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사와 딸!

유혹에 빠진 동화 201

by 동화작가 김동석

고추장사와 딸!


그림 나오미 G



고추장사와 딸!

새벽마다

고추장사를 하는 맹기 아저씨!

그 아저씨에게 어린 딸이 한 명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고추를 사들여 도매상에게 팔아 수익을 챙기는 장사꾼이었다.


어린 딸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불에 싸서 트럭에 싣고 다녔다.

이혼 한 뒤

딸을 돌봐줄 사람이 없는 아저씨는 어디를 가든 딸을 데리고 다녔다.


"고추 사요!

값을 장터보다 높게 쳐드립니다.

고추 한 근에 만 원!

고추 팔 사람은

마을회관 앞으로 나오세요."

맹기 아저씨는 마을에 도착한 뒤 안내방송을 했다.


"아저씨!

한 근에 얼마예요."

집에 가던 아주머니가 물었다.


"한 근에 만원!

장터보다 더 많이 줍니다."


"지난 장날!

만이천 원 주던데.

너무 싸요."

하고 말한 아주머니는 집으로 향했다.


"아주머니!

최상급이면 한 근에 만삼천 원 드릴게요.

가지고 나오세요."

맹기 아저씨는 크게 외쳤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대답 없이 사라졌다.


"고추 사요!

가격만 잘 쳐주면 소녀도 팝니다.

그런데

소녀는 천금을 줘도 못 살 겁니다."

맹기 아저씨는 가끔 농담을 섞어 안내방송을 했다.

고추 팔아

딸 키우는 맹기 아저씨는 행복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마을로 들어가는 맹기 아저씨는 스피커를 켜고 방송을 시작했다.


"고추 사요!

눈 오는 날은 고추값이 비쌉니다.

모두

창고에 있는 고추를 가지고 마을회관으로 나오세요."

마을 입구부터 맹기 아저씨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

스피커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 아저씨 딸은 잘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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