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과 이끎 사이
요즘 세상에 낯선 일일 수도 있지만 우린 학원 대신 다른 선택을 하고 아이들을 믿어보기로 했다. 다른 선택이라고 해서 특별히 집에서 하는 것은 없다. 단지 공교육을 믿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현하길 기다려줄 뿐이다.
이 시점에서 슬쩍 평정심을 잃을 뻔했다. 우리 집의 철칙 중의 하나가 억지로 뭔가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공부와 관련해서.. 그건 자발적으로 했을 때 최대의 효과가 나온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걸 그대로 실천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수많은 유혹을 굳은 소신으로 버텨야 한다. 그것을 함께 돕는 남자가 곁에 있어서 흔들릴 때마다 잡아준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