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비로소, 멈추었다
조용한 순간의 기록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돌아올 곳이 분명하지 않은 여행을 하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관계를 이어 나가면서.
하지만 마침내 궤도에 안착하여, 꿈꾸는 인생 그 자체를 살아나간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는지 감히 당신이 상상할 수 있을까?
매일 이 사람의 곁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으로 삶의 방향이 흘렀다. 다른 의지가 부질없다는 것은 매 순간 느낄 수 있었다. 행복한 너의 곁에 머무르고 싶다. 그 행복에 가장 큰 기여도를 가지고 싶다. 아니어도 좋다. 나는 네가 좋고, 나를 위하는 너는 놀랍도록 감사한 존재니까. 너는 나에게 비위를 맞출 수 있는 위치가 감사하게 만든다. 너의 눈치를 볼 수 있는 존재라니. 그저 감읍하다. 이 관계는 반대도 같아서 의미가 있음도 안다. 하지만 나는 그저 너를 욕망하고, 또 나를 욕망하는 너를 헤아리며 하루를 또 보낸다. 짧은 하루가 지나가면 기념일이 희미해진다. 그래도 그걸 분명히 챙기곤 하는 너를 위해 서로 몰래 날짜를 세는 우리가 좋다.
원래 감정이란 포커 게임 같다고 착각한 시절이 무색할 정도로, 얼마나 사랑해? 너만큼. 네가 나를 그새 조금 더 좋아하게 되었다면 나도 분명 너를 그만큼 더 좋아했을 거야. 무엇을 생각해? 지금 네가 생각하는 거. 기억력 별로라면서. 네가 말했던 건 뭐든지 잊지 않는 너. 이 세상에 너와 같은 건 아무것도 없어. 네가 아주 평범한 무엇일 리가 없어. 너는 모든 것들 중에 가장 특별하고, 특별한 것들 중에서는 가장 눈에 띌 테니까.
사랑해. 지금의 인생을 선물해 줘서 고마워.
고마워. 삶은 순간마다 힘들었지만 너를 보면
네 얼굴을 들여다보면
나는 매일 새로운 너와 나를 발견해.
고요한 찰나의 행복을 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