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화 10
낯선 이가 내게 먼저 말을 건다.
어떤 경우일까?
보통 내겐 익숙하고 상대에겐 낯선 곳에서 목적지를 찾고 있는 누군가가 지나가는 나를 콕 짚어 다가올 때!
그러곤 묻겠지.
"저.. 말 좀 물을게요.. 중앙 로터리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그래 이런 경우가 아니고선 선뜻 먼저 모르는 이에게 말을 붙일 일은 거의 없다.
게다가 그 장소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마트 계산대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집앞 하나의 계산대가 있는 소형 마트도 아니고, 계산원 5~6명이서 각자의 라인에 줄지어 서 있는 수많은 고객을 상대하는 비교적 큰 마트에서 말이다.
그 바삐 돌아가는 와중에
"$만 $$$원 결제하겠습니다."
"고객번호는요?"
"성함은요?"
외에 또 다른 말이 덧붙여진다는 것이 어려운 상황임을 안다.
그런 와중에 그 계산원 중 한 명이 평소와 다른 한마디를 내게 건넸다면~!!
이를테면
"이윤정 님이시죠~"
"아, 네.. 맞아요~!"
"드디어 외웠다~!"
"어머나 진짜 외우셨네요~ 신기하다!"
그렇다.
내가 며칠 전 경험한 실제 상황이다.
왠지 특별한 사람이 된 기분~
작은 친절이 이렇게 기쁨으로 다가올 수도 있구나.
가슴이 환해졌고 그 직원을 다시 쳐다보게 되었다.
편하게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이 참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
아마 이런 사소한 마음 나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