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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두고 갈 수 없어!-1

유혹에 빠진 동화 141-1

by 동화작가 김동석

1. 만나지 말았어야 해!





새벽이 오고 있었다.

차들이 다니는 도로 위에서 두꺼비는 달팽이를 만났다.

그것도

도로 한가운데서 쉬고 있는 달팽이였다.


"이봐!

차가 오기 전에 빨리 건너가야지."

두꺼비는 달팽이가 걱정되었다.

안개 자욱한 도로는 금방이라도 차가 달려올 것 같았다.


"걱정 마!

너나 빨리 건너가.

적당히 차를 피하면 되니까!"

달팽이는

걱정해주는 두꺼비가 더 걱정되었다.


"이봐!

내가 업어 줄게.

그러니까

등에 빨리 올라가!"

두꺼비는 달팽이를 두고 혼자 도로를 건너갈 수 없었다.


"아니!

난 혼자 도로를 건널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말고 어서 가!

차가 달려올 거야."

달팽이는 도로 한가운데 있어도 무섭지 않았다.


'빵! 빵빵!'

멀리서 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이봐!

빨리 등에 올라가."

두꺼비는 등을 내밀고 달팽이에게 말했다.


"너나

빨리 피해.

괜찮으니까!"

달팽이는 두꺼비가 빨리 갔으면 했다.


'빵! 빵빵!'

순식간에 트럭 한 대가 지나갔다.


"으악!"

누군가 소리쳤다.

두꺼비였다.


두꺼비는

달팽이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보고도 모른 척하고 도로를 건너갔어야 했다.


"일어나!"

달팽이는 죽은 척 누워있는 두꺼비를 깨웠다.


"히히히!

아직 안 죽은 거야?"

살짝 눈 뜬 두꺼비가 달팽이에게 물었다.


"죽기는!

도로 한가운데 있으면 절대로 죽지 않아."

하고 달팽이가 말한 뒤 도로를 엉금엉금 기어 건너갔다,


"히히히!

안 죽었다.

두꺼비 살아있다."

하고 말한 두꺼비는 펄쩍펄쩍 뛰어 도로를 건넜다.


두꺼비는

자신을 구해준 달팽이가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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