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바람!

달콤시리즈 012

by 동화작가 김동석

도깨비 바람!





산골짜기에 함박눈이 내렸다.

순자가 사는 뒷산은 대나무숲이었다.

순자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땔감을 하러 대나무숲으로 들어갔다.


"오늘도 왔구나!

내가 땔감을 많이 찾을 수 있게 도와줄게."

대나무숲에 사는 도깨비였다.

도깨비는 순자를 도와주었다.


'수사삭! 스사삭!'

도깨비 바람이 불었다.

도깨비는 바람을 불며 순자가 산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


"고마워!"

순자는 도깨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눈 치운 길을 따라갔다.


순자는

산에서 땔감을 지게에 가득 채우고 집으로 향했다.

도깨비는 순자가 넘어지지 않게 눈을 또 치웠다.


"바람아!

눈을 깨끗이 치워라."

도깨비는 방망이를 들고 주문을 외웠다.

순자가 가는 길에 쌓였던 눈이 깨끗이 치워졌다.


할머니는

순자가 도깨비를 만나는 걸 몰랐다.

순자도

할머니에게 도깨비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순자는

아궁이에 땔감을 넣고 불을 피웠다.

초가집 처마 옆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났다.


"도깨비 바람!

고마운 바람!

눈이 오면 눈을 치워주고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 주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막아주고

땔감이 없으면 땔감을 찾아주는 고마운 녀석!"

순자는 밥 하며 도깨비 노래를 불렀다.


"순자야!

그런 노래는 어디서 배운 거야."

할머니가 밥 하는 순자를 보고 물었다.


"할머니!

대나무 숲에서 들리는 것 같았어요."


"대나무 숲!

그 망할 놈의 도깨비가 아직도 살아 있어.

죽은 줄 알았는데!"

할머니는 대나무 숲에 사는 도깨비를 아는 것 같았다.


"착한 도깨비야!

할머니도 많이 도와준 도깨비."


"할머니!

도깨비 초대해서 같이 밥 먹을까요?"

하고 손녀가 물었다.


"아니!

그 도깨비는 초대해도 오지 않아.

사람들을 두려워해!"

하고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나는 하나도 안 무섭던데요."

하고 손녀가 말하자


"그럼!

우리 가족은 좋아해.

마을 사람들이 그 도깨비를 죽이려고 했어.

그런데

할아버지랑 내가 대나무 숲에 숨겨 준 거야.

그 뒤로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하고 할머니가 전설 같은 이야기를 해줬다.


순자는

저녁밥을 준비하며 심심하지 않았다.

도깨비 바람!

오늘 저녁에 순자는 대나무 숲 도깨비 이야기를 오래도록 들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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