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꽃을 그리는 소녀!

유혹에 빠진 동화 101

by 동화작가 김동석

꽃을 그리는 소녀!





소녀는 들판으로 달렸다.

손에 캔버스와 물감을 들고 열심히 달렸다.


"그림을 그릴 거야!

예쁜 꽃을 그릴 거야!

향기 나는 꽃을 그릴 거야!

꿀벌과 나비가 날아오게 꽃을 그릴 거야!

호호호!

나는 꽃을 그리는 소녀!

그림 속으로 꿀벌과 나비가 날아와 놀고 가는 꽃!"

소녀는 들판에 앉아 열심히 그렸다.

하지만 캔버스에 그린 꽃에서 향기가 나지 않았다.


소녀는 고민했다.

가까이 가서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코로 냄새 맡았지만 물감 냄새만 났다.


'다그닥! 다그닥!'

멀리서 말 한 마리가 달려왔다.

소녀가 있는 들판을 향해 달려왔다.


'후 우우! 후 우우!'

말은 소녀 앞에 멈췄다.


"안녕!"

소녀가 말을 보고 인사하자


'푸르륵! 푸르륵!'

말은 숨을 길게 쉬며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았다.


"알았어!

천천히 말해도 괜찮아."

소녀는 흥분한 말이 진정되길 기다렸다.


"푸르르륵! 푸르르륵!

왕자님이 모시고 오라 했어요."

말은 흥분을 진정시키고 소녀에게 말했다.


"나를!

어떤 왕자가 날 찾아?

아는 왕자가 없어."

하고 소녀가 말하자


"푸르르륵!

왕자도 알아.

꽃밭에 와서 그림 그리는 소녀를 처음 본 거야"

왕자가 선물 주고 싶다고 했어!"

하고 말이 말하며 등을 내밀었다.


소녀는 영문도 모르고 말을 탔다.

말은 달렸다.

들판 끝자락 숲을 향해 달렸다

말이 속도 내자 소녀는 무서웠다.


"천천히!

너무 무서워."

소녀는 말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말이 속도를 줄였다.


"고마워!

아주 똑똑한 말이구나."

하고 소녀가 말에게 말했다.

말은 들판을 지나 숲 속으로 들어갔다.

숲 속 깊은 곳에 왕자가 사는 집이 있었다.


말은 천천히 왕자 집으로 들어갔다.

소녀를 왕자가 서 있는 곳에 내려 주었다.


"안녕하세요."

말에서 내린 소녀가 왕자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숲에 사는 왕자입니다."

하고 왕자가 소녀에게 인사했다.


"저를 부르셨다고 들었어요.

무슨 일로 저를 불렀어요?"

하고 소녀가 물었다.


"그림을 그리는 소녀가 있다고 서늘한 바람이 말해줬어요.

그래서 무슨 그림을 그리냐고 물었더니 꽃을 그린다고 했어요.

들판 꽃을 그리면

그 꽃에서 꽃향기가 나는지 물었더니 향기는 나지 않는다고 했어요.

서늘한 바람 말을 듣고 도움을 주고 싶어 불렀어요."

하고 왕자가 소녀를 부른 이유를 말했다.


"어떤 도움을?"

소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네!

제가 숲에서 찾은 물감 재료를 주고 싶어요.

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 꽃에서 향기가 날 거예요.

꿀벌도 날아오고 나비도 날아올 겁니다."

하고 왕자가 말했다.


"정말이죠!

그런 물감이 있었으면 했어요.

그 물감을 주면 더 멋지게 그림을 그릴 게요.

감사합니다!"

소녀는 그림에서 꽃향기가 난다는 말에 놀랐다.

들판에서 꽃을 그리며 생각했던 고민이 해결된 것 같았다.


"네!

물감 재료를 줄게요.

그런데

물은 섞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감 재료만 사용해서 꽃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그래야

꽃그림에서 꽃향기가 날 거예요."

하고 왕자가 말하자


"아니!

물감 재료에 물을 섞지 않아도 그릴 수 있어요?"

하고 소녀가 왕자에게 묻자


"그건!

재료를 잘 융합하면 물을 섞은 것처럼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겁니다."

하고 왕자가 말한 뒤 물감 재료를 소녀에게 주었다.


"감사합니다!"

소녀는 물감 재료를 받아 들고 말에 올라탔다.


"이랴!"

왕자가 말 엉덩이를 툭 치며 말했다.


말은 달렸다.

숲을 달려 들판으로 나아갔다.

들판 한가운데 꽃밭을 향해 말은 신나게 달렸다.


