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37

달콤시리즈 387-37 다시 찾아온 평화

by 동화작가 김동석

37. 다시 찾아온 평화





<맷돌>은

<걸레>, <나비>, <은지>를 동행하고 <물고기 위원회>를 찾아가기로 했다.


“<걸레>!

제발 좀 씻고 나와라.”

<맷돌>은 <걸레>를 데리고 가는 게 신경 쓰였다.


내일 아침

<푸짐한 생선가게>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맷돌>은 집으로 갔다.

사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어야 했다.

내일

물고기들이 사는 물 속 세상으로 떠나야 한다.


모처럼

<맷돌>은 음악을 틀었다.

<모차르트>를 좋아하는 <맷돌>은 눈을 감고 음악을 들었다.

머리가 아프고 힘들 때 <맷돌><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주로 들었다.

또 무엇인가 결정을 할 때는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며 결정하곤 했다.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는

언제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틀었다.



그림 나오미 G



한강 <둔치 공원>로 떠나는 <맷돌> 일행은 <푸짐한 생선가게> 앞에 모였다.

<맷돌>은 <걸레>, <나비>, <은지>를 데리고 <지니>가 몰고 온 보트에 올라탔다.


“잘 지냈습니까?”

<지니>를 보고 <맷돌> 일행이 인사했다.


“네!

잘 지내셨어요?”

<지니>도 오랜만에 <맷돌> 일행을 봤다.

<돌치> 사장님 장례식 끝나고 처음 보는 <맷돌>이었다.


<지니>는

얼굴이 수척해 보였다.


“<맷돌>!

우리 스쿠버다이버처럼 산소마스크 써야 하는 거 아냐?”

하고 보트에 올라탄 <걸레>가 물었다.


“맞아!

우리는 물속에 들어갈 수 없잖아.”

<나비>와 <은지>도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게 두렵고 무서웠다.


“걱정 마!

이건 한강대교 아래서 잠수함이 되어 우리를 데려가니까.”

하고 <맷돌>이 말하자


“정말!

타 본 거야?”

하고 <걸레>가 물었다.


“그래!

죽지 않을 테니 걱정 말라고.”

하고 <맷돌>이 말하자


“그렇습니다.

잠시 후

잠수함으로 모시겠습니다.”

하고 <지니>가 <맷돌> 일행을 보고 말했다.


“와!

대단한데.

아무튼 물고기들이 고양이보다 머리가 더 좋단 말이야.”

하고 <걸레>가 말했다.


<걸레>는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강물을 한 손으로 떠서 세수를 했다.


“<걸레>!

세수도 않고 온 거야!”

하고 <맷돌>이 묻자


“응!”

하고 <걸레>가 대답했다.


“미치겠어!

오라버니 때문에 창피해 죽겠어.

고양이 체면 좀 생각하고 살아!”

하고 <은지>가 <걸레>를 보고 잔소리했다.

<은지>는 냄새나는 <걸레> 옆에 앉아 있는 게 창피했다.


<지니>가 피식 웃었다.


“왜 웃는 겁니까?”

하고 <걸레>가 <지니>를 보고 묻자


“아! 네.”

하고 대답한 <지니>가 또 웃었다.


“세수도 안 하니까 웃기게 생겼습니까?”

<지니>를 보고 <걸레>가 씩 웃으며 물었다.


“호호호!

세수 안 해도 멋지세요.”

하고 <지니>가 웃으며 말하자


“그렇죠!

내가 좀 멋지죠.”

하고 <걸레>가 <지니>와 일행을 보며 말했다.


“네!”

<지니>가 또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맷돌>!

들었지?

세수 안 해도 멋지다는 말 들었지!”

<걸레>는 <맷돌>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은지>!

너도 들었지?

이 오빠가 멋지다는 걸 알았지.”

하고 <걸레>는 <은지>를 보고 또 말했다.


“좋겠다!”

하고 <맷돌>이 말했다.

<은지>는 멀리 한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걸레>는

모처럼 세수 하고 크게 웃었다.


“아! 개운하다.”

<걸레>는 몇 년만에 세수 한 것 같았다.


“그런데

왜 씻지 않고 사는 거냐?”

<맷돌>이 <걸레>에게 물었다.

하지만

<걸레>는 대답하지 않았다.


보트는 달렸다.

물과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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