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17. 2022

창작동화)아름다운 석양!

달콤시리즈 372

아름다운 석양!






뮤즈는

밤새  글을  썼어요.

새벽이 오는 것도 모르고 쓰다 잠이 들었어요.


아침 햇살이

구멍 난 창문 틈으로 뮤즈의 방을 기웃거렸어요.


“더 자고 싶은 데!”

뮤즈는 파도 소리에 잠을 설쳤어요.

송이도 새벽은 생각보다 빨리 왔어요.


“일출을 봐야지!”

바람과 파도 소리가 뮤즈에게 말했어요.


"밖은 추워요!

따뜻하게 입고 나가세요."

아직 남아있던 어둠도 말했어요.


뮤즈는 쌀쌀할 것 같아 옷을 따뜻하게 입었어요.

목에 적당히 목도리 두르고 밖으로 나갔어요.


“여기서 뭐해?

몽돌 해변을 걷는 데 물고기들이 파도에 밀려와 놀고 있었어요.


“우리도

일출 보려고 나왔어요!”

물고기들이 말했어요.


“그러다 얼어 죽어!

아니면

말라 죽는다.

뮤즈는 물고기가 걱정되었어요.


“걱정 마세요!

파도가 우리를 보호해 줄 거예요.”


“그러면 좋겠다!”



파도에 밀려온 물고기들은 아침 해가 뜨기를 기다렸어요.

뮤즈도 물고기 옆에 앉아 일출을 기다렸어요.


“곧 해가 뜰 거야!  

그러니

물속으로 들어가면 좋겠다.

하고 뮤즈가 말했어요.


“괜찮아요!"

하고 말한 물고기들은 아침 해가 뜨길 기다렸어요.


물고기들은

아침 해가 뜨는 것을 보고

파도와 함께 바다로 사라졌어요.






“몽돌과 물고기라!”

뮤즈는 몽돌 해변을 거닐며 아직도 바다로 가지 않은 물고기가 있는지 찾았어요.


한 참 

해변을 걷다 물고기 두 마리를 발견했어요.


“너희들은

아직도 바다로 안 들어간 거야?

뮤즈는 아직 몽돌 위에서 아침 햇살을 바라보고 있는 물고기에게 말했어요.


“이제!  

들어갈 거예요.”

물고기 두 마리는 뮤즈에게 인사하며 파도를 기다렸어요.

하지만

바다가 잔잔해지며 파도가 밀려오지 않았어요,


“내가 넣어주어야겠다!”

뮤즈는 물고기 두 마리를 바다던져 주었어요.


“고맙습니다!”

물고기들은 뮤즈에게 인사하고 물속으로 사라졌어요.


“녀석들!  

햇살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구나.”

뮤즈몽돌 해변을 걸으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물고기가 있는지 찾았어요.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송이도!”

뮤즈는 몽돌 해변에서 새까만 돌을 주웠어요.

 돌 위에 연필로  글을 어요.


“멋지다!”

몽돌 해변을 거닐며 뮤즈는 또 새까만 돌을 찾았어요.

뮤즈는 돌을 가지고 해변에 글자를 만들었어요.


송이도!

여기가 지상낙원!


하늘에서 봐도  

보일 정도로 큰 글자였어요.






뮤즈는

글이  쓰고 싶었어요.


글을 써야겠다!

멋진 동화를 하나 써야겠어.

파도와 몽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뮤즈의 감성을 자극했어요.


바람과 파도!

몽돌에 부딪치는 소리를 한가득 가슴에 담아 숙소로 돌아왔어요.


“문을 걸어 잠가야겠지!”

바람과 파도가 도망가지 못하게 뮤즈는 방문을 걸어 잠갔어요.


“와! 대박!”

방에서 바람과 파도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어요.

뮤즈는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여행 온 것 같았어요.


일출은 너무 좋았어!”

뮤즈조금 전에 본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글을 썼어요.


“혹시!

목숨을 잃은 물고기는 없을까?

몽돌 해변을 거닐며 만났던 물고기들이 떠올랐어요.


