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34

달콤시리즈 387-34 돌치 장례식

by 동화작가 김동석

34. 돌치 장례식



한강 <둔치 광장>에서

물고기 원로들이 모여 <돌치> 장례에 대해 토론이 벌어졌다.


“고양이들과 전쟁을 벌어야 합니다.”


“앞으로 고양이들에게는 생선을 팔아서는 안 됩니다.”


“이번 사건의 주동자인 망치를 우리가 가서 죽입시다.”


물고기들은 고양이들과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물을 떠난 전쟁은 물고기들에게 위험한 행동이었다.


“<돌치>는 고양이들이 죽인 겁니다.

그러니까

고양이들을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원로들은

흥분된 목소리로 고양이와 전쟁을 주장했다.


“진정들 하세요!

일단 장례식을 잘 마무리하고 그 문제는 다루도록 합시다.”


“장례식을 미루세요!

지금 물고기들이 죽느냐 사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장례식을 미룹시다."


그럽시다.”


“진정들 하세요!

여러분들의 의견은 충분히 알겠습니다.

그러니

일단 장례식부터 마무리하는 것으로 하고

다시

그 문제는 토론합시다.”

물고기 위원장은 <돌치> 장례식이 더 중요했다.



일단 장례식을 치른 후

고양이와의 전쟁은 다시 토론하기로 결정이 내려졌다.

일부

젊은 물고기들은 당장 전쟁을 치르고 싶어했다.


<돌치>의 죽음은 곧 한강에 사는 물고기들에게 위기였다.

또 누가 고양이들에게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몇 년 동안

생선을 고양이들에게 바치며 지탱해온 평화가 깨지는 것 같이 보였다.


“자식들!

우리가 생선을 안 팔면 어찌 되는지 알기나 할까?

이번에 푸짐한 생선가게는 없애야 해.”

<돌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육지에 올라온 물고기들이 한 마디씩 했다.


많은 물고기들이 줄지어 <돌치> 장례식에 참석했다.

사실 물 밖으로 여행은 물고기들에게 위험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돌치>의 죽음이 물고기들이 똘똘 뭉치게 했다.

물고기들은

고양이들을 혼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린 붕어는

처음으로 물 밖으로 나가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돌치>가 물고기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었다는 이야기를 어른들에게 많이 들었기 때문에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었다.


'펄쩍!'

63 빌딩 앞 한강 변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물 밖으로 나왔다.

병원까지 긴 행렬이 보였다.

물고기들은 빌딩 숲을 지나 <고양이 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고양이들이 물고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림 나오미 G




“고놈 맛있겠다!”


“오늘 배 터지게 싱싱한 놈으로 잡아먹어 볼까?”


“난!

저 큰 잉어 잡아먹어야지.”


“나는 메기!”


“난!

저 붕어 잡아먹을 거야.”


고양이들은 입이 찢어졌다.

많은 물고기들이 <고양이 병원> 앞에 줄 서 있는 게 신기했다.

노래가 절로 나오고 어깨를 덩실거리며 춤을 췄다.


“육지에 가면 고양이에게 잡아먹히지 않을까!”


"설마!

장례식에 온 물고기까지 잡아먹을까.”


“고양이들은 물고기만 보면 침을 질질 흘리는데.”


“그건 그래!”


“그래도 장례식에는 참석해야죠!”


“많은 물고기가 참석하니 걱정 마.”


“그래도 무서워요!”


“나도 사실은 무섭다!

물 밖으로 나가는 게 처음이라 너무 무서워.”


어린 물고기와

나이 많은 물고기가 걸어오며 이야기했다.

처음 온 육지에서 걷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하지만

<돌치> 사장의 장례식장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참석했다.


물고기 뒤로

여의도에 사는 고양이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봤다.

어떤 고양이들은

날카로운 발톱을 꺼내 보이며 물고기들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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