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36
달콤시리즈 387-36 법대로 해야지
36. 법대로 해야지
<물고기 위원회>에 가기로 한 <맷돌>은 마포대교 근처에 있는 스승을 찾아갔다.
<망치> 사건과 <돌치> 사망에 대한 조언도 듣고 인사도 할 겸해서 나섰다.
<맷돌>은
주머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쓰고 여의도 공원을 지나 마포대교 밑으로 내려갔다.
어린 고양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치는 스승 <넥스>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지금까지
<맷돌>이 살아가는 데 큰 영향을 준 스승이기에 시간이 날 때마다 <넥스>를 찾아갔다.
<넥스>는 한 때
<블랙>처럼 <고양이 위원회> 위원장이 될 뻔했지만 한사코 반대했다.
자신은 리더십도 부족하고 또 많은 고양이들에게 행복을 책임질만한 능력이 없다고 하며 지금의 <블랙>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넥스>는 멀리서 걸어오는 <맷돌>을 봤다.
늘 창문을 열고 홍차를 마시며 책을 읽으며 지내는 <넥스>였다.
마포대교 밑을 걸어오는 것을 보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맷돌>은
한강 공원을 걸을 때는 꼭 선글라스를 썼다.
자신을 알아보는 고양이들이 반갑게 인사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멋을 추구하는 <맷돌>은 어린 고양이들의 우상이었다.
<맷돌>이 입는 옷을 쇼핑하고 그가 가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그가 듣는 음악을 듣고 노는 것을 즐겼다.
어린 고양이들에게 <맷돌>은 꿈이고 희망이었다.
고양이들은
<맷돌>을 거리에서 만나면 많은 질문을 했다.
<맷돌>도 이런 인기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귀찮을 때도 있었다.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죠?”
<맷돌>을 본 어린 고양이가 인사했다.
“그래!”
<맷돌>도 어린 고양이들에게 인사하고 걸었다.
<맷돌>은
장례식에 때보다 건강해 보였다.
<넥스>는 <맷돌>을 반갑게 맞이했다.
홍차 향기가 사무실 안에 가득했다.
“선생님!
내일 <물고기 위원회>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잘 되었군!”
“선생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용서를 구해야지!
물고기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진정으로 용서를 구해야지.”
<넥스>는 단호했다.
고양이들의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라고 했다.
“알겠습니다!”
<블랙>도 알고 있었다.
용서를 구하지 않고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만약!
<푸짐한 생선가게>가 문을 닫게 된다면 어찌 되는지 알지?”
“네!
고양이들이 살아갈 수 없죠.”
“그럼!
잘하고 와.
수백 번 용서를 구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수천 번이라도 용서를 구해!”
“네!
알겠습니다.
<망치>는 어떻게 될까요?”
<맷돌>이 물었다.
“법대로 해야지!
법이 무서운 줄 알게 해야지.
그래야
어린 고양이들이 살아갈 수 있지.”
<넥스>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고양이들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아는 고양이었다.
“법을 어겼으니!
법대로 처리될 거다.
이번에는
빠져나가지 못할 거야!
여론이 심상치 않으니.”
<넥스>도 <망치>가 쉽게 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만약 <푸짐한 생선가게>를 문 닫는다고 하면 어떡하죠?”
하고 <맷돌>이 다시 물었다.
“그걸 막아야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
“평화를 위해서!
용서를 구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해.
<푸짐한 생선가게>는 절대로 문을 닫아서는 안 돼!”
<넥스>는 알았다.
<푸짐한 생선가게> 덕분에 고양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맷돌>은 <넥스>가 고양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게 보였다.
어린 고양이들이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라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맷돌>은
<넥스>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그림 나오미 G
<맷돌>이 집에 도착하자
고양이들의 미래를 위한 대책을 준비하는 <걸레>와 <나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맷돌>이 물었다.
“<푸짐한 생선가게>가 문 닫게 된다면 60%의 어린 고양이들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푸짐한 생선가게>는 절대로 문 닫아서는 안 됩니다."
하고 <나비>가 대답했다.
<나비>는 그동안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맷돌>에게 보고 했다.
<푸짐한 생선가게>가 문 닫게 된다면 생각보다 심각했다.
“맷돌!
<푸짐한 생선가게> 문 닫는 일이 없어야 해.
음식물 분리수거가 실시되기 때문에 거리에 먹을 것이 없어.
특히
사냥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새끼 고양이들의 목숨이 위태로워.
그러니까
<푸짐한 생선가게>는 꼭 열어야 해!”
목소리에 힘주며 <걸레>도 <맷돌>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