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의 수학여행
"아이들 수학여행 준비물 오늘내일 본인들이 챙기도록 해주세요"
여행가방을 미리 준비해서 사두려고 했는데 본인이 그냥 책가방에 가져가겠다고 해서 여행 가방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그러니 책가방을 비워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네모 반듯한 멋진 여행 가방을 무슨 전리품이라도 되듯이 끌고 올 텐데 그거 보고도 마음이 괜찮을까 싶었지만 본인이 그러겠다 하니 난 쾌재를 불렀다. 돈도 굳은 것도 좋지만 우리 집엔 그 작은 가방 놓을 적당한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녀석만 괜찮다고 하면 사지 않고 싶었는데 너무도 잘 되었다 싶었다.