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이네 돼지 하모!-5

달콤시리즈 386-05 룰루와 랄라를 만난 하모

by 동화작가 김동석

05. 룰루와 랄라를 만난 하모



저수지 둑을 지나 멀리 사라지는 만수!

만수가 부르는 휘파람 소리도 가물가물 했다.


"이제 나가도 되겠다!"

필드와 하모는 숨었던 숲에서 나가려고 했다.

도시를 향해 달려야 할 하모는 기분 좋았다.

그런데

그 순간 숲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꿀꿀! 꿀 꾸꾸 울!”

돼지 소리 같았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하모와 필드는 깜짝 놀랐다.

숲 속에서 돼지 소리가 나는 게 신기했다.

또 두렵기까지 했다.


“하모!

잠깐 기다려 봐.”

필드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날았다.


“꿀꿀! 꿀 꾸꾸 울!”

숲 속에 사는 멧돼지 룰루와 랄라였다.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는 중이었다.


“하모!

멧돼지야.”

필드가 하모에게 날아가 말했다.


“멧돼지!

그게 뭔데?"

하모는 처음 들었다.


"산에서 자유롭게 사는 멧돼지!

돼지랑 비슷한 동물이야.

아니

멧돼지도 돼지야!”

하고 필드가 말하자


“나랑!

똑같이 생겼어?

정말

돼지란 말이지?"

하고 하모가 두려운 듯 다시 물었다.


“너랑 비슷해!

아니

똑같아!"

하고 필드가 말했다.”


“멧돼지!”

하모는 멧돼지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목소리를 듣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았다.

룰루는 랄라를 좋아한다.

룰루는 수컷이고 랄라는 암컷 멧돼지 었다.


“꿀꿀! 꿀꾸우울 꿀꿀!”

룰루와 랄라가 이야기하는 걸 하모는 들었다.

룰루와 랄라가 서로 좋아하는 관계라는 것을 알았다.


“하모!

멧돼지 만나 볼래?”

하고 필드가 물었다.


“응!

만나고 싶어.

아니

만나 볼래!”

하고 하모가 대답했다.


“꿀꿀!

너희들은 누구니?”

룰루가 하모를 보고 물었다.


“꿀꿀!

엄마야!

난!

하모라고 하는 돼지야.”

하모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꿀꿀!

너희들도 돼지지?”

하고 하모가 묻자


“꿀꿀!

우린 멧돼지야.”

룰루와 랄라가 하모에게 대답했다.


“나도 돼지야!

내가 그쪽으로 갈게.”

하고 하모가 말하며 걸어가자


“꿀꿀!

사람들도 있어?”

하고 룰루가 물었다.


“아니!

사람들은 없어.

내 친구 나비만 한 마리 있어.

이름은 필드야!”

하고 하모가 대답하며 필드를 소개했다.


“정말이지?

우린 사람들을 제일 싫어해.”

하고 룰루가 말했다.


“응!”

하고 대답한 하모는 룰루와 랄라에게 다가갔다.


“꿀꿀!

안녕 나는 하모라고 해.

준영이네 집에서 살았는데 오늘 집을 나왔어!”

하고 하모가 자신을 소개했다.


룰루가 하모에게 다가와 냄새를 맡았다.

하모가 암컷 이어선지 룰루는 경계를 풀었다.


“넌!

사람들이랑 살고 있구나?”

하고 랄라가 경계하며 물었다.


“그랬어!

그런데 지금 그곳에서 탈출한 거야.

나는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고 하모가 대답했다.


“탈출!

어디로 갈 건데?”

하고 랄라가 물었다.


“도시로 갈 생각이었어!

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어.”

하고 하모가 말하자


“꿀꿀!

우리는 먹을 게 없어 이렇게 헤매고 있는 데 넌 왜 탈출한 거야?

사람들이 주는 밥이나 먹고 편하게 살지!”

하고 랄라가 말하자


“자유롭게 살려고!

포동포동 살찌면 죽잖아.

그런 돼지는 되고 싶지 않아!”

하고 하모가 말했다.


“자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유.

꿀꿀! 그렇구나.

우리는 먹을 것이 없어 죽을 수 있어.

또 사람들 총에 맞아 죽거나 덫에 걸려 죽을 수 있어!

그런데

넌 자유를 찾아 나왔구나!”

하고 룰루가 말했다.


“너희들은 어디서 살아!

집은 있는 거지?”

하고 하모가 물었다.


“꿀꿀!

우리는 숲 속에서 살지.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살아!

특별히 정하고 사는 집은 없어.”

하고 랄라가 말했다.


“그럼!

집은 따로 없구나.

돼지는 집이 없어도 되잖아.

똥 위에서도 자니까!”

하고 하모가 말하자


“그렇지!

돼지는 아무데서나 잠을 잘 수 있어 좋지.

사람들처럼 집을 가져야 하는 욕망이 없어도 되잖아!”

하고 룰루가 말했다.


하모는

자유롭게 사는 멧돼지들이 부러웠다.

하모는 같은 말을 쓰는 멧돼지들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

이제 혼자 여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나도!

너희들이랑 같이 여행해도 될까?"

하고 하모가 룰루와 랄라에게 물었다.


“같이!

우리랑 같이?”

랄라가 경계하는 듯 물었다.

암컷이다 보니 질투하는 것 같았다.


“좋아!

갈 곳이 없으면 우리랑 같이 다녀도 좋아.”

하고 룰루가 말했다.


“고마워!

룰루 랄라 정말 고마워.”

하모는 너무 고마웠다.

언제까지나 필드에게 기대고 살 수 없었다.


“필드!

이제 집으로 돌아 가.

그동안 도와줘서 고마워!”

하고 하모가 필드에게 말했다.


“괜찮겠어?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되겠어?”

하고 필드가 하모에게 물었다.


“응!

친구가 생겼잖아.”

하고 하모가 말했다.


필드는

도시까지 하모를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이제는 작별을 해야 할 것 같았다.

하모와 필드는 숲 속에서 헤어졌다.


“가자!

나를 따라와."

하고 룰루가 앞장서 달렸다.

룰루는 랄라와 하모를 데리고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저 산 너머!

밤나무 골 감자 밭으로 간다.”

숲 속으로 들어갈수록 길은 너무 험했다.

하모의 온몸에는 나뭇가지에 이리저리 긁혀 피가 났다.


“자유라는 게 이런 거구나!”

룰루의 뒤를 따르며 하모는 자유에 대해 생각했다.


하모는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도 모두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하모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왔지만

막상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해결해 나가려고 하니까 두렵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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