바람이 불었다.

성질 고약한 바람은 들판을 향해 불었다.


"아니!

어디서 꽃향기가 나는 걸까?"

바람은 처음 맡아보는 꽃향기였다.


"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꽃향기야.

이런!

나를 부르는 꽃향기야.

꿀벌도 나비도 부르는 꽃향기야.

이런 꽃향기가 어디서 날까?"

바람은 들판 곳곳을 다니며 꽃향기를 맡았다.

하지만

들판에 핀 꽃에서 나는 향기가 아니었다.


"세상에!

내 영혼을 편하게 해주는 꽃향기야.

사르르 내 마음에 아픔을 치유해주는 꽃향기야.

도대체

이 꽃향기는 어디서 날까?"

바람은 천천히 들판을 돌고 돌았다.


"이봐!

이 꽃향기가 어디서 나는 지 알아?"

하고 바람은 할미꽃에게 물었다.


"무슨 향기!

꽃향기라면 내게서 나는 거야.

히히히!

이제야 할미꽃 향기를 맡아본 거야?"

하고 할미꽃이 바람에게 물었다.


"아니!

할미꽃 향기가 아냐.

이건

화난 바람을 사르르 녹이는 꽃향기란 말이야.

할미꽃 향기는 아냐!"

바람은 할미꽃에게 말한 뒤 들판 한가운데로 달렸다.


"웃기는 바람이야!

할미꽃 향기고 맡지 못하면서 무슨 영혼을 사르르 녹이는 꽃향기가 난다는 거야."

할미꽃은 바람이 달리는 방향을 향해 외쳤다.


"소녀가 그린 그림에서 꽃향기가 날까!

이상해!

처음 맡는 꽃향기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다니!"

바람은 꽃밭에서 그림 그리는 소녀를 보고 달려갔다.


"와!

여기서 꽃향기가 나는구나."

바람은 그림 그리는 소녀 가까이 가자 코를 진동하는 꽃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소녀는 그림을 완성했다.

들판에 핀 꽃을 캔버스에 그렸다.

캔버스에 그린 꽃에서 향기가 났다.

소녀도 놀랐다.

왕자가 준 물감으로 그리자 캔버스에 꽃이 살아있는 것 같았다.


"향기가 너무 좋아!

이런 향기를 내는 물감이 있다니."

소녀는 캔버스에 그린 꽃향기를 맡고 있었다.


"이봐!

도대체 어떤 물감을 사용한 거야?

꽃향기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아 여기까지 왔어."

하고 바람이 소녀에게 물었다.


"안녕!

왕자가 준 물감으로 그렸어.

나도 어떤 물감인지는 자세히 몰라!"

하고 소녀가 대답했다.


"뭐라고!

저기 숲에 사는 왕자를 만났어!

그 왕자가 물감을 준 것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거야?"

하고 바람이 소녀에게 물었다.


"네!

왕자님이 준 물감 재료로 그림을 그렸어요."

하고 소녀가 대답했다.


"아니!

내가 물감 재료를 달라고 할 때는 주지 않더니

이런 나쁜 왕자!"

성질 고약한 바람은 화가 났다.

들판을 채색하고 싶어 왕자에게 물감을 달라고 한 적 있었다.

하지만

왕자는 바람에게 물감 재료를 주지 않았다.


성질 고약한 바람은

들판을 똑같은 색으로 칠하고 싶었다.

그런 바람의 이야기를 들은 왕자는 물감을 주지 않았다.

들판은 자연 그대로가 좋다며 바람이 채색하는 걸 싫어했다.


"물감을 훔쳐야지!

왕자가 물감을 주었다면 숲 속에 있을 거야.

히히히!

물감을 훔쳐 들판을 새까맣게 칠해야지!"

성질 고약한 바람은 소녀와 헤어진 뒤 왕자가 사는 숲을 향해 달렸다.

왕자에게 물감을 얻지못한 바람은 성난 파도와 같았다.


'솨아아아! 솨아아아!'

바람소리가 요란했다.

숲에 부는 바람은 성난 바람이었다.

소녀가 들판에서 그림 그린다는 이야기를 해준 서늘한 바람이 아니었다.


"히히히!

소나기를 내리게 해야겠어.

소녀가 그린 그림을 망쳐야지!"

성난 바람은 들판에 소나기를 내리게 했다.


"비가 오잖아!

물감이 다 번질 텐데.

큰일이다."

소녀는 웃옷을 벗어 캔버스를 덮었다.

성난 바람은 무섭게 불었다.

