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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좋은 엄마이고 싶다

관계 회복

by 날마다 하루살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사서 걱정하는 것을 '기우'라 했던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지난 두 달 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니 아이에게 문제가 있었는지 나의 지나친 걱정이 화를 불러일으킨 것인지 판단력을 상실했다.


원인 모를 불안감에 휘둘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상대에게도 불안과 부담감을 심어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그동안 잘 해왔듯이 앞으로도 잘하지 않을까'라고 쿨하게 생각해 버리면 될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지레짐작으로 일을 꼬이게 만든 건 나였을까. 녀석과의 사이에 크고 작은 마찰들이 지나갔다. 우리 사이에 처음 겪는 불편한 시간들이었다.


너를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

너를 믿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너에게 모진 말을 해서 미안하다

기다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너의 가능성에 한계를 그어서 미안하다

너에게 편안한 쉼터가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누구보다 널 사랑하지만 네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표현해서 너무 미안하다.

너를 너무 사랑한다

너와 잘 지내고 싶다

두 달 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어제는 엄마가 물었지.

"내일은 뭘 먹을까?"

"돈가스요~~~"


네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겠다고 다짐한다.

너의 마음이 편안해지기를...

녀석을 위해 준비한 오늘 저녁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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