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20. 2022

창작동화)기린이 태어났어요!

달콤시리즈 379

기린이 태어났어요!






아프리카 야생동물공원에서 다리가 엄청 긴 기린이 태어났어요.

막 태어난 새끼 기린이 일어섰는데 키가 엄마 기린만 했어요.


엄마 기린은 마음이 아팠어요.

기린은 목이 길어야 하는 데 새끼 기린은 목은 짧고 다리가 길었어요.

엄마는 마음이 아팠어요.


새끼 기린은  

엄마 마음도 모르고 엄마 젖을 쭉쭉 빨았어요.


기린 무리들은  

다리가 긴 기린 가족을 괴롭히고 왕따 시켰어요.

엄마는  

새끼 기린을 데리고 기린 무리를 떠났어요.

엄마는  

눈물 흘리며 걷고 또 걸었어요.


“엄마!  

어디 가는 거야?”

새끼 기린은 친구들이 보이지 않자 엄마에게 물었어요.

엄마는 눈물을 닦았어요.


“먹을 것!

많고 멋진 곳으로 이사 가는 거야.”

하고 말했어요.


새끼 기린은  

기분 좋아 폴짝폴짝 들판을 뛰어다녔어요.


“멀리 가지 마!  

위험하니까.”

엄마는 새끼 기린이 걱정되었어요.


“네!”

하고 대답한 새끼 기린은 달렸어요.  

들판 어딘가에 사자나 호랑이가 숨어 있는지 몰랐어요.


“달려볼까!”

새끼 기린은 들판을 달리며 기분 좋았어요.

그래서  

더 멀리 달려보고 싶었어요.


“아가!  

돌아와!”

새끼 기린이 멀리 달려가는 모습을 본 엄마가 소리쳤어요.


“어서 돌아와!”

하지만 새끼 기린은 달리고 달렸어요.


“큰일이다!  

위험한 곳인데.”

엄마는 새끼 기린이 달린 곳을 향해 달렸어요.


들판에서  

평화롭게 놀던 동물들이 고개를 내밀고 새끼 기린이 달리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들판에서  

낮잠 자던 사자 무리들이 달리는 새끼 기린을 봤어요.


“여기가 어디라고 겁도 없이!”

사자들은 새끼 기린을 혼내주고 싶었다.


“새끼 주제에!  

혼자 오다니.”

수컷 사자 한 마리가 다가갔어요.


새끼 기린은 도망가지도 않았어요.

다가오는 수컷 사자를 물끄러미 쳐다봤어요.


“엄마도 없고 정말 새끼잖아!”

사자는 새끼 기린을 보고 웃었어요.


"허허허!

기가 막히군.

겁도 없는 녀석!"

하고 사자가 말하자


“안녕!  

난 기린 새끼야.”

하고 새끼 기린이 겁도 없이  사자에게 인사했어요.


“정신이 있는 거야!

아니면

정신이 나간 거야. ”

사자가 피식 웃으며 새끼 기린에게 다가갔어요.


새끼 기린은   

사자 목소리를 처음 들었어요.

무섭지 않았어요.

사자에게 가까이 다가갔어요.


"이런!

사자를 물로 보는 거야?

내가

안 무서워?"

하고 사자가 물었어요.


“난!  

안 무서워.”

하고 새끼 기린이 대답했어요.


사자는

더 가까이 새끼 기린에게 다가갔어요.


“정말 웃기는 녀석이군!”

하고 말한 사자는 꼬리를 척척 오른쪽 왼쪽으로 휘져었어요.


“널!  

잡아먹을 건데?”

하고 사자가 말하자


“뭐!   

날 잡아먹는다고?”

새끼 기린이 사자에게 다가가며 물었어요.


“그래!”


“한 대 맞고 싶어!

먹을 게 없어 날 잡아먹겠다는 거야?”

새끼 기린은 겁도 없이 사자에게 소리쳤어요.


"하하하!

세상에 살다 살다 별일 다 있다.

조그만 게 어디서 큰 소리야!"

사자는 크게 웃었어요.

