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위선자의 미래! **

유혹에 빠진 동화 097

by 동화작가 김동석

위선자의 미래!




소년은

마음과 행동이 다르게 움직이는 걸 알았다.

마음먹고 결정한 것을 행동은 실천하지 않았다.


"이런!

내가 결정하면 따라야지."

마음은 속상했다.

행동이 따라주지 않으니까 모든 게 엉망이었다.


"이봐!

내게 의논을 하고 결정해야지.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게 있어.

그런데

맘대로 결정하고 따르라고 하면 어떡해!"

행동은 마음이 맘에 들지 않았다.


"이봐!

내가 이 소년의 주인이야.

그러니까

내가 결정하면 따르기만 하면 되는 거야."

마음은 행동을 향해 일방적으로 따르라고 했다.


"위선자!

마음과 행동이 동일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위선자.

옳지 않은 결정을 따를 수 없어!

세상이 뒤집힌다 해도 난 정의로운 행동을 할 거야."

행동은 마음이 결정하는 모든 것을 따를 필요가 없었다.


소년의 마음과 행동!

누가 옳고 또 누가 위선자일까?

소년은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마음과 행동의 위선을 찾았다.


소년의 마음은

시기와 질투를 했다.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을 볼 때도 있었다.

이런 마음을 가질 때마다

소년의 행동은 꼼짝하지 않았다.

마음이 못된 짓을 해도 행동은 옳고 그름을 따지며 행동했다.


"히히히!

몸 따로 마음 따로 놀다니.

딱!

내가 관리하기 좋은 소년이군!"

큼한 악마는

소년의 마음과 행동 사이에 주리를 틀고 서로 싸우게 했다.


"이봐!

마음이 널 미워하는 거 알지?

마음은 널 내보낼 것이야!

그러니까

먼저 나가도 좋아."

악마는 소년의 행동을 보고 이간질했다.


"뭐!

나를 내보낸단 말이지.

그럼!

소년은 마음만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고 해?"

하고 소년의 행동이 악마에게 물었다.


"당연하지!

마음은 행동하지 않아도 잘 살아.

그러니까

살 곳을 찾아 떠나는 게 좋을 거야!"

악마는

소년의 행동을 멀리 떠나보낼 생각이었다.


"히히히!

행동이 널 미워하더군.

죽이고 싶도록 밉다고 하더군!"

악마는 소년의 마음을 찾아가 말했다.


"뭐!

나를 미워한다고?

내 말도 안 듣는 주제에 나를 미워해!

그런 행동은 내게 필요 없어."

하고 소년의 마음도 악마의 꼬임에 넘어갔다.


소년의

마음과 행동은 더 강렬한 싸움을 했다.

마음이 결정한 일을 행동은 실천하지 않았다.

행동이 움직이려고 하면 마음은 다리를 당겼다.

절대로

움직일 수 없게 했다.

소년은 꼼짝할 수 없었다.

마음과 행동이 서로 다투는 바람에 소년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색동 1990P8 Private collection.jpg 혼합재료 나오미 G



소년은

자신의 마음과 행동이 다투는 걸 말려야 했다.

누가 위선자인가!

마음과 행동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위선자를 찾으려 했던 계획은 틀렸다.


소년은

살아가기 위해선 마음과 행동의 협력이 필요했다.


"오늘은

마음과 행동이 화해하는 날이다.

모두

내가 말하는 대로 행동하고 실천하면 좋겠다."

하고 소년이 마음과 행동을 향해 말했다.


"웃겨!

누구 맘대로 하라는 거야."

행동은 소년의 말도 듣지 않았다.


"난!

내 맘대로 살아갈 거야.

그러니까

이래라저래라 명령하지 마!"

하고 말한 행동은 소년 곁에서 떠나려고 했다.


"어딜 가려고?"

하고 소년이 물었다.

아니

소년의 마음이 물었다.


"어딜 가긴!

놀이터에 가서 놀 시간이야.

난!

놀이터에 가서 놀 테니까 둘이 알아서 놀아!"

하고 말한 행동은 소년의 마음에서 벗어나려 했다.


"멍청이!

내가 붙잡고 있으면 너는 어디에도 못 가.

멍청아!

그러니까 조용히 있어."

하고 소년의 마음이 말했다.


"뭐!

멍청이라고.

넌 더 위대한 멍청이야!"

하고 말한 행동은 몸을 길게 빼며 소년의 마음에서 벗어나려 했다.


"히히히!

잘 싸운다.

서로 주먹질하며 싸우면 더 좋겠다."

소년의 마음과 행동에 주리를 틀고 않은 악마는 좋았다.


소년은 놀랐다.

마음 따로 몸 따로 놀자 힘들었다.

무엇이든 맘대로 되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 데 행동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봐!

난 급하다니까.

빨리

화장실에 가야 해.

안 그러면 길바닥에서 싼 다니까!"

하고 소년이 다급하게 행동에게 말했다.


"싸든 지! 말든지!

그건 알아서 해.

놀이터에 가서 놀아야 하니까!"

하고 말한 소년의 행동은 또 놀이터를 향해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소년의 마음은 행동을 놔주지 않았다.


"알았어!

길바닥에 똥 싸지!"

하고 말한 소년은 길가에 자리를 잡았다.


"안 돼!

이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최소한 매너는 지켜야지!"

하고 말한 소년의 마음은 행동을 끌고 집으로 향했다.


"놔!

이거 놔.

안 노면 죽인다!"

하고 끌려가던 행동은 심한 말까지 하며 버텼다.

하지만

소년의 마음은 행동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소년은 화장실로 뛰었다.

화장실 문도 닫지 않고 볼 일을 봤다.


"끌고 와서 미안해!"

하고 마음이 행동에게 사과했다.


행동은 대답하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냄새가 지독해 코를 막았다.


"둘 다 고마워!

길에서 볼 일 봤으면 큰 일어날 뻔했다.

화장지가 없었어!"

소년은 화장실에서 나오며 마음과 행동을 꼭 안았다.


"미안해!

내 맘대로 행동해서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게."

소년의 행동은 마음과 소년에게 사과했다.


"이런!

둘이 사과하면 안 돼!

둘이 서로 시기하고 질투해야 더 재미있는 삶이야."

마음과 행동 사이에 주리를 튼 악마는 쫓겨나며 외쳤다.


소년은

오랜만에 마음과 행동이 함께 하는 걸 봤다.

다시는

몸 따로 마음 따로 살지 않도록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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