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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하루살이 Jun 22. 2024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두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오늘도 뜨거운 날이었습니다. 공부하러 와야 하는 학생들도 탈이 났나 봅니다. 두 녀석이나 공부스케줄을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날도 더운데 아쉬움과 범벅된 처짐으로 오후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오지 못했다는 것은 제게 오늘 수입이 그만큼 줄게 되었다는 선고입니다. 저는 방 한 칸 내어서 아이들에게 1:1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수학 개인교습자이니까요.


에어컨을 틀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연거푸 폰에서 알림음이 울립니다. 옆에 남자가 들어와 샤워하는 시간은 보통 저녁 준비로 맘이 급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이들이 치킨을 먹고 싶다 하여 저녁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폰을 들춰 볼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첨엔 뭔가 잘못 보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미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던 터라 이번에도 큰 기대는 않았으니까요.

폰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았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글을 써서 다른 분들께 소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답니다. 기쁘고 신기한 일입니다. 취소된 일정으로 힘 빠져있었는데 갑자기 힘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불끈~!


"○○, 이제 엄마 글에 귀요미들 이야기 공개할 건데 실명 써도 되겠어?"

본인에게 던진 질문도 아닌데, 듣고 있던 아빤 쿨하게 허락합니다.

그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니요~"라는 답이 나옵니다.

"우쭈(둘째)는 우리들의 애칭으로 불러도 아무도 모를 테니 상관없을 테고... 그럼 ○○인(첫째) 뭐라고 부를까?"

"참새요~!"

"넌 참새~ 우쭈는 우쭈~ 좋아~!!"


근데 어쩜 그리도 잘 맞는 별칭을 순간적으로 생각했니.

따박따박 따지고 들 땐 정말 참새가 짹짹거리는 거 같아~~~^^


[오늘은  쉽사리 잠이 올 거 같지 않습니다]


* 브런치에 올린 처음 세 편은 브런치 심사를 거친 글들입니다. 새로이 올리게 되는 글들은 어쩌면 일관성 없는 단편들일지도, 이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 일상이 그러하듯 상관없는 듯 서로 연결된 소소한 일상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일상이 꼭 그 사람만의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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