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시리즈 387-09 계엄령 선포
09. 계엄령 선포
2년 전
여의도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던 겨울 동짓날이었다.
망치는 자신을 지지하는 고양이들과 함께 <푸짐한 생선가게>를 덮치기 위해 kbs 방송국 별관 앞 앙카라 공원에 모였다.
“<조크>!
방송국에 가서 방송 중단시키고 계엄을 선포하라고 해.”
망치는 행동대장 고양이 조크에게 명령했다.
“네!
알겠습니다.”
조크와 몇 마리 고양이 들은 방송국을 향했다.
2012년 12월 22일 오후 3시.
망치는 고양이들을 이끌고 돌치가 운영하는 <푸짐한 생선가게>로 향했다.
대우트럼프아파트에 사는 <놀부>, 우정아파트에 사는 <발포>, 삼익아파트에 사는 <골판지>까지 가세했다.
여의도 말썽꾸러기 고양이는 모두 앙카라 공원에 모였다.
그림 나오미 G
그날
맷돌은 여의도 백화점에서 발톱을 손질하고 있었다.
고귀한 신분이라 더 멋진 몸을 만들어야 했다.
맷돌은 오랜만에 발톱에 네일아트도 할 생각이었다.
이제는
하수구에 들어가 쥐를 잡지않아도 먹고살 수 있었다.
<푸짐한 생선가게>에 가면 먹고 싶은 생선을 맘대로 사 먹을 수 있었다.
맷돌은 발톱을 멋지게 해 줄 아트숍이 여의도 백화점에 있어 좋았다.
네일아트 숍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던 맷돌은 텔레비전 속보를 듣고 깜짝 놀랐다.
“속보입니다!
여의도에 계엄이 선포되었습니다.”
아나운서의 말을 듣고도 믿기지 않았다.
“무슨 계엄이라는 거지!”
맷돌은 귀를 쫑긋 세우고 속보를 다시 들었다.
“속보입니다!
여의도에 계엄이 선포되었습니다.
말썽꾸러기 고양이 두목 망치는 여의도에 계엄을 선포한다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망치가 계엄을!
이런 미친 새끼잖아.”
맷돌이 갑자기 욕하며 큰소리쳤다.
맷돌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한 참 뉴스를 봤다.
“말썽꾸러기가 또 무순 꿍꿍이지!
도대체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계엄령을 선포해!
난
발톱이나 예쁘게 다듬어야지.”
하고 속보를 들으면서도 맷돌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맷돌!
큰일 났어.”
걸레가 네일아트 숍에 뛰어 와 맷돌에게 말했다.
“뭐가?”
“망치가!
망치가 계엄을 선포했어.
글쎄
망치가 <푸짐한 생선가게>를 접수하러 갔어.
빨리 일어나!”
“뭐라고!
<푸짐한 생선가게>를 접수하러 갔다고?"
"그래!
망치를 지지하는 녀석들과 함께 <푸짐한 생선 가게>를 접수하러 갔다니까.
지금!”
“정말!”
“그래!”
걸레 대답을 들은 맷돌은 갑자기 멍 해졌다.
“왜!
망치가 <푸짐한 생선가게>를 접수하러 갔지?”
아무리 생각해도 맷돌은 망치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 가게는 고양이들에게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생선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
"왜!
망치가?”
“빨리 일어나!
가봐야 할 거 아냐”
걸레는 맷돌을 일으켜 세웠다.
“그래!
가봐야지.”
맷돌은 발톱 다듬던 것을 멈추고 걸레와 함께 <푸짐한 생선가게>를 향해 뛰었다.
"돌치를 죽여라!
생선을 비싸게 파는 돌치를 몰아내자!
<푸짐한 생선가게>는 고양이들의 것이다.
돌치를 죽여라!"
멀리서
망치 일당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맷돌은 눈앞이 캄캄했다.
뒤따르던 걸레도 망치 일당이 외치는 소릴 들었다.
"미쳤어!
돌치 사장이 무슨 죄가 있다는 거야.
생선을 싸게 판 죄밖에 없어!
미쳤어!"
걸레는 맷돌이 들으라고 더 크게 외쳤다.
벌써
망치 일당은 <푸짐한 생선가게> 앞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