비를 동반한 소나기는 소녀의 그림이 놓여있는 캔버스를 넘어뜨렸다.


"어떡해!

꽃이 망가지면 어떡하지."

소녀는 넘어진 캔버스를 세우며 말했다.

최대한 꽃 그림이 비에 맞지 않게 웃옷으로 가렸다.


소나기는 쉼 없이 내렸다.

성난 바람도 소녀와 캔버스를 날려 버릴 정도로 불었다.

하지만

소녀는 들판에서 캔버스를 붙잡고 소나기를 맞았다.


바람은 멈췄다.

내리던 소나기도 멈췄다.


'흐흐흑! 흐흑!'

들판 한가운데서 소녀 울음소리가 들렸다.

비를 맞은 캔버스에 그린 꽃들이 엉망이 되어 있었다.

꽃이 아니라 빗물이 그린 그림이 되었다.


"미안해!

꽃들아 미안해.

소나기가 내릴 줄은 몰랐어!"

소녀는 캔버스에 그린 그림에게 사과했다.


"소녀야!

걱정하지 마.

왕자님이 준 물감은 다시 꽃으로 복원될 테니 걱정 마!"

하고 캔버스에서 누군가 말하는 것 같았다.


"흐흐흑! 흐흑!

꽃들아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소녀는 캔버스에 꽃들이 위로해도 소용없었다.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소녀의 울음을 싣고 바람은 달렸다

숲에 사는 왕자에게 들판의 이야기를 전했다.


"소녀를 데려 와!

그림을 가져오고!"

왕자는 들판에서 울고 있는 소녀에게 말을 보냈다.


'다그닥! 다그닥!'

말은 숲 속을 달렸다.

숲에서 나온 말은 들판을 달렸다.

소녀가 울고 있는 게 보였다.


'흐흐흑! 흐흑!'

소녀는 말이 오는 것도 몰랐다.

캔버스에 그린 꽃들이 망가진 걸 생각하는 소녀는 말이 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푸르르륵! 푸르르륵!'

말이 소녀를 코로 살짝 밀쳤다.

그때야 소녀는 말이 온 걸 알았다.

하지만

말이 소녀의 아픈 마음을 달래줄 수 없었다.


말이 앉아 등을 내밀었다.

소녀는 말없이 말에 올라탔다.

그림을 꼭 껴안고 계속 울었다.


말은 천천히 걸었다.

소녀가 그림을 붙잡고 있어 달리면 떨어질 것 같았다.

들판을 지나고 숲으로 들어갔다.


말은 왕자 앞에 소녀를 내려줬다.

소녀는 왕자가 준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 망가져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소녀야!

그림은 잘 복원될 거야.

걱정 마!"

하고 왕자가 말했다.


"흐흐흑! 흐흑

왕자님!

꽃들이 망가졌어요.

비를 맞아 꽃들이 망가졌어요.

물을 섞지 말라고 했는데 물감에 물이 들어갔어요.

흐흐흑! 흐흑!"

소녀가 울며 말했다.


"호호호!

꽃을 다 그린 뒤에는 물감에 물이 들어가도 괜찮아.

꽃은 물을 먹고 자라잖아!

그러니까

이제 울지 마!"

하고 말한 왕자가 소녀가 안고 있는 캔버스를 달라고 했다.


'후우! 후후후!'

왕자가 입으로 불자 캔버스에 꽃들이 살아났다.

소나기가 내리기 전 모습으로 살아났다.


"우와!

꽃들이 살아났다."

소녀는 캔버스에 꽃들이 살아나자 놀랐다.

소녀가 그린 모습 그대로 살아났다.


"흐흐흐! 흐흐!

꽃들이 살아났어."

소녀는 캔버스에 꽃이 살아나는 걸 보고 또 울었다.


"꽃향기!

꽃향기도 난다."

서늘한 바람은 캔버스에 그린 그림에서 꽃향기가 난다며 좋아했다.


"왕자님!

감사합니다."

소녀는 캔버스 꽃들이 살아나자 좋았다.


소녀는 행복했다.

왕자가 준 물감이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았다.

아니

왕자가 마법을 부린 것 같았다.


소녀는

왕자와 헤어진 뒤 말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소녀에 방에 걸린 그림은 꽃향기가 났다.

엄마 아빠도 딸이 그린 그림에서 꽃향기가 나는 걸 알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림에서 꽃향기가 난다며 구경 왔다.


소녀는 숲에서 만난 왕자를 생각했다.

들판에 꽃이 피면 또 그림을 그리러 갈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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