사자를 무서워하지 않는 새끼 기린을 보고 웃겼어요.


“가만!  

 다리가 왜 그렇게 길어?”

사자는 다리가 유난히 긴 기린을 처음 봤어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난  

이렇게 태어났는데.”

하고 말한 새끼 기린이 앞발을 높이 들어 보였어요.


“난!  

축복받고 태어난 기린이라고 말했어.”

하고 새끼 기린이 말하자


“정말!

누가 그런 말 했어?"

하고 사자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어요.

사자는  

새끼 기린을 잡아먹을 생각도 깜박했어요.


"자연 신!

기린 신!

그들이 내게 말했어."

하고 새끼 기린이 대답했어요.



동화의 플롯이 된 작품      멕시코 카페 앞 조각상






“나랑!

달리기 한 번 할까?”

새끼 기린이 사자에게 말했어요.


"하하하!  

살다 살다 별일이 다 있다.  

달리기에서 내가 이기면 잡아먹어도 되지?”

하고 사자가 물었어요.


“잡아먹던 지 말던 지!

맘대로 해.”

하고 대답한 새끼 기린은 달릴 준비를 했어요.


사자는  

숨긴 발톱을 날카롭게 새우고 달릴 준비를 했어요.


“하나! 둘! 셋!”

사자와 새끼 기린이 달렸어요.


넓은 들판에  

모처럼 구경거리가 생겼어요.

불과 몇 분 만에 사자는 도저히 새끼 기린을 따라갈 수 없었어요.


"세상에!   

저렇게 빨리 달리다니.”

사자는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들판 동물들도 놀란 것 같았어요.


“저렇게 지며 제왕이라고!  

쯧쯧!

저런 사자를 무서워하다니.

우리도 바보야!”

어디선가  

동물들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새끼 기린은  

사자가 따라오지 않자 멈췄어요.


“왜 안 오는 거지?”

다리를 높이 들고 들판을 멀리 쳐다봤어요.

하지만  

사자는 보이지 않았어요.


너구리 새끼들과 사슴 두 마리가 보였어요.

멀리  

코끼리 무리들도 보였어요.






“아가!  

어디 있어?”

멀리서 엄마 목소리가 들렸어요.


“아가!  

여기는 위험한 곳이야.”

엄마는 소리치며 새끼 기린을 찾았어요.


새끼 기린은  

엄마에게 달려갔어요.


“엄마!”


“아가!”

엄마는 새끼 기린을 꼭 안았어요.


“혼자서!

멀리 가면 안 된다.”

하고 엄마가 말했어요.


엄마는  

풀이 많고 넓은 들판에 집을 지었어요.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 갔어요.

사자들은

기린 가족을 잡아먹지 않았어요.


다리가 긴 새끼 기린은  

무럭무럭 자라서 어른이 되었어요.

들판을 신나게 달리다  

엄마와 새끼 기린을 왕따 시킨 기린 무리를 만났어요.

태어났을 때  

만났던 친구들도 있었어요.

기린 무리들은  

먹을 것을 찾아다니고 있었어요.


“우리가 사는 곳에 풀이 많아요!

그곳으로 가요.”

새끼 기린은 배고픈 기린들을 살고 있는 집으로 안내했어요.


“잘못했습니다!”

가장 나이 많은 기린이 엄마에게 다가와 말했어요.

엄마는 말이 없었어요.


“이곳은!  

맛있는 풀이 너무 많다.”

기린들은 풀을 뜯어먹고 평화롭게 지냈어요.


기린이 많아지자  

사자들은 멀리 떠났어요.


다리가 긴 기린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어요.  

새로운 꿈을 꾸며 들판을 달렸어요.

엄마는  

이제 새끼 기린을 걱정하지 않았어요.

호랑이와 치타와 싸워 이긴 걸 보고 걱정이 없었어요.


들판 동물들은

다리가 긴 기린에게 한 대 맞으면 죽는다는 걸 알았어요.


나와 다르다고  

왕따 시킨 기린들은 생각을 바꿨어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돕고 이해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끝-

작가의 이전글 창작동화)호박귀신이 싫은 악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