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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12. 2022

창작동화)뺨 맞은 샤걍!

달콤시리즈 349

뺨 맞은 샤걍!






들판의 의사 다람쥐 샤걍!

샤걍은 오늘도 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해 들판에 나왔어요.


‘딸랑! 딸랑! 딸랑!’

들쥐 또리와 함께 빵과 주스를 먹은 샤걍은 치료를 시작한다는 종을 들고 흔들었어요.


또리가 돌아가자

샤걍은 음악을 들으며 의자에 앉아 환자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멀리서

바람에 수염을 날리며 염소가 달려왔어요.


“안녕하세요!”

샤걍이 인사하자


“나 조~엄(나 좀)! 치료해줘.”

하고 염소가 말했어요.


“입 안이 아프세요?”

하고 샤걍이 묻자


“어~엉(응)”

하고 염소가 입을 만지며 대답했어요.


“니(이)가 아파 죽겠어!”

염소는 아픈 이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뭘 드셨어요?”

하고 샤걍이 묻자


“아카시아 나뭇가지!”

하고 염소가 말했어요.


“가시도 씹었어요?”

하고 샤걍이 묻자


“그런 거 같아!”

하고 대답했어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샤걍은 수술 장갑을 끼고 소독약을 준비했어요.


샤걍은

진찰대 위로 올라가 염소에게 다가갔어요.


“아!

하고 입을 벌려보세요!”


“아! 아! 아~아!”

하고 염소가 입을 벌렸어요.

이빨 사이에 피가 나고 가시가 박혀있었어요.


“어금니 사이에 가시가 두 개나 박혀 있어요!”

하고 샤걍이 입안을 보고 말했어요.


“어어서(어서) 빼줘?”

하고 염소가 말했어요.


“기다리세요!”

하고 말한 샤걍은 책상 아래 가방에서 펜치를 꺼냈어요.


“아~!

더 크게 입 벌리세요.”

하고 샤걍이 말하자


“알았어!

아! 아! 아!”


“좀!

아플 거예요.”

하고 샤걍이 말하자


“마취했어?”

하고 염소가 물었어요.


“했어요!”

하고 샤걍이 대답했어요.

염소가 입을 크게 벌리자 침이 뚝뚝 떨어졌어요.


“주먹을 꼭 쥐세요!”


“알았어!”

샤걍은 펜치로 이빨 사이에 박힌 가시를 잡아당겼어요.


“아~파! 아파!”

하고 염소가 말했어요.


“참으세요!”

샤걍은 염소 가슴에 발을 밟고 더 힘껏 당겼어요.


“아파!

아프다니까.”

하고 염소가 소리쳤어요.


“당연히 아프죠!”

하고 말한 샤걍은 온 힘을 다해 펜치를 잡아당겼어요.


“아파 죽겠어!”

하고 외치던 염소가 앞발로 의사 샤걍의 뺨을 때렸어요.


"으악!"

의사 샤걍은 진찰대 밑으로 굴러 떨어졌어요.

의자에 앉아있던 염소는 일어나


“미안! 미안! 미안!”

하고 말하며 샤걍을 향해 손을 내밀었어요.


“아이고!

허리가 부러진 거 같아요.”

의사 샤걍은 정말 아팠어요.


“미안해! 미안해!”

하고 염소가 말하자


“그냥 가세요!”

하고 샤걍이 말했어요.


“미안!

내가 잘못했어.

꾹 참을 게!”

염소는 침을 질질 흘리며 말했어요.


“이번에 참지 못하면 저도 못합니다!”

하고 말하며 샤걍은 맞은 뺨이 아팠지만 꾹 참았어요.


“알았어!”

염소는 이번에는 꾹 참아야지 다짐하며 진찰대 위에 누웠어요.


샤걍은  

물 한 컵 마시고 다시 펜치를 들었어요.


“아!

입을 크게 벌리세요.”

하고 샤걍이 말했어요.


“알았어!”

하고 말한 염소는 주먹을 꼭 쥐고 입을 벌렸어요.


