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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주는 선물
넘지 말아야 할 나무!
숲이 주는 선물 4
by
동화작가 김동석
Sep 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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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지 말아야 할 나무!
산을 넘어오자
내리막 길에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있었다.
죽고 사는 문제!
죽느냐 사느냐 문제!
오르막 길을 걸으며 생각했던 것들이었다.
그런데
내리막 길을 막고 있는 쓰러진 나무를 본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아직
젊은 나무인데 쓰러지다니.
누굴 위해
아니
무엇을 멈추게 하려고 길을 막았을까?
인간의 탐욕!
아니면
가서는 안될 곳인가!"
머릿속이 복잡했다.
찰나의 순간!
잘 아는 길이었지만 멈추고 생각했다.
"나무를 넘어갈까!
아니면
나무를 피해 갈까!
혹시
삼 년 고개 같은 것일까!
아니겠지!
죽고 사는 게 내뜻대로 되지 않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그만 나무를 넘고 말았다.
나무야!
쓰러진 나무야.
말없이
넘어서 미안하다.
고귀한
생명의 죽음을 애도하지 못했다.
나무야!
쓰러진 나무야.
이왕이면
요단강을 건널 때 긴 다리가 되어 주면 좋겠다.
나무야!
쓰러진 나무야.
죽는다는 건!
젊고 늙음의 문제가 아니구나.
그렇지.
신의 뜻이겠지.
아니
신이 부르면 가기 싫어도 갈 수밖에 없지!
나무야!
쓰러진 나무야."
나는 뒤돌아 서서 쓰러진 나무를 통찰했다.
나는
산길을 내려가며 생각했다.
"돌아갈 때는 어떻게 할까!
나무를 넘어갈까.
아니면
쓰러진 나무를 돌아서 갈까!
그냥
올 때처럼
갈 때도 나무를 넘어갈까!"
나는 결정하지 못한 채 산길을 다 내려왔다.
저수지를 지나
선산에 올랐다.
아버지!
할아버지!
그 위 할아버지!
또 그 위 할아버지!
또또 그 위 할아버지!
묘 앞에 섰다.
성묘하고
멀리
눈길을 돌렸다.
그런데
자꾸만 산길에서 만난 쓰러진 나무가 생각났다.
"나무야!
쓰러진 나무야.
산길을 막은 이유가 무엇이니?
혹시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
제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해봐!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좋겠다."
나는 선산을 내려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산길 오르막에서 쓰러진 나무를 만났다.
"나무야!
쓰러진 나무야.
산길을 막고 있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구나!
나무야!
쓰러진 나무야.
인간의 삶이란 것도 너와 다를 바 없구나!
죽고 사는 문제!
죽느냐 사느냐 문제!
고민할 것이 아니구나.
꿈과 희망도 너와 다를 바 없구나!
내가
쓰러진 나무를 넘거나
또는
쓰러진 나무를 피해 길을 가면 되듯
삶과 인생!
꿈과 희망이라는 것이 멈추고 쉬었다 가는 것이란 걸 알았다.
나무야!
쓰러진 나무야."
나는 알았다.
내가 곧
쓰러진 나무가 될 수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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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꿈
생명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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