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17

달콤시리즈 387-17 배고파 죽겠어

by 동화작가 김동석

17. 배고파 죽겠어



<푸짐한 생선가게>가 문 닫은 지도 벌써 일주일째였다.

많은 고양이들은 돌치가 가게 안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돌치 사장님은 죽었을 거야!”

배고픈 고양이들이 <푸짐한 생선가게> 앞에 앉아 이야기했다.


“그럼!

망치 일당은 어떻게 되는 거야?”


“감옥에 가겠지!

아니

나쁜 짓을 했으니 벌을 받아야 해.”


<푸짐한 생선가게>를 쳐다보던 고양이들이 소곤거렸다.


“배고프고 춥다!”


“나도 배고파!”


새끼 고양이들은 여의도 아파트 단지에서 사냥하는 법을 아직 모른다.

어른 고양이들은 날카로운 발톱과 송곳니로 쓰레기 봉지를 뜯어 먹이를 찾기도 하지만 어린 고양이들은 밖에 나가는 게 무섭고 사냥하는 법도 서툴렀다.


“사람들이 없으면 나도 나가서 사냥할 수 있는데!”


“나도 사냥할 수 있어!”

어린 고양이들은 서로 발톱을 보여주며 사냥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몸을 움츠리고 앉아 있는 새끼 고양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났다.


“그래도 <푸짐한 생선가게>가 있어 좋아!”


“여기서 사 먹는 생선이 싱싱해서 제일 맛있어!”


“우리 <푸짐한 생선가게>로 가자!

돌치 사장님에게 생선을 팔라고 부탁하자.”

어린 고양이 한 마리가 일어나며 말했다.

고양이들은 <푸짐한 생선가게>를 향해 걸었다.

미끄러운 눈길에 넘어지는 고양이도 있었다.


맷돌은

은지와 걸레랑 달려오며 어린 고양이들이 <푸짐한 생선가게> 앞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림 나오미 G




“저것들이

<푸짐한 생선가게>로 가는 거 맞지?”

하고 맷돌이 묻자


“먹을 것을 사러 가겠지!

문을 열었을까?”

은지가 말했지만 맷돌과 걸레는 대답하지 않았다.


“으아악!”

은지가 눈길에 미끄러졌다.


“조심해!”

맷돌이 은지 손을 잡고 일으켜 주었다.


“고마워!”

맷돌은 눈가에 웃음이 가득했다.

은지는 눈을 털며 맷돌과 걸레 뒤를 따랐다.


"사장님!

돌치 사장님 문 열어 주세요."

어린 고양이들이 <푸짐한 생선가게> 문 앞에서 외쳤다.

하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찬바람이 불었다.

가끔

바람에 눈발이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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