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23

달콤시리즈 387-23 푸짐한 생선가게 다시 문 열다

by 동화작가 김동석

23. 푸짐한 생선가게 다시 문 열다




블랙과 위원들은

<푸짐한 생선가게>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증권 거래소를 지나면서 <걸레>를 만났다.


“위원장님!

생선가게 문 열었습니다!”

하고 걸레가 외쳤다.


문을 열었다고!”

블랙이 물었다.


“열었습니다.”


“누가!

돌치 사장이?”


“아니요!

지니라는 붕어가 열었어요.”


의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증권 거래소 정원 앞에 있던 고양이들도 걸레 한 말을 들었다.


“다시 생선가게가 문을 열었다!

다행이다.”


“위원장님!

그럼 가지 않아도 됩니까?”

한 원로가 물었다.


“여러분!

생선가게가 문을 열었답니다.

다행입니다.”

블랙은 힘주어 말했다.


“여러분!

그래도 모두 <푸짐한 생선가게>로 갑시다.

가서

우리의 고마움을 전합시다.”

하고 블랙이 말하자


“네!

가서 말합시다.

우리는 생선가게가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하고 원로 한 분이 말했다


“다시는

문 닫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갑시다!”


원로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추운 날씨 탓일 수도 있었다.

주변에서 기웃거리던 고양이들 발걸음도 빨라졌다.


“지니가 누구지?”

하고 블랙이 옆에 걷는 위원에게 물었다.



“글쎄!

나도 모르겠어.

난 <푸짐한 생선가게>가 있는지도 몰랐어.”


“나도 몰랐어.

이번에 알게 되었어.”


나이 많은 원로 고양이는 <푸짐한 생선가게>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배불리 먹고 살기 때문에 어린 고양이들이 위기에 처한 것도 모르고 생선을 어디서 사 먹는지도 몰랐다. 전화 한 통이면 백화점에서 아주 싱싱한 생선을 배달해 주기 때문이었다.


“싱싱한 생선을 팔까요?”

원로가 블랙에게 물었다.


“싱싱한 생선은 백화점에나 가야 있겠죠.

그런 곳에서 팔겠어요.”

하고 옆 원로가 블랙 대신 대답했다.


멀리

<푸짐한 생선가게>가 보였다.



그림 나오미 G





블랙과 위원들은 한강 둑을 내려왔다.


“저기가

<푸짐한 생선가게>인가 봐요!

고양이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그런데

누가 저기에 가게 허가를 내준 거죠?”

원로 의원이 물었다.


“모르겠어요.

불법으로 장사하는 건 아니겠죠!”

나이 많은

두 원로 고양이는 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걸었다.


“위원장님!

저곳은 허가받은 가게인가요?”

블랙 뒤를 따라오던 원로 고양이 한 마리가 물었다.

하지만

블랙은 대답하지 않았다.

더 빨리 걸었다.


“이상하다!

저런 곳은 허가를 내주면 안 되는데.”

나이 많은 고양이는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조사를 해봐야겠어!

만약 블랙이 혼자 결정해서 허가를 내줬다면 이 문제를 가지고 위원장을 사퇴시켜야겠어.”

의장 자리를 탐하는 원로 고양이었다.


블랙의 의견에 항상 불만이 많은 원로 고양이 <샤캬>!

의장이 되는 게 꿈인 샤캬는 언제나 블랙 의견에 반대했다.


“블랙!

이제 의장 자리를 내놔야겠어.

호호!”

눈발이 날리는 한강 공원에 샤캬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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