“나는 햇살이 너무 좋아!”


“나도! 나도!  

아침 햇살이 너무 좋아!”

아침에 물고기들이 하는 말이 들렸어요.


뮤즈는

물고기는 물만 있으면 행복하게 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곳 물고기들은 아침 햇살을 맞이하기 위해 몽돌 해변으로 나온다는 게 신기했어요.


“고양이 밥이 될 수도 있어!”

뮤즈가 만나는 물고기에게 말했지만 소용없었어요.


누구!

밥이 되어도 좋아요.

어차피 물고기는 그물에 걸리면 죽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또 큰 물고기 밥이 되거나 오염물질을 먹고 죽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뮤즈는  

아침마다 몽돌 해변을 거닐며 쓰레기를 주었어요.


“바다가 더러워지면 안 되지!”

육지에서 한 시간 반을 달려와야 올 수 있는 송이도가 더러워지는 게 싫었어요.

또 아침마다 몽돌 해변에 나와 아침햇살을 맞이하는 물고기가 죽는 것도 싫었어요.







뮤즈

장화 신고 갯벌로 어요.

벌 친구들이 보고 싶었어요.


“안녕! 안녕!”

뮤즈는 새까만 칠게들을 보고 인사했어요.


“조심하세요!”

새까만 게들이 뮤즈를 보고 말했어요.

지난번에 갯벌에 빠져나가지 못한 뮤즈를 알아봤어요.

 그날

뮤즈는 오랜 시간 갯벌에 빠져 고생했어요.


“사람들이 많이 오면 어떡할 거니?”

하고 뮤즈가 칠게에게 물었어요.


“갯벌 속으로 숨어야죠!”


“잘 숨어야 할 거야!”


“네!  

사람들이 잘 찾으니까 조심해야겠어요.”

칠게들도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있었어요.


휴가철이 되면

송이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갯벌에 들어가

마구잡이로 게와 낙지를 잡고 조개를 캤어요.


“물이 빠지는 게 좋으니 물이 들어오는 게 좋으니?”

뮤즈는 밀물과 썰물에 대해 갯벌 친구들에게 물었어요.


“물이 순환하는 게 좋아요!”


“왜?”


“물이 정체되면 썩을 거예요!

그러니까  

중력에 의해 물이 순환해야 좋아요.”


“그렇구나!”


물이 들어올 때

먹이를 많이 가져서 좋아요.  

물이 빠질 때는

먹이를 갯벌이 두고 가니까 더 좋고!”


“그렇구나!”

뮤즈갯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내일 보자!”


“안녕히 가세요!”

뮤즈는 힘들게 갯벌을 나왔어요.





숙소에

돌아온 뮤즈는 배가 고팠어요.


“씻고 밥을 먹어야겠다!”

낮에 먹는 백반은 정말 맛있었어요.

호박과 새우를 넣은 된장국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맛이었어요.


“저녁은  

 무슨 반찬이 나올까?

식당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어요.


“안녕하세요!  

밥 주세요.”

하고 뮤즈가 식당 주인을 보고 인사했어요.


“선생님!  

오늘은 굴비구이와 된장국입니다.”

하고 식당 주인이 말하자


“네!  

아주 좋습니다.”

뮤즈는 굴비 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호박 새우 된장국인 가요?”


“네!”


“와!  

맛있겠다.”

뮤즈는 군침이 돌았어요.


뮤즈는  

밥 한 그릇 뚝딱 치우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나폴레옹 관이 전시된    파리 발리드    2015





다음날 아침

뮤즈는 바다로 나갔어요.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해 주려나!”

아침부터  

몽돌 해변으로 향하는 뮤즈기분이 좋았어요.

곧 만나게 될 물고기들을 생각했어요.


“안녕하세요!”

고양이 샘이 뮤즈를 보고 인사했어요.


“물고기 잡으러 온 거야?”


“아니요!”


“그럼  

뭐하러 왔어?”


“여기서  

몽돌 던지며 놀고 싶어 왔어요.”


