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빠진 동화 202
부러진 의자는 고집부렸다.
그냥
부러진 채로 살고 싶었다.
누구 말도 듣지 않았다.
화가는 달랬다.
부러진 의자를 생각하면 잠이 오질 않았다.
찬 바람이 불었다.
더 아프기 전에 고쳐야 했다.
나무가 썩어 못쓰게 될까 걱정했다.
다행히
부러진 의자는 의지가 강했다.
화가는
못과 망치를 들었다.
나무 조각도 몇 개 들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수술을 해야겠다!
곧
봄비가 내릴 거야.
비를 맞으면 안 돼.
다리가
더 썩기 전에 수술을 하자."
화가는 부러진 의자 앞에 서서 말했다.
"난!
늙었어.
이제 땔감이나 하면 될 거야.
그러니까
힘들게 고생할 필요 없어."
부러진 의자는 아직도 고집부렸다.
"늙다니!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해.
아직도 이팔청춘 같은데.
아무튼
난 부러진 다리를 고쳐야겠어.
그래야
내가 잠을 편히 잘 수 있을 거야."
화가는 망치를 들었다.
'뚝딱! 뚝딱!'
못질하는 소리가 들렸다.
겨울바람이 몰아쳤다.
화가의 긴 머리카락이 찰랑거렸다.
"조금 기다려!
옷도 예쁘게 입혀줄 테니."
하고 말한 화가는 망치를 들고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