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숲의 선물!-05

달콤시리즈 390-05 물에 약하고 불에 강하다!

by 동화작가 김동석

5. 물에 약하고 불에 강하다!





주말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어요.


“아빠!

빨리 일어나요.”
아들(도현)이 주말이면 할머니 집에 가서 일을 도와주어야 한다며 아빠를 깨웠어요.


“조그만 더 잘게.”
아빠는 아들을 뒤로하고 이불을 뒤집어썼어요.


“안 돼요!

늦게 가면 차 막히잖아요.”
아빠 등 위에 올라가 아들은 아빠를 깨웠어요.


“알았어!

일어날게.”
아빠는 아들이 깨우는 바람에 일어났어요.
엄마는 벌써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주말에는 늦잠 자는 거 포기하세요.”
방에서 나오는 남편을 보고 아내가 말했어요.


“피곤한데!

저 녀석이 주말마다 할머니 집에 일하러 가자고 한다.”
아빠는 아들이 할머니 집에 가자는 게 싫지는 않았어요.


도현이는 할머니 집에 가는 게 좋았어요.

넓은 공간이 있고 할아버지가 농사짓는 텃밭에서 곤충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끔

상추나 배추 잎에서 놀고 있는 무당벌레를 보기도 하고 할아버지 대신 채소에 물도 주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자와 손녀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게 보기 좋았어요.

그래서 주말마다 기다렸어요.


“오늘도 오겠죠?”
할머니는 벌써 손자와 손녀들이 보고 싶은지 할아버지에게 물었어요.


“당연하지.”
할아버지는 텃밭에서 가져온 싱싱한 야채로 간 주스를 마시며 대답했어요.


“오늘은 상추를 씻어 고기를 구워 먹어야겠어요.”
할머니가 손자와 손녀들이 올 것을 예상하고 고기 구울 생각을 했어요.


“알았어!

정육점에 가서 맛있는 삼겹살 사 올게.”
하고 말한 할아버지는 텃밭으로 나갔어요.


“많이 사 와요!

그리고

소고기도 좀 사 오고.”
현관문을 나서는 할아버지 등 뒤로 할머니가 말했어요.

오후에는 고기 파티가 있을 것 같았어요.




가을이 깊어갈수록

훨훨 불타오르는 숲 속의 향연!
천상에서 불을 훔치지만 않았어도
타조는
자유롭게 훨훨 날 수 있었을 텐데.



“할머니!”
도현이가 미술관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도현이 왔구나!

어디 보자 우리 손자 많이 컸구나.”
할머니는 주말마다 오는 손자 손녀들이 무척 반가웠어요.

아들딸과 며느리도 봐서 좋지만 무엇보다 손자와 손녀를 보는 게 더 좋았어요.


“할머니.

오늘은 그림을 빨갛게 그렸네요.”
캔버스에 빨갛게 색칠한 그림을 보고 도현이가 물었어요.


“오늘은 가을을 그리고 싶었다!”
할머니가 말하자


“할머니!

가을에는 왜 숲이 빨갛게 되는 거예요?”
하고 도현이가 물었어요.


“그건 말이야!

할머니 생각엔 타조가 하늘에서 불을 훔쳐올 때가 가을이었던 것 같아.”

도현이가 질문할 때마다 할머니는 하나하나 설명해 줘야 했어요.


“아주 옛날부터 타조가 살았었어!

그런데

타조가 하늘에 올라가서 신들의 나라에 있는 불을 훔쳐왔단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주었단다.”
할머니는 아주 오래된 타조 전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타조가 불을 훔쳐왔다고요!”
어린 도현이가 듣기에는 좀 어려운 이야기 같았어요.

하지만

도현이는 호기심이 많아 할머니가 이야기할 때마다 귀담아 들었어요.


“타조는 인간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동물이란다.

타조는 신의 미움을 받아 하늘을 날 수 없는 새가 되었지만 인간에게 불을 갖다 주었으니 얼마나 소중한 동물이니.”
붓을 내려놓은 할머니는 도현이를 무릎에 앉히고 이야기를 이어갔어요.


“타조는 다시 날 수 없어요?”
도현이가 물었어요.


“신의 나라에서 불을 훔쳐다 인간에게 주었으니 신들이 허락하지 않을 거야!”


“인간에게 빼앗아 불을 신에게 갖다 주면 되잖아요!”

도현이는 날지 못하는 타조가 불쌍했어요.


“그럼 좋겠지만 날 수 없으니

하늘에 올라갈 수도 없고 또 불을 얻은 인간이 다시 타조에게 주지 않을 거야.”


“타조가 훔쳐야죠!

불을 훔쳐서 신에게 갔다 주면 되잖아요.”
도현이는 타조가 날았으면 했어요.


“불을 훔치면 타조가 죽을 수 있어.

모든 것을 갖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줄어들지 않으니까.”
할머니는 불을 얻게 되면서 인류의 발달이 빨라졌다고 도현이에게 이야기해주었어요.

과학이 발달하고 우리가 이렇게 편리하게 살고 있다는 것도 말해주었어요.


물론

많은 과학자들은 타조가 날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처럼 땅에서만 걷고 달리는 새가 되었다고 말했어요.


“타조가 불쌍해요!”
어린 도현이가 타조가 날지 못한 새가 된 것이 불쌍했어요.


타조는

날지 않아도 잘 살았어요.

날아다니는 새들보다 두 발로 걷는 게 더 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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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p - 숲속으로 30호정방, oil on canvas, 2010,ⓒADAGP  Ryu, Young Shin.JPG

그림 류영신 작가

류영신 작가 / 고기리 피아나 카페 새로 오픈(1800평)


[인터뷰]서양화가 류영신...“그림과 동화가 만나니 감동의 선물이 돼” -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co.kr)


73p - 유니끄 갤러리 전경.jpg

유니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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