뮤즈는

샘을 좋아했어요.


“너도  

수제비 던지기 할 줄 알아?”


“네!”

몽돌 해변에서 열리는

수제비 던지기에 대해 잘 알고 있었어요.


“보여줄까요?”

하고 샘이 말했어요.


“좋지!”

하고 뮤즈가 대답하자


샘은  

몽돌을 하나 주어 바다를 향해 던졌어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샘이 던진 몽돌은 바람과 파도를 가르며 날았어요.

 그리고 찰나의 순간 바닷속으로 사라졌어요.


“잘하는구나!”


“매일  

연습했어요!

샘은 뮤즈가 칭찬해주자 기분이 좋았어요.


“도깨비방망이는 찾은 거야?”

샘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잊어버린 도깨비방망이를 찾고 있었어요.


“아직  

못 찾았어요.”


“여행객들이 가져간 것 아닐까?”


“모르겠어요!”

샘은 뮤즈에게 인사하고 도깨비방망이를 찾으러 갔어요.


“도깨비방망이가 이 섬에 있다니 믿어지지 않아!”

뮤즈는 도깨비방망이를 찾는 샘이 부럽기도 하고 또 걱정스럽기도 했어요.


“나도 찾아볼까!”

뮤즈도 왕소사나무 숲을 향해 걸었어요.







멀리

샘이 왕소사나무 숲을 향해 가는 게 보였어요.


“샘! 샘!”

뮤즈는 샘을 보고 불렀어요.


“야아 옹! 야아 옹!”

샘도 뮤즈가 부르자 대답했어요.


“방망이 찾았어?


“아니요!”

샘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간 도깨비방망이가 산에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어요.


“산에 뭐 하러 가는 거야?”


“왕소사나무에 올라가 석양을 볼 거예요!”

고양이 샘은 왕소사나무 숲에서 지는 태양을 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어요.


“오늘은 나도 석양을 봐야겠다!”

샘과 뮤즈는 왕소사나무 숲으로 가는 언덕길을 걸었어요.


“샘!  

오늘은 뭘 먹을 거야?”


“저기  

파란 지붕 아주머니가 굴비 한 마리 주기로 했어요.”


“좋겠다!”

몽돌 해변을 대표하는 고양이 샘은 마을 사람들이 먹을 걸 많이 주었어요.


“선생님은

어떤 요리를 먹을 예정이에요?”


“난!  

굴비 백반을 먹을 거야.”


“굴비!  

정말 맛있죠?”


“그래!   

영광 굴비는 참 맛있어.”

샘도 뮤즈도 매일 먹는 굴비인데도 또 먹고 싶었어요.


“송이도에 많은 사람들이 오면 좋을까?”

하고 뮤즈가 샘에게 물었어요.


“사람이 많이 오면 환경이 파괴되겠죠!”


“그거야 당연하지!”


“적당히 오면 좋겠어요!  

몽돌 해변이나 왕소사나무 숲이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멋지다!  

정말 멋지다.

송이도 석양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샘!  

석양을 보며 무슨 생각 하니?”


“사람이 되고 싶다!  

하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사람?”


“네!”

샘도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왜  

사람이 되고 싶어?”


이곳의 해 뜨는 모습과 지는 모습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요.”


“정말!

그런 생각을 했어?”


“네!”  

하고 샘이 대답하자


뮤즈는  

가슴이 철렁했어요.


“내가  

이곳의 아름다움을 동화로 쓸 게!”

하고 뮤즈가 말하자


“고맙습니다!”

하고 샘이 대답했어요.


샘은

사람이 되면

이곳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글과 그림으로 남겨두고 싶었어요.


“샘!  

내일 보자.”

샘과 헤어진 뮤즈는 숲을 내려갔어요.


샘은  

해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순간까지 지켜봤어요.

아름다운 송이도!

어둠의 빛은 숨겨진 보석들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 주었어요.







-끝-




동화의 플롯이 된 작품   송이도 일몰

         

작가의 이전글 창작동화)달콤한 쿠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