고!”

악마는 크게 외쳤지만 잠자는 친구들은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날도

영수와 친구들은 악마의 집에서 공부했다.

호박귀신은  

어린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어둠을 밝혀 주었다.





-끝-



동화의 플롯이 된 멕시코 똘란똔고

   

다녀온 뒤

자연의 아름다움에 들어간 사진보며 

두고두고

부끄러운 생각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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