“아! 아! 아!”

샤걍은 펜치를 들고 다시 가시를 뽑았어요.


“아!

아파.”

하고 염소가 말하는 순간 가시 하나가 뽑혔어요.


“이렇게 큰 게 박혔으니 아프죠!”

가시를 보여주며 샤걍이 말했어요.


“다른 것도 부탁해!”

아픔을 꾹 참고 염소가 말했어요.


“알았어요!”

샤걍이 대답하고 다시 펜치를 들었어요.


염소는

윗몸에서 피가 나고 가시를 뽑은 곳에서도 피가 났어요.


“아휴!

지독해.”

샤걍이 말하자


“뭐가?”

하고 염소가 물었어요.


“제발!

이 좀 닦고 다니세요.”

하고 샤걍이 말했어요.


“알았어!

집에 가면 잘 닦을 게.”

하고 염소가 미안한 듯 말했어요.


샤걍은  

치과 치료를 제일 싫어했어요.

입안에서  

냄새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이었어요.


"가슴을  

발로 좀 밟을게요!"
하고 말한 샤걍이  

염소 앞가슴을 두 다리로 밀며 가시를 뽑으려고 온 힘을 다했어요.

하지만  

가시 하나는 좀처럼 빠지지 않았어요.


“잠시 쉬어야겠어요!”

하고 말한 샤걍이 진찰대에서 내려왔어요.


“알았어.”

염소도 흐르는 침을 닦았어요.


“더 크게 벌리세요!”


“알았어!”

샤걍은 몇 번을 좌우로 흔든 뒤에야 가시를 뽑을 수 있었어요.


“아!

살 것 같아.

고마워!”

염소는 속이 시원했어요.

가시가  

뽑힌 곳에서 피가 많이 났어요.


“앞으로!

아카시아 줄기는 먹지 마세요.”

하고 샤걍이 말하자


“먹기 싫어도  

먹을 게 없어서 먹는 거지!”

하고 염소가 말했어요.


“고마워!”

염소는 가시를 뽑아준 샤걍이 좋았어요.


“두통약!

두 알씩 드세요.”

하고 말한 샤걍이 약봉지를 주었어요.


“알았어!”

염소가 돌아가자  

힘이 빠진 샤걍은 잠시 의자에 앉아 쉬었어요.



그림 나오미 G





‘꿀꿀! 꿀꿀! 꿀꿀!’

숲 속에서 멧돼지가 꿀꿀거리며 달려왔어요.

자세히 보니

비틀거리며 오는 것 같았어요.


“선생님!

다릴 다쳤어요.”

하고 말하며 멧돼지는 샤걍에게 다가왔어요.


“어떻게요?”

하고 샤걍이 물었어요.


멧돼지는

덫에 걸려 그만 한쪽 다리를 다쳤어요.


“선생님!

다리가 부러진 거 같아요.”


“어디 봅시다!”

병원에 오며 힘들었는지 멧돼지 입가에 하얀 거품과 침이 흘렀어요.


“어디서 이렇게?”


“저 산모퉁이에서 덫에 걸렸어요.”


“나쁜 사람들!

덫을 놓다니 정말 나쁜 사람들이야.”

샤걍은 덫에 다친 동물들이 오면 마음이 아팠어요.

야생동물을 잡아 파는 사람들이 산에 덫을 많이 놨어요.


“또리야!”

샤걍은 수술할 일이 생기면 들쥐 또리를 불렀어요.


“네!

선생님.”

또리가 달려왔어요.


“수술 준비 좀 해줘!”


“알았어요.”

또리는 샤걍이 말하면 묻지도 않고 척척 수술 준비를 했어요.


“마취제도 준비하고!”


“네.”

또리가 준 마취 주사를 샤걍은 멧돼지 엉덩이에 놨어요.


‘어퓨! 어퓨! 어퓨!’

소리를 내며 숨을 쉬던 멧돼지는 잠이 들었어요.


“가위로 털을 좀 잘라!”

하고 샤걍이 말했어요.

