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21

달콤시리즈 387-21 무엇이든 할 수 있다

by 동화작가 김동석


21.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고양이들은 <푸짐한 생선가게>를 향해 큰 절을 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큰 절을 하고 또 했다.


“새끼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뭔들 못할까!

내 새끼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이 목숨이라도 내놓지!

내놓고말고.”

나비는 정성을 다해 절하고 또 절했다.


나비는

여의도 ‘오드리 헵번’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일들을 해왔다.

미모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음 씀씀이는 어떤 고양이도 고개를 숙이게 만들어 왔다.

희생과 봉사를 밥먹듯이 했다.

궂은일에 앞장서는 배짱도 두둑했다.

고양이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어머니였다.


새끼들을 살릴 수 있다는 기쁨보다

<푸짐한 생선가게>가 문을 열었다는 기쁨이 더 했다.

그동안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왔는지 나비는 새롭게 알았다.

아니

모든 고양이들은 알았다.


<푸짐한 생선가게>

이 가게가 없었다면 고양이들은 아마도 길거리 거지처럼 돌아다니며 살았을 것이다.

이것저것 뒤져가며 먹을 것을 찾거나 또 훔쳐 먹고 살아왔을 것이다.


고양이들은

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찬바람이 부는 데도 고양이들은 잘 버티고 있었다.


“배고픈 게 제일 무서워!”


“나도!”


“나도!”


어린 고양이들은

줄 서 기다리며 며칠 동안 배고픈 설움을 이야기했다.


“지금부터는 어린 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겠어요.”

엄마 고양이에게 생선을 나눠준 지니가 말했다.


“알겠어요!”

줄 뒤에 서 있던 어른 고양이들이 대답했다.


“너도 앞으로 가!”


“괜찮아요?”


“아니야!

어린 고양이들은 모두 앞으로 가거라.”

어른 고양이들은 뒤에 서 있는 어린 고양이들을 앞으로 줄 서도록 도왔다.


“감사합니다!”


어른들 사이에 끼어 줄 서 있던 어린 고양이들이 앞으로 걸어 나갔다.

어른 고양이들도 배고플 텐데 서로 먼저 먹을 것을 먹겠다고 다투지 않고 질서를 지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감사합니다!”

어린 고양이들은 지니가 주는 생선을 들고 인사를 했다.

몇 번이나 돌아 서서 <푸짐한 생선가게>를 향해 감사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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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나오미 G



지니

이마에서 땀이 주룩 흘렀다.


“병원에 잘 도착했겠지!”

지니는 고양이들에게 생선을 나눠주면서도 머릿속에는 돌치 사장님 생각뿐이었다.


“생선이 다 떨어졌는데요!

사장님 어떡하죠?”

고양이들에게 생선을 나눠주던 고양이 한 마리가 지니에게 다가가 물었다.


“가게 안에 것도 가져와요!”


“알겠습니다!”

젊은 고양이들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 냉장고에 있는 생선을 모두 꺼내왔다.

그리고

수조에 들어있던 물고기도 잡아 가지고 왔다.


“큰 고기!

그것은 네 조각으로 자르세요.”

하고 지니가 말하자


“알겠습니다!”


“칼이 어디 있어요?”


“가게!

벽에 걸려 있어요.”


‘탁! 탁!’

젊은 고양이는 칼을 가지고 와 큰 물고기를 네 조각으로 잘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