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사와 딸!
그림 나오미 G
고추장사와 딸!
새벽마다
고추장사를 하는 맹기 아저씨!
그 아저씨에게 어린 딸이 한 명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고추를 사들여 도매상에게 팔아 수익을 챙기는 장사꾼이었다.
어린 딸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불에 싸서 트럭에 싣고 다녔다.
이혼 한 뒤
딸을 돌봐줄 사람이 없는 아저씨는 어디를 가든 딸을 데리고 다녔다.
"고추 사요!
값을 장터보다 높게 쳐드립니다.
고추 한 근에 만 원!
고추 팔 사람은
마을회관 앞으로 나오세요."
맹기 아저씨는 마을에 도착한 뒤 안내방송을 했다.
"아저씨!
한 근에 얼마예요."
집에 가던 아주머니가 물었다.
"한 근에 만원!
장터보다 더 많이 줍니다."
"지난 장날!
만이천 원 주던데.
너무 싸요."
하고 말한 아주머니는 집으로 향했다.
"아주머니!
최상급이면 한 근에 만삼천 원 드릴게요.
가지고 나오세요."
맹기 아저씨는 크게 외쳤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대답 없이 사라졌다.
"고추 사요!
가격만 잘 쳐주면 소녀도 팝니다.
그런데
소녀는 천금을 줘도 못 살 겁니다."
맹기 아저씨는 가끔 농담을 섞어 안내방송을 했다.
고추 팔아
딸 키우는 맹기 아저씨는 행복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마을로 들어가는 맹기 아저씨는 스피커를 켜고 방송을 시작했다.
"고추 사요!
눈 오는 날은 고추값이 비쌉니다.
모두
창고에 있는 고추를 가지고 마을회관으로 나오세요."
마을 입구부터 맹기 아저씨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
스피커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 아저씨 딸은 잘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