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빠진 동화 030
나를 유혹하지 마!
소녀는 눈빛이 달랐다.
바람은 소녀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지나갔다.
눈빛을 가린 머리카락을 밀치자 나비가 날아왔다.
"날고 싶지?"
하고 나비가 물었다.
"그렇지!
나도 하늘을 날고 싶지."
소녀도 하늘을 날고 싶었다.
"내 손을 잡아!"
하며 나비가 손 내밀었다.
"아니야!
스스로 날 수 있어야지.
누구의 도움을 받고 날아서는 안 돼!"
소녀는 나비의 유혹을 뿌리쳤다.
나비는
소녀 손 잡고 하늘 높이 날았다.
"난!
하늘을 날 수 없어.
난
하늘을 날면 안 돼!"
나비에게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나비의 유혹에 빠졌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 좋았다.
아니
내가 날고 싶은 꿈을 꾸었었다.
그 꿈을 이뤄 준 나비였다.
"나비야!
나는 날아서는 안 돼.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일이야!
이제
돌아가야 해."
하고 애원했지만 나비는 말이 없었다.
"손을 놓을까!
그러면 죽을지도 몰라."
하늘을 날며 소녀는 두려웠다.
하늘을 나는 기쁨보다 자연의 이치를 어긴 게 두려웠다.
"손을 놔야 해!
나는 하늘을 날면 안 돼."
소녀는 망설였다.
"딸!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마."
엄마 말이 생각났다.
"딸!
꿈을 이룬다는 건 긴 여행 같은 거야.
쉬었다 가고 또 쉬었다 가지 않으면 여행을 할 수 없어.
꿈이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때 이뤄지는 거야!"
아빠가 한 말이 생각났다.
소녀는
나비를 믿기로 했다.
나비의 꿈이 소녀의 꿈이었다.
소녀를 유혹할 것이다.
그 유혹은 생명을 원할 때도 있다.
"딸!
생명은 소중한 거다.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란다!
꿈과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엄마가 한 말이 생각났다.
"딸!
마음이란 발 달린 동물과 같다.
놓아버리면
어디로 갈지 모르는 마음이다!
잘 붙잡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유혹하는 무엇인가에 마음을 잃을 수도 있다!"
아빠가 한 말이 생각났다.
소녀는
나비를 보았다.
나비가 나는 게 아니었다.
소녀가 날고 있었다.
"세상에!
손 잡은 나비는 어디로 갔지?"
소녀는 무서웠다.
손을 잡고 날던 나비가 보이지 않아 두려웠다.
하늘에서 떨어질 것만 같았다.
"나비야!
하늘을 나는 나비야.
어디로 갔어?"
소녀는 나비를 찾았다.
나비를 찾을수록 소녀는 더 높이 날았다.
소녀는 알았다.
자신을 유혹한 꿈을 찾았다.
나비가 없어도 두렵지 않았다.
"엄마!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라 했지.
아빠!
두렵고 힘들면 쉬었다 가고 또 쉬었다 가라 했지.
고마워요!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고
힘들면 쉬었다 가며 앞으로 나아갈게요!"
소녀는 알았다.
엄마 아빠가 한 말이 생각났다.
소녀를
아니 딸을 유혹하는 말이었다.
소녀는
엄마 아빠가 말하고 또 말한 이유를 알았다.
잔소리가 아니었다.
소녀의 꿈이었고 희망이었다.
"딸!
포기하지 마.
딸!
쉬어가며 해."
소녀는 알았다.
소녀의 손을 잡아준 나비를 찾았다.
"엄마! 아빠!
고마워요."
소녀는
손을 잡아준 나비가 엄마 아빠란 걸 알았다.
소녀는 좋았다.
하늘을 훨훨 날아 행복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비가 지켜보고 있어 두렵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