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시리즈 387-16 베고픈 새끼
16. 베고픈 새끼
<푸짐한 생선가게>는 며칠 째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가게를 기웃거리는 고양이들이 많아졌다.
돌치의 병세가 더 악화되고 있었다.
고양이들도 자신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가게를 맘대로 열 수 없는 상황이다.
돌치의 병세는 더 악화되었다.
숨 쉬는 것도 힘들어했다.
지니는
돌치 사장님을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놔둬!
나는 살 만큼 살았다.
그냥
이대로 죽게 놔둬!”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돌치 사장은 지니에게 말했다.
“그래도!
병원에 가셔야죠?
죽으면 어떡해요.
아직
죽으면 안 돼요!”
지니는 눈물 흘리며 말했다.
“난!
살만큼 살았다.
콜록콜록!
난 이대로 죽고 싶다.”
돌치는 삶을 포기하는 것 같았다.
“사장님!”
지니는 가슴이 아려왔다.
곁에서 지켜보는 게 더 힘들다.
그림 나오미 G
중학교 지하에 사는 고양이 <은지>는 새끼들에게 줄 먹을 것이 떨어졌다.
은지는 새끼들이 걱정되었다.
학교는 방학이라 버리는 음식도 없다.
은지는 오늘 맷돌을 찾아갈 생각이다.
맷돌이라면 <푸짐한 생선가게> 문을 열게 해 줄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새끼들에게 단단히 집 밖으로 나오지 말 것을 일러주고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걸레 집에 들렀다.
걸레 오빠도 데리고 갈 참이었다.
비록
냄새나 가기 싫은데도 함께 가서 맷돌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이다.
"오빠!
빨리 나와."
은지는 냄새나는 걸레 집 문을 열고 소리쳤다.
"은지야!
무슨 일이야?"
걸레가 나오며 물었다.
"맷돌 오빠 만나러 가는 거야!
그러니까
오빠가 좀 도와줘."
하고 은지가 말하자
"알았어!"
걸레는 은지 말이라면 무엇이든 다 들었다.
"오빠!
맷돌 오빠."
은지는
스타벅스 창문에 기대어 졸고 있는 맷돌을 보고 소리쳤다.
은지 목소리에 맷돌이 깜짝 놀라며 눈 뜨자
“잘 지냈어요?”
하고 은지가 옆에 가 앉았다.
“그래!
은지가 웬일이냐.
아이들은 잘 크지?”
“네!
오빠.”
“걸레!
넌 또 무슨 일이야.”
은지 뒤에 서 있는 걸레를 보고 맷돌이 물었다.
“혹시
은지랑 사귀는 거야?”
맷돌이 웃으며 묻자
“시끄럽다!
말 같은 소리를 해라."
하고 말하며 걸레는 의자에 앉았다.
“오빠!
내 새끼들 살려줘!”
은지가 애원하며 말했다.
“내가!
내가 무슨 일을 했는데??
하고 맷돌이 묻자
“먹을 게 없단 말이야!
<푸짐한 생선가게>가 문을 닫은 뒤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니 젖이 안 나와.”
하고 은지가 말하자
“학교에 급식 남는 거 많지 않아?”
맷돌은 은지를 제일 부러워했다.
학생들이 먹고 남은 음식이 많아서 걱정 없이 사는 은지였다.
“지금 방학이라 없어!”
“아!
방학이구나.”
맷돌은 학교가 방학 중인지 몰랐다.
아니 관심 없었다.
“그러니까
오빠가 돌치 사장님을 설득해봐!
오빠 말이라면 돌치 사장님은 들을 거야.”
하고 은지는 더 간절한 마음으로 맷돌에게 말했다.
“내가 가도 소용없을 것 같아!
이미
돌치 사장님 마음이 굳게 닫힌 것 같아.”
“오빠가 가면
충분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돌치 사장님도 문을 열 거야!”
은지가 말하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고 걸레가 한 마디 했다.
“둘이 짠 거냐?
그렇지!
짠다고 될 일도 아니지.”
하고 맷돌이 웃으며 말했다.
“오빠!
이번 일을 잘 해결하면 다른 고양이들도 오빠 편이 될 거예요.”
“내 편!
난 그런 거 관심 없다.”
“오빠 제발!
내 새끼들이 죽는다고!
그리고
여의도역에 사는 <미나>도 먹을 게 없어 막내가 죽었데.”
은지가 눈물 닦으며 말했다.
“정말!
미나 새끼가 죽었다고?"
"그래!"
은지는 대답한 뒤 더 슬프게 울었다.
맷돌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어린 고양이들에게 닥친 위기를 생각하자 겁이 났다.
<푸짐한 생선가게>가 고양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지 알았지만 심각한 위기가 다가온 지 몰랐다.
맷돌은
은지와 걸레를 데리고 <푸짐한 생선가게>를 향해 달렸다.
하루라도 빨리 문을 열지 않으면 어린 고양이들이 죽는다.
맷돌은 달리며 어린 고양이들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