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7월의 마지막 날!

유혹에 빠진 동화 107

by 동화작가 김동석

7월의 마지막 날!




마지막이라는 말!

그 말은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7월의 마지막 날이 또 찾아왔다.


무더운 여름이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8월이 싫었다.

그 무덥던 여름의 심장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7월의 마지막 날을 붙잡고 늘어질 수 없었다.


"보내야지!

보내고 또 맞이할 날들의 향연을 받아들여야지!

붙잡을 수 없으니 보내는 게 맞다."

나는 카페에 앉아 7월의 마지막을 떠나보내기 위해 일상을 정리 중이었다.


"히히히!

7월을 떠나보낸다고?

웃겨!

웃겨도 너무 웃겨.

붙잡지 않아도 곧 역사 속으로 떠날 테니 걱정 마세요."

7월은 나를 비웃었다.

꼭 내가 붙잡고 있는 것처럼 말해서 속상한 듯 말했다.


7월의 마지막 날!

나는 카페에 앉아 덜덜 떨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카페 에어컨 바람이 너무 차가워서다.


"아니!

무더운 여름 맞아?"

카페에서 추운 여름을 맞이한 나는 7월과 작별도 두렵지 않았다.


글을 쓰다 말고 화장실을 향했다.

소변이나 대변이 마려워서가 아니었다.

카페가 너무 추워 나는 더운 바람을 맞이하러 나갔다.


"아!

대한민국 좋은 나라야.

무더운 여름은커녕 커피값만 내면 추운 여름을 맞이할 수 있으니!"

나는 카페 문을 나서며 무섭게 파고드는 무더위를 맞이했다.


"히히히!

추운 여름 탓을 하니까 좋아?

더운 맛을 아직 보지 못했단 말이지.

아주 더운 여름 맛을 봐야 정신 차릴 것 같아!"

카페 건물 모퉁이를 돌아서는 나를 무더위는 가만두지 않았다.


"하하하!

작년에는 지하철 투어를 했었는데."

나는 주머니에 커피값이 생기니까 카페에 눌러앉았다.


"히히히!

더워도 너무 덥지.

그러니까

카페에 들어가 얼어 죽던지 맘대로 해!"

무더위는 화장실에서 나오는 내게 속삭였다.


"하하하!

추운 여름에 얼어 죽은 사람이 생기겠어.

그게 바로 나야!

내일부터는 두툼한 잠바를 가방에 넣어 와야겠어.

그래야

카페에서 추우면 잠바라도 입고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참!

대한민국 좋은 나라야."

나는 무더위를 뒤로 하고 카페에 들어섰다.



컴퓨터를 켰다.

7월의 마지막 날을 기억하고 싶었다.

오늘이 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 추워!"

옆 테이블에 앉은 아가씨가 말하며 움츠린 자세로 앞을 바라봤다.


"맞아!

카페 전략이야.

에어컨을 가장 시원하게 틀어주었어.

집에 가지 않는 손님!

쫓아내는 기발한 방법 같아.

아니면

과학이 발달하며 에어컨 성능이 향상된 것일지도 몰라!"

나는 추운 여름을 맞이하며 많은 생각의 조각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히히히!

더 버틸 수 있겠어?

도저히

추운 여름을 맞이할 수 없겠지.

여름은

여름다워야 살 것 같지 않을까?"

나는 무더위가 묻는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카페가 너무 추워 입술이 쪼그라들고 있었다.


"가야겠다!

도저히 추워 카페에 더 이상 앉아있을 수 없어.

세상에!"

무더위에 못 살아갈 줄 알았던 여름에 추위에 못 살 것 같았다.


7월의 마지막 날!

감미로운 노래가 흘러나오는 카페에서 얼어 죽은 남자!

그 남자가 바로 나였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어떤 걸로 드릴까요?"


"핫!

뜨거운 커피."

입술이 마른 나는 겨우 말할 수 있었다.

모두 날 쳐다보는 듯했다.

그러든지 말든지 나는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호호호!

다음부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안 시킬 거야.

절대로!"

따뜻한 커피 한 모금 마시자 얼었던 몸이 녹는 듯했다.


"지혜롭게!

추운 여름을 이겨 내야지.

덜덜 떨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수는 없지!"

나는 따뜻한 커피 한 모금으로 추운 여름을 녹이고 있었다.


7월의 마지막 날!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추운 여름을 이겨낼 방법은 따뜻한 커피 한 잔이면 충분했다.





#카페 #추운 여름 #무더위 #커피 #유혹 #동화 #따뜻한 커피 #감미로운

카페에서 7월의 마지막 날 추운 여름을 이겨내며 완성된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