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08
달콤시리즈 387-08 생선가게 쟁탈전
08. 생선가게 쟁탈전
<푸짐한 생선가게>
63 빌딩 앞 한강 변으로 내려가면 지상 주차장이 있고 강가에 새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오픈한 돌치네 푸짐한 생선가게가 있다.
돌치는
한강에서 100년을 산 잉어다. 정말 마음씨가 곱고 푸짐한 성격을 가졌다.
언제나 고양이들이 이 가게를 애용한다.
돈이 부족하면 받지도 않았다.
또 돈이 없으면 생선을 그냥 주었다.
여의도에 사는 고양이들은 이 생선가게가 있어 행복했다.
생선도 사 먹고 커피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으며 즐겁게 지냈다.
친구들과 수다 떨며 노는 게 제일 즐거웠다.
물론 술주정뱅이도 있고 주인 몰래 생선을 슬쩍 훔쳐가는 고양이도 있다.
<푸짐한 생선가게>는 언제나 평화롭다.
낭만이 있고 사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재즈가 흘러나오면 어깨를 덩실덩실 춤추게 만드는 곳이었다.
고양이들에게 <푸짐한 생선가게>는 천국이었다.
<푸짐한 생선가게>
이곳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기까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불과 2년이다.
2년 전
망치는 <푸짐한 생선가게>를 차지할 생각으로 전쟁을 벌였다.
망치의 꼬임에 빠진 몇몇 고양이들이 합세해 일으킨 전쟁이다.
망치는 돌치가 고양이들에게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을 알고 <푸짐한 생선가게>를 차지할 생각이었다.
돌치는
망치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모르고 고양이들에게 푸짐한 생선을 싸게 팔았다.
항상
싱싱한 생선과 다양한 종류로 고양이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해결해 주었다.
“좀 맛있는 거 없나!
밥 맛이 없어.”
까칠한 고양이 할머니는 <푸짐한 생선가게>에 오면 돌치에게 물었다.
“어머님!
어서 오세요.”
“내가 왜 어머니야?”
“아이 구!
어머님도.”
“뭐라고!
고양이가 잉어를 낳았다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도 말아.”
고양이 할머니는 기분 좋으면서도 돌치에게 잔소리했다.
“오늘
싱싱한 갈치 한 마리 드릴까요?”
“얼만 데?”
“이만 원!
이만 원 밖에 안 합니다.”
돌치는 손가락을 펴 보이며 까칠한 고양이 할머니에게 말했다.
“이 사기꾼!
만 원에 줘?”
“사기꾼이라니요!
그런 말씀은 마세요.
저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제일 싸게 팝니다.
사기꾼이라 말하면 안 됩니다.
어머님!”
하고 돌치가 말하자
“어머니면 공짜로 줘야지!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불렀으니까 생선을 공짜로 줘야지.”
하고 고양이 할머니가 말하자
“아!
어머님은 말도 잘하시군요.”
“만 원!
어때?”
“만 오천 원!”
“만 원!”
“어머님!
그 가격에는 안 됩니다.”
“안 되긴 뭐가 안 돼!
빨리 줘?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가야 해!”
“그럼!
만이천 원?”
“시끄러워!
만 원 밖에 없어.”
“알았어요! 알았어요!”
“거봐!
만 원에 줄 거면서 왜 이만 원 불러.
사기꾼이잖아!”
하고 고양이 할머니가 웃으며 말하자
“네!
죄 송 합 니 다.
어머니!
조심히 들어가세요.”
“고마워!”
고양이 할머니는 기다란 갈치 한 마리 들고 집으로 향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돌치는 더 크게 고양이 할머니를 향해 말했다.
여의도에 강한 바람이 불었다.
눈보라가 치며 온도가 떨어지며 날씨가 추웠다.
"오늘은 일찍 문 닫아야겠다.
너무 추워서 아무도 안 올 거야!"
돌치 사장은 서둘러 <푸짐한 생선가게>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