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가위가 준 선물!
유혹에 빠진 동화 004
가위가 준 선물!
가위!
하나 들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물론
내가 사는 아파트 목욕탕이다.
잠시
거울을 보며 망설였다.
"책도 안 팔리고
또 사인회도 없다.
부르는 곳도 앞으로 없을 거야.
<코로나 19>는 언제 끝날지 몰라!
그러니까
머리를 내 손으로 잘라야겠다.
크크! 크크!"
한 참 웃었다.
가위가 만들어낼 작품을 생각했다.
그냥!
웃음이 나왔다.
영혼이 가출한 것 같았다.
"히히히!
어디부터 자를까!
옆!
아니면 뒤!
아니! 아니!
뒤는 안 보이니 제일 나중에 잘라야지."
하고 말한 나는 귀 위로 머리를 싹둑 잘랐다.
"으악!
망했다.
미장원에 갈 걸!"
순간 후회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좋을 줄 알았다.
잘만 하면 돈 벌 것 같았다.
그런데
이미 시작했고 멈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히히히!
너무 짧아졌다.
이런! 이런! 큰일이다."
앞 머리는 폼나게 보였다.
이발사가 깔끔하게 잘라 준 것처럼 멋있었다.
물론!
혼자만의 착각이다.
"뒷 머리가 보이지 않아!
아내에게 잘라달라고 할까?
아니야!
끝까지 해봐야지.
그리고
봐달라고 해야지.
히히히!"
손에 든 가위가 빛났다.
두 손이 머리 뒤통수에서 한 참 머물렀다.
분명!
무슨 일을 하고 있었다.
멋진 작품이 완성되길 기도했다.
"히히히!
다 되었다.
어디 볼까?"
작은 거울을 들고 뒤통수를 봤다.
"오 마이 갓!
크크크! 크크크!
오 마이 갓!"
그냥 웃음만 나왔다.
나름!
첫 작품치고 괜찮다 생각했다.
잠시 후
두 손은 뒤통수를 향했다.
어느 손이 묻지 않아도 각자 할 일을 했다.
"여보!
가위로 머리 잘랐는데 봐봐."
하고 소파에 앉아있는 아내에게 말했다.
"뭐야!
아니! 뭐야! 뭐야!
세상에!
그게 뭐예요.
크크크! 크크크!
뒤돌아 봐요?"
아내가 웃으며 말했다.
"어때!
괜찮지?"
하고 묻자
"푸하하하!
오 마이 갓!"
아내는 배꼽 잡고 웃었다.
"괜찮지!
괜찮지 않아?"
하고 물었지만 아내는 웃기만 했다.
그 뒤로
<코로나 19> 유행을 맞이했다.
약 1년 동안 혼자 가위질을 했다.
외출할 때마다
내 뒤통수를 보고 웃었다.
누군가
내 뒤통수 보고 얼마나 웃었을까!
그 생각에
나는 웃을 수 있었다.
그 뒤
잃어버린 웃음을 찾았다.
나는 웃기 위해
오늘 또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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