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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빨기
자립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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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하루살이
Aug 5. 2024
6학년 때였나 보다.
주말 숙제가 운동화 빨기였다.
담임
선생님이 남자선생님이셨는데 이런 숙제를 내셔서 의아해했기에 아마 6학년이었음이 확실할 것이다.
난 그날 이후로 한 번도 내 운동화를 엄마에게 맡긴 적이 없었다.
일요일 아침이면(그 당시엔
토요일까지 등교했으니)
어김없이 운동화를 빨아서
옥상에 올라가
널어 두었다.
볕이 잘 드는 방향으로
살짝 기울여
조금이라도 잘 마르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곁에 두고 내려왔다.
일요일에 비가 오는 날이 그래서 싫었다.
운동화를 못 빨아서...
월요
일 아침..
깨~~~
끗하게 빨아진 운동화를 신는 기분은 너무 좋았다.
특히 분홍색 나이키 운동화가 생각난다.
언니 손잡고 대전 나가서 샀던
,
촌스럽지 않으면
서 고급진 분홍색톤이
내 맘에 쏙 들었던 그 운동화~!
월요
일 아침 그 상쾌한 기분에 들떠
한 발
두발 걸어가며
이리저리 쳐다보았었다..
천으로 만들어졌지만
내 눈엔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런데 요 녀석들 거는 매주 빨아주지 못한다..
자기 스스로 할 때가 되면 매주 나처럼
빨아신으려나?
샤워도 아직 못 하는 작은 녀석에게 운동화 빨라고는 할 수 없지. 스스로 샤워가 가능한 6학년
큰
녀석
에겐 이제 시도해 보아도 좋을까?
[언제부터 다음 단계 독립을 시켜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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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날마다 수학 공부를 하며 그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싶은 수학 개인 교습자이자, 사랑스런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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