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연주!
세상이 달라지듯
유라도 특별한 변화가 필요했다.
"특별한 변화!"
유라의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변화도 유라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유라야!
가장 힘든 게 뭔지 알아?"
어젯밤 아빠가 한 질문이 자꾸만 생각났다.
"가장 힘든 게 뭘까!"
책상에 앉아 책을 펴고 읽으려 해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하려 해도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유라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어긋난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연습!
기다림!"
아빠는 유라에게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 꾸준히 하는 것과 그것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라 했다.
"연습은 하는 걸까!"
유라는 자신의 꿈을 향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따져봤다.
"이 정도 연습으로는 택도 없지!"
유라는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소녀였다.
지금까지
얼마나 연습했는지 뒤돌아보며 작은 후회를 했다.
"그래!
내게는 특별한 변화가 필요해."
유라는 무엇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아빠 말이 맞아!"
유라는 피아노 연주를 하며 피아니스트 아닌 신데렐라가 되어 있었다.
"준비도 없이 무슨 피아니스트야!"
유라는 자신을 뒤돌아 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
"악보를 안 보고 한 곡도 연주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돼!"
지금까지 유라는 좋다는 의미로 피아노를 친 것뿐이었다.
연주자가 되겠다는 각오나
진정한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꿈과는 너무나 먼 거리에 있음을 알았다.
"연습이 중요해!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지!"
유라는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피아노를 시작한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어릴 적 꿈꾸던 순간을 생각했다.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어쩌면 나를 상실한 채로 살아갈지도 몰라."
유라에게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것을 알려주는 순간이었다.
"인간이 못하는 게 없지!"
유라는 오래전에 인간의 무한한 창조와 가치를 책에서 읽었다.
가장 악랄한 짓도 인간이 하고
가장 위대한 일도 인간이 한다는 게 참으로 놀라웠다.
"누구를 위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위선이지!"
유라는 자신을 위하지도 못하면서 누구를 위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평범한 일상!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특별한 일상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법!"
유라가 달라지고 있었다.
다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달라진 생각은 고통과 좌절을 음미하게 했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아!
특별한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다시 시작해야 해.
하지만
과거처럼 한다면 지금 그만두는 게 좋아!"
유라는 새로운 각오를 하고 피아노 앞에 앉았다.
"모차르트!"
유라가 제일 좋아하는 작곡가는 모차르트였다.
"피아노 소나타 11번!"
유라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을 천천히 연주하기 시작했다.
아주 느리게 아주 느리게 연주를 했다.
누가 들으면 막 피아노를 배운 어린이가 연주하는 것처럼 들렸다.
아빠가 컴퓨터 자판을 칠 때
한 손가락으로 치는 독수리 타법 같은 소리가 들렸다.
유라는 기분이 좋았다.
"악보를 새롭게 음미할 수 있구나!"
유라는 악보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모차르트 영혼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는 것 같았다.
유라의 입가에 미소가 리듬을 탔다.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 번을 몇 번이나 연주했다.
"특별한 변화!
그런 건 내게 중요하지 않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그리고
또 내가 무엇을 미치도록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지."
유라의 손가락은 감미롭게 건반을 오가며 연주했다.
그림 나오미 G
"나를 위한 연주를 하자!"
유라는 자신을 위한 연주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곧!
아빠가 말한 특별한 변화의 시작이었다.
"아빠!
가장 힘든 게 뭔지 알 것 같아요."
유라는 아빠가 한 말을 음미하며 연주할수록
아빠가
그토록 연습해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자신을 위한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다.
"감동은 곧 연습의 산물이야!
기다림의 결과도 연습의 산물이고!"
유라에게 다가온 특별한 변화는 피아노 연주의 새로움을 느끼게 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1번>!"
유라는 눈을 감고 조용히 오디오를 켜고 감상했다.
그리고
주변에 오케스트라가 있는 것처럼 느끼며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느껴야지!
건반이 말하는 것을 느껴봐야지.
그리고
모차르트가 말하고 싶은 것을 느껴봐야지."
그동안 막연히 악보를 보고 연주만 하던 유라는 새로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건반이
숨 쉬는 소리!
또
작곡가가 어디서 숨 쉬고 몰입하고 있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좋아!
아주 좋아!"
유라는 피아니스트들이 모차르트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1번>!"
유라는 피아노 앞에 앉아 마음을 정리하고 건반에 손을 얹었다.
"나를 위한 연주!
오로지
내 영혼을 위한 연주를 하자."
유라의 손가락이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피아노 연주가 들렸다.
서재에서 책을 읽던 아빠와 엄마는 놀랐다.
"저 녀석이!"
그동안 듣지 못한 피아노 연주였다.
"여보!
유라가 달라진 것 같아요."
엄마는 그동안 딸에게 잔소리하던 게 부끄러웠다.
"자신을 위한 연주를 하기 시작했군!"
아빠는 딸이 고민하던 무엇인가를 스스로 터득한 것 같아 좋았다.
"그렇지!
이게 바로
특별한 변화란 거지."
유라의 피아노 연주는 계속되었다.
"여보!
모차르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들리는 것 같아요."
엄마는 오랜만에 딸의 감동적인 피아노 연주를 들은 것 같았다.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
저렇게
연습에 몰두하면 되는 거지."
아빠도 딸의 연주를 듣고 만족했다.
"연습!
그리고
기다림의 의미를 알게 된 것 같군!"
아빠는 그동안 유라에게 해준 말이 생각났다.
자신을 위로하는 연주도 못하면서
남을 위한 연주를 하고 신데렐라가 되겠다는 딸을 혼낸 게 미안했다.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침묵이 흘렀다.
"맞아!
특별한 변화는 내 안에서 시작되는 거야!"
유라는 이제야 알 것 같았다.
특별한 변화란!
내 안의 문제이지 다른 곳에서 찾은 게 잘못이라는 것을 알았다.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뼛속까지 전달되는 음의 울림을 알겠어."
유라는 가슴으로 느끼며 온몸에 전달되는 음의 울림을 찾았다.
"최고가 된다는 건 의미가 없어!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지."
유라는 알았다.
아빠 엄마와 대화를 통해
자신에게 고통스러운 것을 해결한 게 기뻤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아직 어린
유라에게 새로움에 눈 뜨게 한 아빠의 한 마디는 큰 힘이 되었다.
온몸으로
느끼고 사색하며 보는 악보의 의미에서 행복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이 연주하는 곡이 온몸에 전달되고 뼛속까지 울림이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라는
피아노 연주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 몰입은
어설픈 리허설이 아닌 뼛속까지 파고드는 리허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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