또리는 부러진 멧돼지 다리의 털을 잘랐어요.


“칼!”

하고 말하자 또리가 칼을 샤걍에게 주었어요.

샤걍이 칼을 받고 수술을 시작했어요.

부러진 뼈를 맞추기 시작했어요.


“아프겠어요!”

하고 또리가 말하자


“당연하지!

그래도 살겠다고 여기까지 왔잖아.”

샤걍은 아픈 다리를 끌고 병원까지 온 멧돼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붕대!”


“네!”

하고 대답한 또리가 붕대를 주었어요.


샤걍은

하얀 붕대로 수술한 부분을 칭칭 감았어요.


“이제!

깨어나길 기다려야지.”

샤걍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으며 의자에 풀썩 앉았어요.


‘쿠울! 꾸울! 꿀꿀!’

멧돼지가 마취에서 깨어났어요.

또리가 물을 한 컵 주었어요.


“고마워!”

물을 받고 또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샤걍이 깨어난 멧돼지를 보고 말했어요.


“고마워요!”

멧돼지는 샤걍에게 인사했어요.


“앞으로!

한 달은 집에서 쉬세요.”

하고 샤걍이 말하자


“네!”

하고 대답한 멧돼지 눈가에 눈물이 고였어요.


“우리도 조심 해야겠어!”

샤걍이 또리에게 말했어요.


“네!

선생님.”


“요즘!

사람들이 환경을 파괴하고 야생동물을 마구 잡아가니 걱정이야.”


“맞아요!

사람들은 참 나빠요.”


“할 수 없지!

먹이사슬이라는 게 이런 거지.”

샤걍은 위험을 무릅쓰고 살아가야 할 야생동물들이 걱정되었어요.





샤걍은

힘들었어요.

염소에게 뺨 맞고

멧돼지 치료하며 힘이 다 빠졌어요.


"오늘은!

일찍 문을 닫아야겠어."

힘든 환자를 치료해서 샤걍은 쉬고 싶었l어요.


샤걍이  

의자에 기대 쉬고 있는 데 깡충깡충 토끼 한 마리가 뛰어 왔어요.

병원에 오자마자  

토끼는 진찰대 위로 올라갔어요.


“안녕하세요!”

하고 토끼가 인사했어요.


“선생님!

지금 환자가 없네요?”

토끼가 샤걍에게 물었어요.


“네!”

하고 대답하자


“그럼!

부탁이 있어요.”


“무슨 부탁?”

하고 묻자


“눈을 크게 수술하고 싶어요!”

토끼가 사람들처럼 눈을 성형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아니!

눈도 크고 예쁜데.”


“더  

예뻐지려고요!”


“허허!”

샤걍은 기가 막혔어요.


“못합니다!”

하고 샤걍이 말하자


“선생님!

지금 바쁘지 않잖아요?”


“그래도  

못합니다!”


“선생님!

돈을 두 배로 낼게요.”


“그래도  

못하니까 돌아가세요.”

샤걍은 동물들이 성형까지 하는 건 싫었어요.


토끼는

올 때마다 눈 성형수술을 해달라고 했지만 실패했어요.


“그럼!

세 배로 돈 낼게요!

선생님.”

하고 토끼가 말했지만


“그래도 싫습니다!”

샤걍은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어요.


“언젠가는  

선생님 마음이 바뀔 거예요!

세상에서

돈이 제일 좋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날이 올 거예요.”

토끼는 샤걍에게 한 마디 했어요.

토끼는  

속상했지만 숲속으로 돌아갔어요.


“눈도 크면서!”

토끼가 가고 또리가 오더니 말했어요.


“오늘은 정말 힘들었다!”

샤걍은 기지개를 켜며 종을 울렸어요.


‘딸랑! 딸랑!’

샤걍은 병원 문을 닫았어요.

염소 입안에 밖힌 가시를 빼주면서 힘이 다 빠졌어요.


환경이 파괴되며

많은 야생동물이 죽어가고 있었어요.

우리 모두  

동물을 사랑하고 자연을 보호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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