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오늘의 대화 12

by 날마다 하루살이

오전 시간이 열심히 흘러갔다.

잠깐 개였던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창문을 먼저 닫고 점심을 챙겨 먹었다.

혼자 먹는 점심이 유난히 심심했다.

그간 매일 같은 일상을 보냈는데

이상하게 하늘이 어둡게 내려앉으면서

내 혼자만의 집안 공기도 함께 어두워졌다.

이 시간에 거실이며 주방이며 환하게 불을 켜두어도 기분이 이상하다.

늘 같은 루틴으로 보내던 일상인데...

아이들도 남편도 갑자기 보고 싶다.

그러더니 난데없이 혼자 지내시는 어머님이 생각났다.

폰을 집어 들었다.


띠리링~

"어머니~~~ 윤정이에요~~~"

"아, 그려~"

목소리가 다행히 생기 있으시다.

"어머니, 거기도 비 와요?"

"아니, 여긴 비 안 와"

이상하다 전국이 물벼락인데...

"거긴 비 많이 안 와요?"

"응. 비는 오는데 많이는 안 와~"

그렇지.. 일단 무슨 답을 하시려다 상황을 생각도 않고 답을 하신 거였어.

"점심 식사는 하셨어요?"

"점심? 아직 안 먹었어~"

"비가 많이 와서 어머님 궁금해서 전화해 봤어요~"

"그려, 잘했다~"

"어머니, 점심 잘 챙겨드시고, 쉬세요~~~"

"그래, 고맙다~"

고맙단 말씀에 갑자기 울컥할 뻔했다.

너무도 죄송해서..

어머님이 가여워지기 시작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너에게 엄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